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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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평론 396

세계사를 바꾼 음식

[숨어있는 세계사] 차는 美 독립전쟁의 불씨… 육포는 몽골군 기동력 높여 입력 : 2024.02.07 03:30 세계사를 바꾼 음식 ▲ 미국 남북전쟁(1861~1865) 중 군인들이 모여서 커피를 마시려고 장작불을 지펴서 물을 끓이고 있어요. 미국 화가 윈슬로 호머의 1863년 그림 '커피의 부름'. /미국 아몬카터미술관 지난달 24일 '완벽한 차(茶)'를 만드는 법을 두고 미국과 영국 사이에 불꽃 튀는 '논쟁'이 일었습니다. 미국 대학의 한 화학 교수가 최근 낸 책에서 "차를 완벽하게 우리려면 소금을 약간 넣어라"라고 권한 게 발단이었어요. 이에 영국의 유명 일간지 '가디언'은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미지근한 물로 차를 만드는 나라의 과학자가 완벽한 차를 만드는 방법을 찾았다고 주장한다"고 비꼬았어요. ..

문화평론 2024.02.08

견훤·궁예·왕건의 갈림길

호족 품고 정치보복 멀리한 왕건, 민심은 그를 택했다 중앙일보 입력 2024.02.02 00:35 지면보기 견훤·궁예·왕건의 갈림길 이익주 역사학자 우리 역사에는 평민의 자식으로 태어나 왕이 된 사람이 거의 없다. 그런 점에서 후삼국 시대를 열었던 견훤, 궁예와 왕건의 의미는 각별하다. 이 중 두 사람은 2대를 채 가지 못했으니 제대로 된 왕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그들의 미래를 알고 있는 후대인의 생각일 뿐, 당시로서는 자기 힘으로 나라를 세운 영웅이 아닐 수 없었다. 사주 관상이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말 그대로 ‘왕이 될 상’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끝은 같지 않았다. 견훤과 궁예는 실패했고, 왕건은 성공했다. 무엇이 달랐을까? 견훤은 장군, 궁예는 도적 출신 철..

문화평론 2024.02.02

美 유명작가, 한국 여행 뒤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네요"

美 유명작가, 한국 여행 뒤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네요" 중앙일보 입력 2024.01.28 14:58 업데이트 2024.01.28 20:49 업데이트 정보 더보기 한영혜 기자 구독 마크 맨슨이 한국을 방문한 후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국가를 여행했다’는 영상을 올렸다. 사진 유튜브 캡처 미국의 저명한 작가이자 인플루언서 마크 맨슨이 한국을 방문한 후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국가를 여행했다’는 영상을 올려 화제다. 맨슨은 『신경 끄기의 기술』 등 유명 자기계발서를 집필한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구독자 140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크리에이터이기도 하다. 맨슨은 약 24분간 이어지는 영상에서 한국이 경제·문화적으로 전 세계 주목을 받고 있지만 한국인들은 깊은 우울증과 외로움을 앓고 있으며, 이는 한국이 유교 ..

문화평론 2024.01.29

“있을 때 빼먹자”는 노조 vs “기업 가치 향상, 격차 해소” 내세운 노조

“있을 때 빼먹자”는 노조 vs “기업 가치 향상, 격차 해소” 내세운 노조 중앙일보 입력 2024.01.18 00:21 업데이트 2024.01.18 00: 김기찬 기자중앙일보 고용노동전문기자 구독 김기찬 고용노동전문기자 몇 달 전 특별 성과급 등으로 근로자 1인당 평균 3000만원을 받은 회사. 단박에 웬만한 협력업체 근로자의 연봉을 챙겼다. ‘노조 내지 노사 야합이 원·하청 간 격차(이중구조)를 심화시킨다’는 비판이 일었다. 현대·기아차 얘기다. 한데 두 회사 노조가 해가 바뀌자마자 또다시 특별 성과급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해 최대 실적은 조합원 동지들이 흘린 피와 땀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다. 경제단체 관계자는 “엄밀히 따지면 협력업체 직원들의 피와 땀이 현대·기아차 성장의 밑거름”이라며 “이걸..

문화평론 2024.01.18

손편지 대신 e카드·카톡 일반화, 연하장이 사라져간다

손편지 대신 e카드·카톡 일반화, 연하장이 사라져간다 중앙선데이 입력 2023.12.23 00:44 허정연 기자 지난달 1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서점에서 시민이 연하장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손글씨로 연말연시 인사를 전하는 문화는 이제 낯선 풍경이 됐다. 1970년 바른손카드에서 출발해 한때 국산 카드·편지지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했던 바른컴퍼니는 이제 청첩장을 전문으로 하고, 더 이상 연하장을 제작하지 않는다. 창립 첫해 연하장 판매량이 130만 장에 달할 만큼 뜨거운 인기를 끌었지만 손편지를 주고받는 문화가 사라지며 설 자리를 잃은 것이다. 10년 전 아트프린팅 사업을 따로 떼 분사한 비핸즈에서 일부 제작하긴 하지만 매년 100여 종에 달하던 가짓수는 물론 판매량도 뚝 떨어졌다. 박정식 바른..

문화평론 2024.01.15

종로의 새 명소 익선동

“익선동은 서울의 자궁” 우리 소리 울려퍼진 풍류의 고향 중앙선데이 입력 2023.12.30 00:01 [근대 문화의 기록장 ‘종로 모던’] 종로의 새 명소 익선동 서울은 만원(滿員)이다. 소설가 이호철은 그렇게 말했다. 그때가 1969년, 인구 500만 명을 육박한 상황에서 그렇듯 비명을 질러댔다. 사람이 살 곳 아니라지만 사람이 살려고 서울로 모이니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처럼 ‘서울불(不)서울’이다. 그러나 지금도 늘 익선동 주변을 도는 이른바 종3(종로3가) 세대가 우리 세대에 수두룩하다. 아직도 이곳에서 사람들을 만난다. 익선동 하면 늘 추웠던 기억이 흐른다. 사람을 떠나게 해도 돌아오게 하는, 무언가 알지 못하는 힘을 느낀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불야성을 이루는 포장마차길 따라 정처 없는 ..

문화평론 2024.01.02

파괴될지언정 패배하지 않는다

[자작나무 숲] 파괴될지언정 패배하지 않는다 윤선도가 귀양살이 한 양강도… 그곳에서 백석은 양치기로 살아 소련 여성 시인도 윤선도 ‘어부사시사’ 번역하며 체제 칼날 피해 고독했기에 강인했던… 흑백 선택의 시대에 ‘제3의 길’ 간 예술가들 김진영 연세대 노어노문학과 교수 입력 2023.12.26. 03:00 일러스트=이철원 최인훈의 1960년 문제작 ‘광장’은 갈림길에 선 인간 이야기다. 좌냐 우냐, 남이냐 북이냐, 이념이냐 사랑이냐, 광장이냐 밀실이냐 사이에서 갈등하던 지식인 청년은 종착지로 ‘중립국’을 택한다. ‘푸른 광장’(바다) 즉 자살로 수렴되는 그의 최종 선택이다. 소설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밀실과 광장이 맞뚫렸던 시절에, 사람은 속은 편했다.” 흑백으로 양분된 사회, 그래서 선택이 강요된 ..

문화평론 2023.12.26

왜 우리는 행복하지 않는가

성장의 단맛은 끝났다…국가의 존재 이유는 국민 행복 중앙일보 입력 2023.12.12 00:40 왜 우리는 행복하지 않는가 김동원 전 고려대 초빙교수 미국 건국의 아버지 토머스 제퍼슨은 “국민의 생활과 행복을 돌보는 일은 좋은 정부의 진정한 목적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또 유엔이 발간하는 ‘세계행복보고서 2023’(World Happiness Report 2023)은 서문에서 “국가의 성공은 국민 행복도에 의해 평가돼야 하며, 국민 행복이 각국 정부 운영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라고 선언하고 있다. 행복을 기준으로 평가된 우리나라 모습은 어떨까. 올해 세계행복보고서에서 우리나라 행복 수준은 세계 57위를 기록해 2013년 41위에서 크게 추락했다. 평가점수는 2013년 6.27에서 2023년 5.94로..

문화평론 2023.12.12

주민 집단 암 걸린 '尹공약의 땅'…685억 쏟아 생태숲 만든다

주민 집단 암 걸린 '尹공약의 땅'…685억 쏟아 생태숲 만든다 중앙일보 입력 2023.12.11 11:14 업데이트 2023.12.11 14:2 신진호 기자 충남 서천의 옛 장항제련소 오염정화구역(브라운필드·Brown Field) 일원에 생태 숲이 조성된다. 이 사업은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자 국정과제로 전액 국비를 들여 추진한다. 충남 서천의 옛 장항제련소 일대 브라운필드(산업시설 폐쇄지·오염된 지역)에 생태 숲을 조성하는 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연합뉴스 11일 충남도에 따르면 최근 열린 기획재정부 제6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장항 국가습지복원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를 통과했다. 장항 국가습지복원사업은 옛 장항제련소(1936∼1989년) 운영 과정에서 오염된 서천군 장..

문화평론 2023.12.11

리스트 피아노 소나타 b단조

정신없는 소음 vs 숭고하고 초월적… 혹평·찬사 오간 ‘피아노 정점’ [이 남자의 클래식] 문화일보 입력 2023-12-07 09:00 업데이트 2023-12-07 09:27 ■ 이 남자의 클래식 - 리스트 피아노 소나타 b단조 슈만에 헌정한 유일한 소나타 전통적 3악장 아닌 단악장으로 고도의 테크닉·실험성 담아내 쉼없는 연주로 스타일 극대화 1811년 헝가리의 외딴 시골 마을 라이딩(Riding)에서 태어나 19세기 음악인 낭만주의 음악 시대를 그야말로 통째로 뒤흔들었던 인물이 있다. 바로 프란츠 리스트(1811∼1886)다. 185㎝ 장신의 키와 큰 손이란 압도적인 피지컬과 함께 환상적인 피아노 테크닉을 발판삼아 화려하고 기교적인 피아니즘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리스트는 지금까지도 ‘피아노의 신’ ..

문화평론 2023.12.07

거대 도시 신전이 정글에 파묻힌 이유

거대 도시 신전이 정글에 파묻힌 이유 중앙선데이 입력 2023.12.02 00:01 기후변화 세계사 1, 2 기후변화 세계사 1, 2 피터 프랭코판 지음 이재황 옮김 책과함께 기후변화는 이 책의 일부일 뿐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역사학 교수인 지은이는 자연 환경이 어떻게 문명을 만들고 황폐화시켰는지를 보여준다. 화산 폭발부터 가축 길들이기와 수자원 통제,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까지 폭넓은 자연 환경을 종횡으로 다룬다. 한국인의 인기 관광지 앙코르와트를 보자. 동남아시아는 인도와 중국을 연결하는 지리적 이점 덕분에 9~10세기 교역으로 번성했다. 중국 도자기와 인도 청동제품, 자바 광택거울에 이집트 유리공예품까지 오갔다. 크메르(현재 캄보디아)에는 거대 도시 앙코르가 들어섰다. 이 도시는 정교한 수자원 관리..

문화평론 2023.12.05

사진집 ‘삶이라는 고통’ 낸 포크록의 대부

사진집 낸 한대수 “삶이 있기에 고통, 고통 있기에 삶 아니겠나” 사진집 ‘삶이라는 고통’ 낸 포크록의 대부 윤수정 기자 입력 2023.11.30. 03:45업데이트 2023.11.30. 06:07 최근 사진집을 낸 가수 한대수가 뉴욕 거리에 섰다. 그는 사진집에 각국 대도시의 노숙자, 1970년대 반전 시위자를 찍은 사진을 함께 실었다. “최근 우크라이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 충격받았다. 아내 고향(러시아)이 얽힌 일이라, 우리 집도 의견이 갈려 냉전 상태가 됐다. 예전에 쓴 곡 ‘No Religion’(종교 반대)이 딱 맞는 시기랄까. 인간들이 정신을 잃은 것 같아 슬프다”고 했다. /George Jung 가수 한대수(75)가 사진집 ‘삶이라는 고통(북하우스)’을 냈다. 제목부터 그의 인생 축..

문화평론 2023.11.30

똑똑한 소비자는 ‘바보폰’ 쓴다? 셀럽들의 ‘테크 디톡스’ 열풍

똑똑한 소비자는 ‘바보폰’ 쓴다? 셀럽들의 ‘테크 디톡스’ 열풍 [WEEKLY BIZ] 집중력, 창의력 키우려고 일부러 플립폰 쓰는 MZ세대 한경진 기자 입력 2023.11.16. 17:3 WEEKLY BIZ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146096 래퍼로는 처음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힙합 뮤지션 켄드릭 라마(37)는 이달 초 미국 ‘덤폰(Dumb phone)’ 제조업체 라이트와 손잡고 ‘라이트 폰 2′ 한정판을 출시했다. 덤폰은 통화·문자 메시지 정도로 최소한의 기능만 갖춘 일명 ‘바보폰’이다. 첨단 사양으로 무장한 스마트폰과는 달리 일부러 ‘구닥다리’ 사양을 고집하는 휴대전화다. 켄드릭의 299달러(약 40만원)짜리 덤폰은 출시 첫날에 내놓..

문화평론 2023.11.17

지유,풍요와 도덕적 윤리의식 어느 것이 더 소중한가?

지유,풍요와 도덕적 윤리의식 어느 것이 더 소중한가? [0] 조영일 2023-11-12 23:33:10 사람은 자신이 한번도 가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수 없다. 그래서 자신이 지나온 길, 보았던 것들, 경험했던 지난간 일들, 과거를 이야기 한다. 노인들에게는 누구나 과거가 있지만 젊은이들에게는 과거가 없으며 설혹 과거가 있다손 치더라도 일천할 뿐이다. 그래서 노인과 젊은이가 다른 것은 생물학적으로 크게 다른 것이 아니라 바로 일생에 단 한번만 있는 과거를 살아보았냐 살아 볼 수 없느냐의 차이, 즉, 경험, 경륜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이를 대표하는 사자성어가 있는데 "노마지지라는 사자성어이다. 늙은 말의 지혜라는 뜻으로 이말의 유래를 찾아보면 단순히 곤경에 처해 있을때 경험 많은 늙..

문화평론 2023.11.13

신해혁명과 대한독립운동

독립운동에 희망 준 신해혁명… 하지만 중화민국은 우리 臨政 승인 안했다 [김명섭의 그레이트 게임과 한반도] [14] 신해혁명과 대한독립운동 김명섭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입력 2023.11.09. 03:00업데이트 2023.11.09. 05:44 1895년 청일전쟁에서의 참패로 청 황실의 권위는 무너졌다. 전제정을 고수하면서 서양의 군사 기술만 이식하려던 양무운동은 실패했다.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처럼 입헌군주정으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한족 유교 지식인들의 건의를 받아들였던 광서제와 달리 서태후(西太后) 등은 입헌군주론을 만주 황실에 대한 위협으로 보았다. 1910년 8월 일본 제국이 대한제국을 병합한 것은 대청제국에도 큰 충격이었다. 1911년 5월 아이신기오르 이쾅(1838~1917) ..

문화평론 2023.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