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인문학에 묻다 209

클림트, 벌거벗은 내면 '적나라한 기쁨'에 꽂히다

바우하우스 이야기 〈43〉 트럼프의 미국이 아무리 곧 망할 것처럼 보여도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다. ‘미국이 왜 강한가’에 관한 질문에 여러 가지 대답이 가능하겠지만, 문화심리학자로서의 내 대답은 ‘잡종성’이다. 미국은 이민국가다. 왕과 황제, 귀족들의 국가가 해체되고 ‘민족’이라는 새로운 주체를 기반으로 한 ‘국민국가’가 세계사의 대세가 되고 있을 때, 미국은 세계 각지에서 새로운 희망을 품고 아메리카 대륙으로 온 이민자들이 창조한 아주 특이한 ‘잡종국가’다. 빈 모더니즘 특징 온몸으로 구현 주류 벗어나 난해·음란한 그림 기존 방식 버리고 인간 내면 주시 평면성·장식성으로 창조적 표현 오늘날 세계 경제를이끄는 창조적 IT기업들의 대부분은 미국 기업들..

생활 속 쉽고 예쁜 우리말 쓰기

어려운 '철조여래좌상'보다 '앉아있는 철 부처님' 어때요 조선일보 입력 2020.07.29 05:00 [생활 속 쉽고 예쁜 우리말 쓰기] [1] 남원 실상사 문화재 안내판 실상사 석등 앞에서 한 시민이 전문가(왼쪽)와 중학생이 쓴 안내판을 비교하며 읽고 있다. /김영근 기자 한자어로 뒤덮인 문화재 안내판, 암호 같은 법률 용어, 영어로 범벅이 된 표지판…. 정체불명 외국어가 난무한다. 중앙부처 보도자료에는 '태스크포스' 같은 외국어가 자주 쓰이고, 공공기관 정책에도 알쏭달쏭한 말들이 나온다. 본지는 '말모이 100년, 다시 쓰는 우리말 사전' 기획의 일환으로 사단법인 국어문화원연합회와 함께 '쉽고 예쁜 우리말 쓰기'를 연재한다. '신라 승탑의 전형적인 양식인 팔각의 평면을 기본으로 삼아 조성하였으며 맨 ..

첨단 기술로 재해석한 '르네 마그리트'展

하늘은 낮, 땅은 밤… 르네가 꿈꿨던 초현실 속으로 조선일보 입력 2020.07.16 05:0 첨단 기술로 재해석한 '르네 마그리트'展… 코로나에도 매 주말 3000명 흥행 "고요하지만 폭풍전야처럼 곧 무슨 일이 벌어질 것만 같다." 벨기에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1898~1967)의 대표작 '빛의 제국' 연작을 미디어아트로 구현한 전시실을 나오며 관람객 김여은(32)씨는 이런 소감을 털어놨다. 한 화면에 밤낮이 공존하는 주택가 풍경을 담은 그림 5점이 유선형 벽면에 투사되는데, 색채가 거울 필름으로 마감한 바닥까지 번지며 서정을 적시려 한다. "내 작품이 전하려는 것은 한 편의 시(詩)"라던 마그리트의 생각을 전시장에 구현한 섹션이다. 르네 마그리트의 ‘빛의 제국’ 연작을 미디어아트로 구현한 전..

건축가 김수근

지프 팔아 직원 여행비 댄 김수근, 운니동 한식 즐긴 애주가 [중앙선데이] 입력 2020.06.27 00:02 수정 2020.06.27 00:16 [예술가의 한끼] ‘공간사랑’ 이끈 건축가 한국 현대 건축에 큰 족적을 남긴 김수근. 1966년 창간한 월간 종합예술지 ‘공간’과 73년에 문을 연 ‘공간미술관’, 77년에 개관한 소극장 ‘공간사랑’을 통해 김수근은 한국 문화의 아이콘이 됐다. [중앙포토] 짧고 굵게 살다 간 사람, 건축가 김수근(1931~86)이 딱 그랬다. 그는 함경도 청진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서울에 와서 교동초를 거쳐 경기중을 다녔다. 서울대 공대 건축과에 입학하고 몇 달이 지나자 6·25 전쟁이 터졌다. 서울대 건축과 다니다 6·25 때 밀항 도쿄서 이소자키·박용구 등과 ..

민병헌 사진 작가

고군산군도 연작 탄생 현장…‘사진 거장’ 민병헌 작가와의 ‘1박2일’ 한겨레 2020-07-06 06:00수정 :2020-07-06 13:34 지인에게도 공개 않던 관행 깨고 펄밭 누비며 출사 현장 공개 6년전 우연히 들른 군산 월명동에 반해 폐가인 적산가옥 작업실 삼아 수십종 꽃과 함께 정원사처럼 살며 고군산군도와 새 담아내 11월 새 연작 사진집 출간 앞두고 눈 펑펑 내리는 결정적 날 기다려 “그때를 상상하면 미치는 거죠” 지난달 21일 아침 고군산군도의 무녀도 해안가에서 삼각대를 대고 작업 중인 사진작가 민병헌씨. 롤라이플렉스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찍을 풍경과 피사체를 어림하는 작업이 이어졌지만, 그는 끝내 셔터를 누르지 않았다. 셔터를 누르는 것보다 눈으로 담고 찍는 것이 중요하다고 민 작가는 힘주..

생각보다 똑똑한 네안데르탈인

생각보다 똑똑한 네안데르탈인… 또 다른 증거 나와 조선일보 유지한 기자 입력 2020.05.21 04:23 불가리아서 나온 현생 인류 화석, 4만6000년 전 유럽 진출 밝혀내 기존 가설보다 2000년 앞당겨져 "두 인류 공존하며 문화적 교류" 불가리아 동굴에서 발굴된 약 4만6000년 전 호모사피엔스의 도구들. /막스플랑크진화인류학연구소 인류의 직계 조상인 호모사피엔스가 4만6000년 전에 유럽에 진출했음을 보여주는 유물이 발견됐다. 지금까지 알려진 유럽 진출 시기보다 2000년은 더 앞당겨지면서, 호모사피엔스가 먼저 유럽에 진출했다가 멸종한 네안데르탈인과 공존한 시간도 그만큼 길어졌다. 특히 이번에 발굴된 유물은 호모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이 문화적으로 교류한 흔적을 보여줘, 네안데르탈인이 무지하지 않..

‘기억 착오’는 무의식적 자기방어…유리한 내용만 기억

‘기억 착오’는 무의식적 자기방어…유리한 내용만 기억 [중앙선데이] 입력 2020.05.30 00:21 러브에이징 신록(新祿)이 세상을 희망으로 물들이는 5월의 마지막 월요일인 지난 25일.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1928년생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생중계 기자회견은 사회 정의 실현이라는 역사적 평가를 넘어 고령사회 대한민국에 초고령 노인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을 보여준 희망의 메시지였다. 이용수 할머니 과거사 생생히 기억 말 바꾼 윤미향 “기억 착오” 주장 인간은 이기심 충족 위해 기억 활용 정신적 충격 클 때 심인성 기억상실 기억 장애·거짓말 서로 혼동하기도 “…92년 6월 25일 신고할 적에…(중략)…29일에 모임이 있다고 해서 갔다…(중략)…한국 나이 16세, 만 나이로는 14살 때 밤중에 ..

"당신은 고교 성적이나 시험 점수가 아니다… 합격 결정 과정은 藝術"

"당신은 고교 성적이나 시험 점수가 아니다… 합격 결정 과정은 藝術" 입력 : 2017.02.27 03:05 | 수정 : 2017.02.27 07:31 대입 수능을 '시험대'에 올리다… 김도연 포스텍 총장의 격정 토로 "일 잘하는 사람은 '중요한 일'부터 하고, 일 못하는 사람은 '급한 일'부터 합니다. 다들 탄핵이나 대선 같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