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해원의 말글 탐험] ‘우연찮게’라 써놓고 ‘우연히’로 읽어라? 양해원 글지기 대표 입력 2017.01.12. 03:03 “아유 이 사람, 얼마나 마셨는지 문을 못 여는 거 있지? 내가 아주 그냥. … 우리 아들은 지금 ○○○○ 다니잖아. 딸내미는 ○○대 경제학과랑 ○○대 경영학과 냈어.” 쉴 틈 없는 옆자리 두 승객의 대화. 온 식구 나이쯤은 저절로 알게 생겼다. 유난히 한 분 말씀이 끝도 없다. 목소리 크기도 전철 소음(騷音)에 댈 바 아니다. 이분만 좀 조용히 해주면 좋으련만. 그러거나 말거나 남들은 무덤덤해 보인다. 나 혼자만 귀 따가운 건가. 하필 그 자리에 앉은 내가 잘못이지. 어수선하던 머릿속에 전류처럼 한마디가 흐른다. "어제 시내 나갔다가 우연찮게 ○○이를 만난 거야 글쎄." 직업의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