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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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평론 413

‘국립' 이름 붙이기도 창피한 국립박물관 7곳

‘국립' 이름 붙이기도 창피한 국립박물관 7곳 문체부 36곳 평가, 일제강제동원역사관 등 ‘함량 미달’ 판정 입력 2021.01.15 05:00 부산 대연동 언덕 위에 세운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건물. 세금 506억원을 들여 개관했다.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홈페이지 국민 세금으로 건립·운영되는 국립박물관 중 7곳이 ‘함량 미달’인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2020년 국립박물관 평가 인증제도'를 최초로 시행한 결과,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등 7개 박물관이 점수 미달로 인증을 받지 못했다고 14일 밝혔다. 전국 50개 국립박물관 중 등록 후 3년이 지난 36곳이 평가 대상이었다.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실이 문체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미달 박물관은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행정안전부)..

문화평론 2021.01.15

"韓 진보, 민주주의서 자라나지 않았다"

102세 철학자 김형석 "韓 진보, 민주주의서 자라나지 않았다" 백성호중앙일보 종교전문기자vangogh@joongang.co.kr [중앙일보] 입력 2021.01.14 00:37 수정 2021.01.14 07:48 | 4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서 ‘100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를 만났다. 올해 한국 나이로 102세다. 1920년에 태어나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군사정권과 민주화 과정을 거치며 지금까지 몸소 현대사를 관통하며 살아왔다. 궁금했다. ‘100년의 눈, 100년의 인생’으로 바라보면 보일까. 한국 사회의 고질병이 돼버린 ‘진보와 보수의 무조건적 대립과 갈등’. 그에게 그걸 극복할 수 있는 혜안을 물었다. 좌파냐 우파냐 흑백논리는 안돼 냉전시대식 사고가 낳은 잔유물 현실에는 100% 흑도 백도..

문화평론 2021.01.14

코로나가 불러온 여가·일상생활의 변화

[아키스브리핑 252호] 코로나가 불러온 여가·일상생활의 변화 작성자윤덕환이메일dhyoon@trendmonitor.co.kr등록일2020-12-24 본 원고에서는 코로나 이후 대중소비자들이 경험하는 여가생활과 일상생활의 변화를 살펴보았다. 가장 큰 변화는 외부활동을 줄이고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것으로, 집과 가까운 곳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차분한 여가생활을 지향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테리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여기에서 파생된 결과로 보인다. 사람들은 여행자체에도 부담이 있었다. 핵심적인 변화는 인간관계의 변화에 있었는데, 사람들과의 접촉빈도가 줄어드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덜 느끼는 경향이 나타난 것이다. 더 나아가 이번 기회에 인간관계의 재편을 고려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관찰되었다. ..

문화평론 2021.01.13

“세상이 왜 이래” “세월은 왜 또 저래”

[김정기의 소통카페] “세상이 왜 이래” “세월은 왜 또 저래” [중앙일보] 입력 2020.10.12 00:21김정기 한양대 신문방송학 교수 오래 전에 명절을 해체되어 가는 가족공동체를 가꾸는 소통의 기회로 삼자는 칼럼을 썼다가 한 댓글로부터 박살났었다. 야단인즉슨 명절이 여성을 혹사하고 가부장문화를 유지하는 원흉이고, 원수 같은 가족이 많음을 모른다는 거였다. 교수 직업을 가진 팔자 좋은 인간이 세상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했다. 칼럼에서 여성의 가사노동 혹사, 가부장 명절문화의 조속한 시정을 언급했기에 억울했다. 그러나 그런 현실이 있기에 감내했다. 이번 추석연휴가 그 댓글 작성자에게 가족애를 체험하는 행복한 명절이었기를 소망한다. 김정은 ‘계몽군주’ 비유 지식인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 언급 말의 엄정..

문화평론 2020.12.16

리더십의 결정적 순간들 - 헤밍웨이의 ‘진실의 순간’을 찾아서

[박보균의 현장 속으로] 언어의 승부사 헤밍웨이 “신성하고 영광, 희생이란 말이 부끄럽다”…구호의 타락은 권력 오만 [중앙선데이] 입력 2020.12.12 00:48 리더십의 결정적 순간들 - 헤밍웨이의 ‘진실의 순간’을 찾아서 1 쿠바 코히마르(아바나 근처) 어촌에 있는 헤밍웨이의 미소 띤 얼굴상. 2 그의 꽃미남 시절 여권 사진(24세, 토론토 스타 특파원). 3 그의 대표적 이미지(58세, 덥수룩한 턱수염에 터틀넥 스웨터). 사진작가 유서프 카쉬의 작품이다.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1961)는 거기 있다. 그곳은 소용돌이치는 세상이다. 삶과 죽음이 충돌하는 곳. 그의 현장은 격렬하다. 그는 전쟁 속으로 들어갔다. 투우는 그에게 ‘유사(類似) 전쟁’이다. 아프리카 맹수 사냥은 모험이다. 거기서 ‘..

문화평론 2020.12.13

게티즈버그와 리 장군그리고 링컨 대통령

[송동훈의 세계 문명 기행] [65] “북군 통솔해달라” 링컨 제안 뿌리치고… 그는 왜 敵將이 됐나 게티즈버그와 리 장군그리고 링컨 대통령 송동훈 문명 탐험가 조선 입력 2020.11.24 03:00 남북전쟁(1861~1865)은 미국 역사상 유일한 내전이었다. 가장 큰 인명 피해를 기록한 전쟁이기도 하다. 펜실베이니아주(州) 남부의 게티즈버그는 그런 남북전쟁의 전환점이 된 결정적 전투의 현장이다. 우리에게는 링컨의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라는 표현이 포함된 연설로 기억되고 있다. 오늘날의 게티즈버그는 거대한 야외 박물관이다. 작은 도심을 중심으로 펼쳐진 넓고 한가로운 평원에는 참전자..

문화평론 2020.11.24

[코로나 이후의 삶… 세계 知性에 묻는다] [1] 재러드 다이아몬드

비대면 증가·자유의 축소, 5500년간 진행된 것… 코로나는 작은 변화일 뿐 [코로나 이후의 삶… 세계 知性에 묻는다] [1] 재러드 다이아몬드 이한수 기자 입력 2020.11.03 03:00 '총, 균, 쇠' 저자 재러드 다이아몬드. 최근 '대변동'을 출간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소멸하지 않고 에이즈·독감·말라리아를 비롯한 다른 질병처럼 지속할 것이다. 어느 나라도 코로나 문제를 단독으로 해결할 수 없다. 개별 국가는 백신을 비축해 코로나 문제를 해결하려 할 수 있지만, 재감염의 확실성 때문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 기후 변화, 자원 고갈, 불평등 문제처럼 세계적 접근이 필요하다.” 인류 문명의 진화를 이끈 핵심 요소로 무기·금속과 함께 전염병을 꼽은 베스트셀러 ‘총, 균, 쇠’의 저자 재러드 다이아몬..

문화평론 2020.11.03

유럽으로 간 고조선 문명 〈1〉

고조선 후예 ‘훈 제국’ 세워…유럽 민족 대이동 ‘폭풍’ 불러 [중앙선데이] 입력 2020.10.17 00:02 수정 2020.10.17 00:16 유럽으로 간 고조선 문명 〈1〉 ‘고조선 문명’은 한국 문명의 기원일 뿐 아니라, 세계 최초 5대 문명의 하나이다. 고조선 국가가 서기전 108년 해체될 때, 고조선 서변 국경을 지키던 기마민족 일부는 중앙아시아로 이동해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다시 그중의 일부는 유럽에 진출하여 새 국가를 건설하고 고조선 언어와 문명을 전파했다. 이번 연재에서 고조선 문명의 후예들이 유럽에 들어가서 수행한 여러 가지 활동 가운데 한국인과 유럽인들이 알아두어야 할 ‘증거가 확실한 몇 가지 큰 일’을 소개하려고 한다. 인류의 편견 없는 소통과 교류, 협동을 위해서다. 고조선 ..

문화평론 2020.10.21

청명한 하늘에 마음은 먹구름

[송호근 칼럼] 청명한 하늘에 마음은 먹구름 [중앙일보] 입력 2020.09.28 00:51 | 송호근 본사 칼럼니스트·포스텍 석좌교수 예로부터 민족 사명절(四名節)은 설, 단오, 추석, 동지, 그중 으뜸이 추석이었다. 여름의 땡볕과 산골 물소리가 잦아들면 산천초목에 산고(産苦)의 결실이 저마다 색깔을 드러내는 절기. 폭풍과 폭우에 시달린 기억이 곡식 낱알에 스며들어 고된 노동의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은근히 일러주는 추석의 달빛을 누가 외면할 수 있으랴. 조상 묘소에 머리를 조아려 묵언의 위로라도 받고 싶은데 마스크 쓴 얼굴로 헷갈리게 하는 것은 불경죄일 터. 게다가 “불효자는 ‘옵’니다”라고 공개적으로 만류하는 시국이니 고향길을 나설 수도 없다. 이번 추석엔 방콕이다. 송구하지 않을 충분한 사유..

문화평론 2020.09.28

"평등 이념으로 공정 진압했다, 결국 우린 다 잃었다"

진중권 "평등 이념으로 공정 진압했다, 결국 우린 다 잃었다" [중앙일보] 입력 2020.09.23 00:49 수정 2020.09.23 01:21 37번이나 ‘공정’ 언급한 문 대통령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공정은 촛불혁명의 정신이며, 우리 정부의 흔들리지 않는 목표입니다.” 지난 토요일 청년의 날 기념식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한 말이다. 이날 대통령은 ‘공정’이라는 말을 37번이나 입에 담았다고 한다. 어이가 없다. 조국·추미애 사태 이후에도 태연히 ‘공정’을 말하다니, 어디 딴 세상에 사시는 분 같다. 유체이탈을 해 극성스런 지지자들 데리고 저 ‘달’나라로 이주를 가신 모양이다. [진중권의 퍼스펙티브] 젊은 세대, 입시·병역·취업 둘러싼 ‘공정’ 이슈에 민감 평등주의 이념 586과 달리 능력주의 자..

문화평론 2020.09.23

알타미라 동굴화 속 숭배받던 소, 권력자음식 된 까닭

알타미라 동굴화 속 숭배받던 소, 권력자음식 된 까닭 [중앙선데이] 입력 2020.09.12 00:02 수정 2020.09.12 00:10 도시와 건축 영화 ‘더 킹’에서 주인공이 스테이크를 먹는 장면. 힘을 가진 사람이 스테이크에 와인을 먹는다. 그 한 접시엔 엄청난 시공간이 담겨 있다. [중앙포토] 영화 ‘더 킹’을 보면 권력의 암투를 벌이는 두 주인공 남자가 스테이크를 써는 장면이 나온다. 미디엄으로 구워진 고기를 칼로 썰자 피가 흘러나온다. 두 남자, 칼, 피가 화면 가득하다. 피 흘리는 칼싸움은 없지만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 주는 장면이다. 뉴욕 마피아들은 스테이크를 좋아했고 영화 속에서도 힘 있는 자들은 자주 스테이크 먹는 장면을 연출한다. 이탈리아 음식인 스테이크는 어떻게 권력자의 음식이 되었..

문화평론 2020.09.21

‘수시로’ 대신 ‘무시로’…

‘수시로’ 대신 ‘무시로’… 나훈아는 최고의 작사가 [말모이 100년, 다시 쓰는 우리말 사전] [42] 노래하는 국문학자 장유정 조선일보 입력 2020.09.08 21:16 “여자는 심수봉, 남자는 나훈아죠!” ‘트로트 가수 중 최고의 작사가를 꼽아달라’고 하자 장유정(47) 단국대 교수는 주저없이 답했다. “심수봉 노랫말은 단순하면서도 솔직해요. ‘미워요’ ‘사랑밖에 난 몰라’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처럼 대중이 쉽게 공감하는 가사를 쓰죠. 나훈아는 사람들이 생각지 못하는 걸 노랫말로 써요. 잡초, 땡벌, 홍시···. ‘무시로’의 뜻이 ‘시시때때로, 수시로’인 거 아셨어요? ‘수시로, 수시로’라고 불렀으면 재미없었을 텐데 무시로라고 하니까 너무 멋있는 거죠. 일상에서 뽑아내는 감수성이 어마어마해요...

문화평론 2020.09.11

[영화 ‘알피니스트: 어느 카메라맨의 고백’]

[영화 ‘알피니스트: 어느 카메라맨의 고백’] 히말라야서 생 마감한 임일진 감독 이야기, 김민철 감독이 완성 헌계레신문ㅇ 2020 0910 영화 스틸컷. 민치앤필름 제공 김민철 감독이 임일진 감독에게서 이메일을 받은 건 2014년이었다. 독립 다큐 제작을 하던 김 감독은 이메일 속 산악 영상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실험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장면이 있었어요. 그러다 다소 뻔한 방송 다큐 영상이 이어졌고요. 이 사람 뭐지? 호기심이 일었어요.”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서 만난 김 감독이 말했다.임 감독과 1년 넘게 만나 술잔을 부딪치다 보니 어떤 사람인지 알 것 같았다. 임 감독은 산악인이던 아버지 손에 이끌려 어릴 때부터 산에 올랐다. 대학에서 산악부 활동도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직업 산악인이 ..

문화평론 2020.09.10

잠재의식 속 흥선대원군 내쫓고, 디지털문명 주역 되자

잠재의식 속 흥선대원군 내쫓고, 디지털문명 주역 되자 [중앙선데이] 입력 2020.09.05 00:20 4차 산업혁명 전문가 최재붕 교수 최재붕 교수는 "미래는 정해져 있다"면서 "디지털에 익숙한 젊은 사람들이 잘 뛰어놀게 해주는 게 어른들의 몫"이라고 했다. 박종근 기자 길에서 잡던 택시를 스마트폰으로 부르게 만드니 63조 기업이 됐고, 가게에서 빌려 보던 비디오를 폰 안에 집어넣으니 145조 기업이 됐다. 음식점 전단지를 폰으로 옮긴 회사는 또 어떤가. 디지털 시대의 핵심도 휴머니티 BTS, 진정성 덕 글로벌 팬덤 생겨 아날로그 때보다 더 인간적이어야 중국 거지 노인도 QR코드 배워 인공지능에 공포 느끼는 ‘꼰대’들 ‘포노 사피엔스’ 9개 코드 장착을 이렇게 스마트폰을 인공 장기처럼 사용하는 ‘포노 ..

문화평론 2020.09.06

양심묵의 남원 사랑 이야기(1)

양심묵의 남원 사랑 이야기(1) 전북도청에서 공직생활을 마치고 고향 전북 남원으로 귀향했다. 남원은 ‘춘향가’와「춘향전」을 배경으로 판소리와 고전 문학의 꽃을 피운 사랑의 도시이다. 춘향 이야기는 남녀 간의 사랑을 넘어 저항· 평등·개혁이라는 시대정신까지 담아내고 있다. 춘향 문화의 의미를 조명하고, 이몽룡과의 사랑이 얽힌 역사적 장소를 문화탐방 형식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사랑이로구나, 내 사랑이야.”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이 구절, 바로 판소리 ‘춘향가’ 중 이몽룡과 성춘향의 사랑을 노래한 ‘사랑가’ 한 대목이다. 사실 춘향가 가락은 누구나 잘 알고 있지만, 춘향가의 주인공인 성춘향과 이몽룡이 어디서 사랑을 속삭였는지는 잘 모르..

문화평론 2020.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