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해원의 말글 탐험] [235] 영어도 고생이 많다양해원 글지기 대표입력 2024.11.22. 00:22 눈꺼풀이 이불만큼 무거워졌다. 시드는 가을, 밤이 길어진 탓인가. 오줌보가 슬슬 보채건만 두꺼운 휘장(揮帳)이 아침잠을 꼬드긴다. 해가 뜨긴 떴나? 커튼으로 스며든 빛으로는 가늠하기 어렵다. 이불 속에서 휴대전화로 해돋이 시각 알아보다 잠기운을 빼앗기고 말았다. ‘일출몰’ ‘월출몰’ 옆에 적힌 ‘시민박명(薄明)’ 때문에.‘항해박명’ ‘천문박명’은 짐작이 가는데 ‘시민박명’은 무슨 뜻이람? 해 뜨기 전이나 해가 진 뒤에도 맨눈으로 사물을 알아보고 바깥에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는데…. 영어에 답이 있었다. civil twilight. ‘civil’을 곧이곧대로 ‘시민(市民)’으로 옮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