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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평론 396

러일전쟁과 대한제국

대한해협서 발트함대를 궤멸시킨 日… 한반도서 러시아 氣를 꺾었다 [김명섭의 그레이트 게임과 한반도] [13] 러일전쟁과 대한제국 김명섭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입력 2023.10.26. 03:00 에펠탑이 1889년 파리 세계박람회(엑스포)를 상징했듯이 1900년 파리 세계박람회에서는 화려한 알렉산드르 3세교(橋)가 눈길을 끌었다.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 3세가 1892년 프랑스와 동맹을 맺을 당시에는 황제정 러시아와 공화정 프랑스의 동맹이 ‘야수와 미녀의 동맹’처럼 풍자되기도 했다. 러시아와의 동맹으로 프랑스는 비스마르크 국제 체제가 강박했던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났다. 러시아는 당시 서쪽 국경을 맞대고 있던 독일 및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을 동맹국 프랑스를 통해 견제하면서 만주와 한반도를 향한 팽창에 ..

문화평론 2023.10.26

네안데르탈인 사라진 이유 현생인류와의 경쟁서 밀린 탓

[신문은 선생님 그래픽 뉴스] 네안데르탈인 사라진 이유 현생인류와의 경쟁서 밀린 탓 정리=김성태 기자 st89@chosun.com 입력 : 2023.05.21 22:00 글자크게 글자작게 메일전송 인쇄 네안데르탈인의 멸종 ▲ /그래픽=안병현 2020년 기초과학연구원(IBS)은 네안데르탈인의 멸종 원인은 '현생인류와의 경쟁에서 밀린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수퍼컴퓨터 '알레프(ALEPH)'로 살펴본 결과,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는 소빙하기 때 먹을 것이 부족해 뿔뿔이 흩어졌고, 이 과정에서 네안데르탈인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져 멸종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경쟁력이 떨어졌는지 명확한 원인은 찾아내지 못했답니다.

문화평론 2023.10.19

근대 정보철학, 마키아벨리가 씨 뿌리고 홉스가 꽃 피워

근대 정보철학, 마키아벨리가 씨 뿌리고 홉스가 꽃 피워 중앙선데이 입력 2023.10.14 00:01 [제3전선, 정보전쟁] 철학자와 스파이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철학은 정보의 세계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철학사를 찬찬히 살펴보면 성경, 손자병법과 같은 고전은 물론 니콜로 마키아벨리, 토마스 홉스, 이마뉴엘 칸트와 같은 지성들이 정보를 철학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했으며, 그 같은 노력이 오늘날 정보의 제도적 발전에 기여했음을 알 수 있다. 몽테스키외 “대사는 국가의 눈·귀 돼야” 니콜로 마키아벨리 : 15세기와 16세기 이태리 피렌체 공화국 제2서기국 서기장을 역임했으며 『군주론』외에도 『로마사 논고』 『전략론』 등 명저를 남겼다. 시대를 초월해 철학적 사유의 자양분을 제공하는 『성경』은 이스라..

문화평론 2023.10.16

한글 편지로 본 조선 시대

[뉴스 속의 한국사] "윗사람 접대, 노비 값 어떻게 할까요" 남녀가 집안일 논의 입력 : 2023.10.05 03:30 한글 편지로 본 조선 시대 ▲ '김호연재 사후 300년이 된 어느 날'을 배경으로 호연재의 환생을 소재로 만든 연극 '호연환생뎐' 공연 장면. /아트컴퍼니제로 최근 한글을 배우는 외국인이 늘어나고, 방송에서도 우리말을 유창하게 구사하는 외국인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국력이 신장함에 따라 한글의 영토도 넓어지고 있어요. 한글 창제 이후 양반 남성은 한글을 잘 사용하지 않으려 했어요. 하지만 양반 여성은 한글 편지로 멀리 떨어진 가족과 소통했고, 그 한글 편지가 많이 전해지고 있죠. 특히 한글 편지가 많이 남아 있는 것은 송준길 가문이에요. 송준길 가문의 한글 편지는 13세대 300여 ..

문화평론 2023.10.05

사회가 성인 대접 해주는 중위 연령, 이제는 30세가 아니라 45세다

사회가 성인 대접 해주는 중위 연령, 이제는 30세가 아니라 45세다 [정희원의 늙기의 기술] 98년 30.7세에서 올해 45.6세, ‘생애 주기’ 급격히 바뀌어 대졸 신입, 첫 결혼 등 모두 늦어져… 저출생은 원인 아닌 결과 게다가 정자 질, 가임력도 악화… 주거보다 돌봄 지원 더 급해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의사 입력 2023.09.27. 03:00업데이트 2023.09.27. 05:29 일러스트=양진경 명절이 다가오고 있다. 가족이 모이면 우리나라의 뭇 젊은이를 늘 괴롭히는 몇 가지 소재가 있다. 언제 결혼하느냐. 아이는 왜 안 갖느냐. 둘째는 또 왜 안 갖느냐. 부모와 미혼 자녀들로 이루어진 소위 ‘정상 가족’을 형성하여 남들처럼 성인으로서의 생애 주기 과업을 완수하라는 강력한 압박이다. 가..

문화평론 2023.09.27

몽골 제국의 주자학(朱子學), 한국 문화를 어떻게 바꿨나?

몽골 제국의 주자학(朱子學), 한국 문화를 어떻게 바꿨나? 송재윤 캐나다 맥매스터대 교수·역사학 입력 2023.09.09. 09:30업데이트 2023.09.10. 13:24 송재윤의 슬픈 중국: 변방의 중국몽 성리학(性理學)의 창시자 주희(朱熹, 1130-1200)의 초상화. 작자 미상. 대만 타이베이 국립박물관 소장. 2000년대 초 미국 하버드 대학을 방문 중이던 일본의 한 유명 대학 명망 높은 철학자가 다가와선 무척이나 공손하고 조심스럽게, 한참을 머뭇머뭇 주저하면서 가슴에 품어 왔던 듯 긴 질문을 어렵사리 던졌다. “마······ 에······ 저의 개인적인 견해인지는 모르겠지만, 전통 시대 한국 사상사를 공부하면서 제가 느낀 바로는 한인 지식인들은 어떤 사상이든 한 번 받아들이게 되면 오직 그 ..

문화평론 2023.09.21

시진핑은 왜 한국을 중국의 일부라 말했을까?

시진핑 탐구 왜 한국을 왜 한국을 중국 일부라 했나…이제야 드러났다, 시진핑 속내 카드 발행 일시2023.08.30에디터유상철 중앙일보 중국 일부라 했나…이제야 드러났다, 시진핑 속내 카드 발행 일시20 제3부: 시진핑의 중국 어디로 가나 제5장: 시진핑은 왜 한국을 중국의 일부라 말했을까? “한국이 역사적으로 중국의 일부였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말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의해 알려져 한국에 큰 충격을 줬다. 사진은 시진핑(오른쪽) 주석이 2017년 4월 미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는 모습. 사진 신화망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과 한국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했다. 북한이 아니라 한국을 이야기했다. 몇 천 년의 역사와 많은 전쟁을 말하는 것이다. 한국은..

문화평론 2023.09.07

"철도깨비" "쇠당나귀"…경성 전차, 도쿄보다 4년 먼저 달려

"철도깨비" "쇠당나귀"…경성 전차, 도쿄보다 4년 먼저 달려 중앙선데이 입력 2023.09.02 00:01 업데이트 2023.09.04 14:37 [근대 문화의 기록장 ‘종로 모던’] 과학 문명 상징 전차의 등장 1899년 5월 17일 동대문에서 열린 전차 개통식 모습. 서대문에서 종로를 거쳐 청량리까지 이어진 전차 노선은 서울의 경관과 일상을 송두리째 바꿨다. [사진 서울생활사박물관] 1899년 5월 20일, 서울에서 전차가 최초로 운행했다. 사흘 전인 5월 17일에는 동대문에서 성대하게 전차 개통식이 열렸다. 서대문(경교)에서 종로를 거쳐 청량리까지 이어지는 전차 노선은 서울의 도시 경관과 일상생활을 송두리째 바꿨다.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속도로 빠르게 달리는 전차를 구경하기 위해 철로 주변마다..

문화평론 2023.09.04

'탕후루'에 한지 공방 내준 전주 한옥마을, 2층 한옥·케이블카 추진까지

'탕후루'에 한지 공방 내준 전주 한옥마을, 2층 한옥·케이블카 추진까지 박준석입력 2023. 8. 28. 17:00 한국일보 마을형 관광지의 흥망사 주거지 보존 대신 관광지 개발에 방점 먹거리 등 상업시설 10년 새 30→70% 대여 한복·거리 음식 ‘1000만’ 흥행 '한옥 정체성 잃은 관광지' 비판도 편집자주 엔데믹(코로나19의 풍토병화)과 유커(중국 단체 관광객)의 귀환이라는 희소식에도 웃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마을형 관광지 주민들이다. 외지인과 외부 자본에 망가진 터전이 더 엉망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한국일보 엑설런스랩은 국내 마을형 관광지 11곳과 해외 주요 도시를 심층 취재해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의 심각성과 해법을 담아 5회에 걸쳐 보도한다. 8일 오후 전북 전주 한옥마을 상점가에..

문화평론 2023.08.28

매년 수십만 젊은이 몰려온다…프랑스 '떼제 공동체' 어떻길래

매년 수십만 젊은이 몰려온다…프랑스 '떼제 공동체' 어떻길래 중앙일보 입력 2023.08.04 00:55 업데이트 2023.08.05 05:59 기 백성호 기자중앙일보 종교전문기자 구독 백성호의 현문우답구독 백성호 종교전문기자 프랑스 동부의 작은 시골 마을 떼제에는 ‘떼제(Taize) 공동체’가 있다. 가톨릭과 개신교 등 교파를 초월한 초교파 수도공동체다. 그래서 떼제 공동체에는 가톨릭 수사도 있고, 개신교 목사도 있다. 그들 사이의 반목도 없다. 떼제 공동체에는 특유의 기도와 묵상이 있다. 사람들은 그걸 ‘떼제의 기도’ 혹은 ‘떼제의 노래’라고 부른다. 떼제의 노래는 울림과 메시지가 깃든 짧은 구절을 계속 반복해서 부르는 식이다. 반복해서 부르다 보면 노래는 저절로 묵상이 되고, 묵상은 저절로 기도가 ..

문화평론 2023.08.25

'내 새끼 지상주의'의 파탄…공교육과 그가 죽었다

[김훈 특별기고] '내 새끼 지상주의'의 파탄…공교육과 그가 죽었다 중앙일보 입력 2023.08.04 06:00 업데이트 2023.08.04 09:27 [특별기고] 소설가 김훈, 교사 집회현장을 가다 김훈 지난달 29일 오후 2시에 전국 교사 3만여 명이 서울 광화문 앞 거리에 모여서 ‘교육권 보장’을 외쳤고, ‘악성 민원’에 시달리고 짓밟히는 교육자의 고통을 호소했다. 교사들은 교육자의 ‘교권’뿐 아니라 ‘인권’과 ‘생존권’까지도 절규했다. 서울교육대학교 교수 10여 명이 이날 집회에 참가했고, 교수 102명의 이름으로 성명을 발표했다. 교사들은 교원단체나 노동조합이나 소속 학교의 깃발을 내세우지 않고 다만 ‘전국교사일동’의 이름으로 집회를 열었다. 행사를 진행하는 중견 교사는 참가자들에게 “배포된 피..

문화평론 2023.08.18

베토벤의 ‘합창’ 극한 고난 딛고 쏘아올린 환희의 불꽃

베토벤의 ‘합창’ 극한 고난 딛고 쏘아올린 환희의 불꽃 중앙선데이 입력 2023.08.05 00:27 민은기의 클래식 비망록 하노버 오페라 하우스 외부의 베토벤 동상. [사진 사회평론] 시대가 영웅을 만든다고 한다. 베토벤의 성공 역시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베토벤이 고향 본을 떠나 합스부르크 제국의 수도인 빈에 입성해 음악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때는 프랑스대혁명이 발발한 직후였다. 유럽 역사상 최초로 시민들이 왕권과 신분제에 도전한 이 혁명은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 전체에 엄청난 변혁의 소용돌이를 몰고 왔다. 단두대에서 처형된 프랑스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바로 황제의 여동생이었으니, 빈의 분위기는 다른 어느 곳보다 더 흉흉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혼란한 상황 속에서 빈 시민들의 시선..

문화평론 2023.08.07

고종의 즉위와 정계 변화 〈상〉

‘경화사족’ 새 정치 바람 반영, 조선 왕정 혁신을 꾀하다 중앙선데이 입력 2023.07.29 00:20 지면보기 [근현대사 특강] 고종의 즉위와 정계 변화 〈상〉 조선 후기 국왕의 즉위식이 거행된 곳은 창덕궁 인정문이다. 인정문 너머로 인정전이 보인다. 새 왕은 인정전이 아닌 인정문 가운데 놓인 어좌에 앉아 좌우 전면에 줄지어선 신하들을 만났다. 최영재 기자 1863년 12월 8일(음력) 철종이 승하하자 익종의 비 조씨(신정왕후·1808~1890)가 대왕대비 자격으로 흥선군의 둘째 아들 이재황을 왕위 계승자로 지명하였다. 13세 소년 이재황. 대왕대비는 그를 자신의 부군이던 효명세자, 즉 익종의 아들로 삼아 익성군(翼成君)에 봉하여 입궐시켰다. 익성군은 미성년으로 나흘 뒤 12일에 성년식을 올리고 13..

문화평론 2023.07.31

조선은 明과 淸의 이중적 제국 질서 속으로 들어갔다

무릎 꿇은 인조… 조선은 明과 淸의 이중적 제국 질서 속으로 들어갔다 [김명섭의 그레이트 게임과 한반도] [6] 만주의 위협과 ‘병자호란’ 김명섭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입력 2023.07.06. 03:00 1619년 사르후 전투에서 명나라의 범종안(范宗顔) 부대를 무찌르는 누르하치 군대. ‘만주실록’에 나오는 그림이다. 명·청 교체의 결정적 전투로 꼽히는 사르후 전투에서 약 10만명의 조·명 연합군은 약 6만명의 후금군에 대패했다. /위키피디아 1592년 이후 1598년까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전쟁에 대한 기억은 워낙 강렬해서 다른 기억들을 지워버린다. 임진왜란 이전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에게 더 오래된 위협은 남쪽 바다보다 아코디언처럼 경계선이 요동쳤던 북쪽 대륙으로부터 왔다. 히데요시가 침략하..

문화평론 2023.07.06

무너지는 도봉구 ‘양말 메카’

4년 새 25% 줄폐업…구형 기계 탓 중국에 밀린 양말산업 중앙선데이 입력 2023.06.24 00:01 업데이트 2023.06.26 14:55 업데이트 정보 더보기 지면보기 오유진 기자 무너지는 도봉구 ‘양말 메카’ 21일 경기도 양주 영성산업사에서 한 관계자가 생산된 양말을 정리하고 있다. 이 기계는 폐기물을 최소화한 친환경 기계다. 최기웅 기자 “드르륵, 드르륵” 건물 지하에선 미싱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온다. ‘양말 시야기 하실 분’, ‘양말 부업 모집.’ 골목 어귀마다 이런 안내문이 붙어 있다. 얼핏 보기엔 평범한 동네. 하지만 이곳은 ‘양말 생산의 메카’다. 전국 양말 생산량의 40% 차지하는 서울 도봉구다. 양말의 왕국이다. 1970년대 대형 양말공장 두 곳이 먼저 터를 잡았다. 당시 ‘서울이..

문화평론 2023.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