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다툼 시끄럽던 마을, 욕설·비방 땅에 묻은 사연 중앙일보 입력 2022.09.30 00:49 지면보기 경북 예천 말무덤〈言塚〉 김정탁 노장사상가 경상북도 도청에서 멀지 않은 예천군 지보면 대죽리 한대마을 입구에 말 무덤이 있다. 말(馬) 무덤이 아니고 말(言) 무덤, 즉 언총(言塚)이라 생소하다. 이 무덤은 오랫동안 방치되다가 1990년에 비석을 세우면서 그 존재가 세상에 알려졌다. 50여 년 전쯤만 해도 여기서 제사를 지냈다고 하니 한대마을 사람들이 이 무덤의 존재를 소중히 여긴 듯하다. 그러면서 말싸움이 얼마나 치열했으면 말 무덤이 생겨났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개가 짖어대는 형상, 주둥개산 이 마을에는 김녕 김씨, 김해 김씨, 진주 유씨, 밀양 박씨, 인천 채씨, 경주 최씨 등이 살았는데 이들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