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사교클럽 목요일 사교클럽 나푸름 여자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몸무게를 쟀다. 그 오랜 습관은 쉰이 다 돼가는 그녀가 젊을 때와 같은 체중을 유지할 수 있는 비법이기도 했다. 전날보다 무게가 많이 나간 날에는 출근 전 가볍게 동네를 돌거나 저녁을 조금 먹었다. 여자는 절제와 규칙적인 습관만.. 산문 읽기(소설과 수필) 2017.01.29
찬 바다에 노래가 있다 (1) 찬 바다에 노래가 있다 채종인 샤워를 끝내고 알몸으로 돌아온 아내가 이불 속으로 파고들며 말했다. “다카마스 야스오라는 그 남자, 참 대단하네요.” 막 물기를 걷어낸 아내의 살갗은 차고 매끄러웠다. 나는 손바닥으로 아내의 어깨를 쓸어안으며 깊은 숨을 내쉬었다. 방은 어두웠.. 산문 읽기(소설과 수필) 2017.01.14
도둑 도둑 김보배 희붐한 새벽빛에 드러난 고추밭이 엉망이다. 고추줄기가 부러지고 잎들이 어지럽게 고랑에 쌓여있다. 어제까지만 해도 빨간 고추가 실하게 조롱조롱 달려 있었다. 올해들어 두 번째 수확하는 고추라 기대가 컸는데 헛일이 되어버렸다. 빨간 고추라곤 찾아보기 어려운 데다 .. 산문 읽기(소설과 수필) 2016.11.16
['모두가 부서진' 펴낸 소설가 조수경] "죽기로 결심했던 날, 신춘문예 당선됐죠" 정상혁 기자 입력 : 2016.11.14 03:33 ['모두가 부서진' 펴낸 소설가 조수경] "관심사, 늘 어둡고 허물어진 쪽" 9년간 심야 라디오 작가 해와 죄와 사랑. 사랑과 죄. 순서를 바꿔봐도 파멸을 피할 수 없다. "제 관심사는 늘 어둡고 허물어진 쪽이에요. '우.. 산문 읽기(소설과 수필) 2016.11.14
비상구, 추억의 이벤트 비상구, 추억의 이벤트 백종선 1. 하필이면 이사 가기 하루 전날, 사고가 날게 뭐람. 17평, 청명 아파트, 안방과 거실에 이삿짐 꾸러미가 옹골차게 들어앉아서 발 디딜 틈이 없다. 간신히 이삿짐을 피해 아슬아슬한 발걸음을 내딛어 주방으로 다가간다. 나는 임신 7개월의 불룩한 배를 뒤뚱.. 산문 읽기(소설과 수필) 2016.10.10
진짜 알짜 부자 진짜 알짜 부자 성석제 소설 작가 K는 사춘기 시절부터 이십여년 가까이 살아오던 집이 너무 낡고 고장이 잦자 그 집을 부수고 새로 짓기로 했다. 공사를 하는 동안 기거할 데를 찾다 지인의 소개로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남쪽의 신도시로 가게 되었다. 역시 지인에게서 그 지역의 부동.. 산문 읽기(소설과 수필) 2016.09.18
도끼 든 소설가들, 문예지의 틀을 깨다 도끼 든 소설가들, 문예지의 틀을 깨다 1주년 맞은 격월간 문학잡지 '악스트' 민경원 기자 | 제 487 호 | 2016.07.10 00:04 입력 지난해 7월 발간된 1호부터 6호까지 악스트 표지를 장식한 작가들. 천명관ㆍ박민규ㆍ공지영 등 문학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알만한 유명한 작가들은 물론 SF 작가 겸 영.. 산문 읽기(소설과 수필) 2016.07.10
어른의 말씀 어른의 말씀 성석제 소설 성석제 소설가 | 제 482 호 | 2016.06.05 00:08 입력 고속도로를 내려와 지방도로 접어들자 강원도의 길은 구불텅구불텅 휘었다가 탄력적으로 펴지기를 반복했다. 굳이 지방도를 선택한 것은 바로 그런 근육질 도로의 살아 있는 힘을 느껴보기 위해서였다. 운전은 새로.. 산문 읽기(소설과 수필) 2016.06.13
저녁 길 / 채종인 단편소설___채종인 저녁 길 채종인 누나가 신경질을 부리기 시작한 것은 우리 학교 국기 게양대와 그것에 의해 선명하게 두 쪽으로 나눠진 빨간 교회 종탑이 보일 즈음이었다. 국기 강하식을 하는지 조금 초췌해 보이는 사내가 가슴을 철봉에 붙이고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는데 나는 그가 .. 산문 읽기(소설과 수필) 2016.06.08
한강 “최대한 빨리 방에 숨어들어 다시 소설 쓰고 싶어” 한강 “최대한 빨리 방에 숨어들어 다시 소설 쓰고 싶어” [중앙일보] 입력 2016.05.25 01:11 수정 2016.05.25 02:45 한강이 중국 대륙으로 흐른다. 소설가 한강(46)의 작품들이 본격적으로 중국 문학시장에 진출한다는 얘기다. 계기는 물론 맨부커인터내셔널상 수상이다. 24일 낮 서울 동교동의 한 .. 산문 읽기(소설과 수필) 2016.05.29
천명관·배수아·정유정도 인기몰이 중 천명관·배수아·정유정도 인기몰이 중 포스트 한강 꿈꾸는 작가들 민경원 기자 | 제 480 호 | 2016.05.22 01:24 입력 침체된 한국 문학 출판계에 희망의 바람이 일고 있다. 25일 발간 예정인 한강 작가의 신작 소설 『흰』은 예약 판매만으로 베스트셀러 순위에 진입했으며, 한국에서 출판되기.. 산문 읽기(소설과 수필) 2016.05.26
"실험적인 한국 젊은 소설… 위대한 작가 많아" "실험적인 한국 젊은 소설… 위대한 작가 많아" 한강 소설 '채식주의자' 英譯한 데버러 스미스 이메일 인터뷰 박해현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발행일 : 2016.05.16 / 문화 A25 면 영국의 맨 부커 인터내셔널 문학상 수상자가 16일 저녁(한국 시각 17일 오전 2시 30분) 런던 빅토리아 앤 앨버트 뮤.. 산문 읽기(소설과 수필) 2016.05.18
한강 “불편한 소설? 200쪽짜리 질문으로 봐줬으면” 한강 “불편한 소설? 200쪽짜리 질문으로 봐줬으면” [중앙일보] 입력 2016.05.09 00:59 수정 2016.05.09 01:09 | 한국의 소설 독자들에게 오는 16일은 손꼽아 기다려진다. 소설가 한강(46)의 연작장편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가 최종 후보작 6편에 포함된 맨부커인터내셔널상이 이날 수상자를 발.. 산문 읽기(소설과 수필) 2016.05.10
지옥이라 불리는 곳에서의 소설 쓰기 지옥이라 불리는 곳에서의 소설 쓰기 [중앙일보] 입력 2016.04.23 00:02 수정 2016.04.23 00:03 김이설 소설집 『오늘처럼 고요히』 신형철 문학평론가·조선대 교수 집권 여당이 총선에서 참패했고 대통령 지지율이 최저인데도 대통령은 “일관성 있게” 또 “흔들림 없이” 밀어붙이겠다고 한.. 산문 읽기(소설과 수필) 2016.04.24
천국에는 무지개가 없다 천국에는 무지개가 없다 이은유 차에서 내린 순간 빗방울이 이마와 코끝을 스쳤다. 하늘도 온통 짙은 먹빛이었다. 확률 80%라는 일기예보대로 비가 시작되려는 모양이었다. 이런 날의 강수량은 보나마나였다. 빗속에 서는 순간 흠뻑 젖을 정도로 내리는 비에 낙엽이나 쓰레기들은 바닥에 .. 산문 읽기(소설과 수필) 2016.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