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는 무지개가 없다 천국에는 무지개가 없다 이은유 차에서 내린 순간 빗방울이 이마와 코끝을 스쳤다. 하늘도 온통 짙은 먹빛이었다. 확률 80%라는 일기예보대로 비가 시작되려는 모양이었다. 이런 날의 강수량은 보나마나였다. 빗속에 서는 순간 흠뻑 젖을 정도로 내리는 비에 낙엽이나 쓰레기들은 바닥에 .. 산문 읽기(소설과 수필) 2016.04.22
그저 남들처럼 살면 행복한 걸까 그저 남들처럼 살면 행복한 걸까 정여울의 심리학으로 읽는 문학: 닉 혼비 『어바웃 어 보이』 작가 닉 혼비 “혼자 사는 것도 좋은데, 꼭 결혼을 해야 하나요?” 이런 질문을 받으면 많은 사람들이 한결같이 써먹는 상용구가 있다. “그래도 남들처럼 살아 봐야지.” “남들 다 해보는 거 .. 산문 읽기(소설과 수필) 2016.04.13
나를 조이던 나사는 풀리고 무진에서 만나는 ‘또 다른 나’ 나를 조이던 나사는 풀리고 무진에서 만나는 ‘또 다른 나’ 정여울의 심리학으로 읽는 문학: 김승옥의 『무진기행』 정여울 작가 | 제 471 호 | 2016.03.20 00:40 입력 인간은 왜 잘못인 줄 뻔히 알면서도 나쁜 행동을 하는 것일까. 인간은 왜 사악한 행동을 하고 있는 영화나 소설 속의 주인공.. 산문 읽기(소설과 수필) 2016.03.22
1교시 언어이해 - 이은희 [서울신문 2015년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1교시 언어이해 - 이은희 입력 : 2014-12-31 17:24 | 수정 : 2014-12-31 22:31 Ⅰ <첫 번째 문제> 다음 상황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그녀는 하루에 세 문제를 만들었다. 월급에 대비해 그만큼이면 적당한 노동량인 것 같았다. 책을 만지면서도 돈을 벌 .. 산문 읽기(소설과 수필) 2016.03.13
북유럽의 프루스트 "내 인생은 하찮고 내 소설은 사소해" 북유럽의 프루스트 "내 인생은 하찮고 내 소설은 사소해" 이스타드(스웨덴)=박해현 문학전문기자 입력 : 2016.03.07 03:00 | 수정 : 2016.03.07 14:41 - 소설가 크나우스고르 인터뷰 자전 소설 '나의 투쟁' 英美 문단·언론서 찬사 받아 "이념은 없어… 작은 이야기들이 쌓이고 쌓이는 소설 쓰려 했다".. 산문 읽기(소설과 수필) 2016.03.08
전에도 봐놓고 그래 - 최정나 [문화] 2016 신춘문예 게재 일자 : 2016년 01월 04일(月) 전에도 봐놓고 그래 - 최정나 - 단편소설 당선작 노모는 거실에 웅크리고 앉아 졸고 있었다. 텔레비전에서는 기독교방송이 나왔다. 목사의 말끝마다 탄성을 내지르는 성도들을 카메라가 훑고 지나갔다. 거실에 들어선 여자가 노모의 손.. 산문 읽기(소설과 수필) 2016.02.08
핑계 핑계 이원화 오전 7시 30분. 아이들에게 아침을 먹여 학교에 보내고, 대충 그릇을 치운 후 민주는 출근 준비를 서둘렀다. 샤워를 하고 물기를 닦은 후 하얀색 블라우스에 검정색 스커트를 받쳐 입었다. 민주는 화장품 뚜껑을 열다가 용량을 다시 확인 했다. 30ml. 민주의 주먹만 한 화장품 케.. 산문 읽기(소설과 수필) 2016.01.28
자연사박물관[동아일보 신춘문예 2016]/이수경 문화 일반 생활/가정 무용 문학/출판 미술 바둑 여행 역사 연극 요리/음식 음악 인테리어 종교 패션 기획 사고 미즈&미스터 연재소설 영화 여성 학술 만화 뷰티 언론 패션&인테리어 [동아일보 신춘문예 2016]자연사박물관 동아일보 입력 2016-01-01 03:00:00 수정 2016-01-01 09:40:07 [단편소설 당선작.. 산문 읽기(소설과 수필) 2016.01.03
상식의 속도[2016 조선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원재운 상식의 속도[2016 조선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원재운 당신의 데이터를 호출합니다. 하나, 둘. 호출 완료. 열람을 시작합니다. 원하는 항목을 말씀해주십시오. 알큐비에르 매트릭스 (Alcubierre Matrix) ; 교통의 진보는 곧 인류의 진보였다. 먼 곳을 꿈꿀수록 세상은 좁아졌다. 선명해졌다. .. 산문 읽기(소설과 수필) 2016.01.03
똑똑똑 똑똑똑 백수린 똑똑똑. 어디선가 소리가 났다. 그것은 갓길에 버려진 폐차 위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 같기도 했고, 가동 멈춘 공장의 배수관 틈새로 폐유가 방울져 떨어지는 소리 같기도 했다. 남자2는 일어나서 화장실에 가보았다. 수도꼭지는 분명 잘 잠겨 있었다. 그래도 혹시 모르.. 산문 읽기(소설과 수필) 2015.12.26
크로키 패밀리 크로키 패밀리 박송아 그 남자가 발견된 곳은 어느 유명 백화점의 침대 코너였다. 남자는 전시용으로 비치된 침대 위에서 시트를 머리끝까지 쓴 채 잠이 들어있었다. 그 침대는 천만 원대를 호가하는 이태리산 침구로 치장된 상품이라, 백화점 측에서도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던 것이었다.. 산문 읽기(소설과 수필) 2015.12.07
진통제 진통제 김문숙 사랑은 질병이다. 사랑이라는 질환에 감염된 이들의 작태를 보라. 그들은 결코 정상이 아니다. 특히 발열이나 흉통 등 뚜렷한 신체적 증후를 갖는 그 질환은 치유가 힘들 뿐더러 재발이 잦은, 평생에 걸쳐 완치되지 않는 매우 고약한 정신병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우리 주.. 산문 읽기(소설과 수필) 2015.11.15
사자의 춤/정종명 사자의 춤 정종명 처남이 죽었다. 아홉수가 나쁘다느니 어쩌느니, 아픈 사람을 두고 가당찮은 입방아를 함부로 찧어쌓더니만 기어이 마흔아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무당을 불러들여 굿을 했다는 소문을 얼핏 들은 것이 불과 보름 전인데, 생각해 보면 폐병에 무당굿이 무슨 효험이 있.. 산문 읽기(소설과 수필) 2015.07.29
진통제/ 김민숙 진통제 김문숙 사랑은 질병이다. 사랑이라는 질환에 감염된 이들의 작태를 보라. 그들은 결코 정상이 아니다. 특히 발열이나 흉통 등 뚜렷한 신체적 증후를 갖는 그 질환은 치유가 힘들 뿐더러 재발이 잦은, 평생에 걸쳐 완치되지 않는 매우 고약한 정신병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우리 주위.. 산문 읽기(소설과 수필) 2015.06.20
길 위의 환換 길 위의 환換 이수정 코바늘을 걸다 말고 일어선다. 엄지손가락만 뜨면 될 노란 벙어리장갑이 봉분처럼 솟아있다. 희붐하게 창을 가리는 눈발을 보려고 만삭의 배로 발돋움한다. 벌써 언덕길 잔디가 빛물결을 짓는다. 나정은 벽에서 얼른 코트를 떼서 걸치며 머리까지 목도리를 감는다. .. 산문 읽기(소설과 수필) 2015.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