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관람객 호도하는 국립현대미술관 정상혁 기자 입력 2022.08.17 03:00 국립미술관은 단순히 그림 걸어두는 데가 아니다. 이곳의 모든 전시는 한국 미술계의 본보기가 되고 사료(史料)로 남는다. 그 이름의 무게 탓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최근 무리한 전시 구성으로 자꾸 논란에 휩싸이는 건 이를 망각하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이중섭’이 서울관에서 개막했다. 이중섭 그림 90여 점을 선보이는 자리로, 은지화·엽서화 등 기존의 분류 외에 ‘출판미술’ 섹션을 따로 마련했다. “이중섭은 작품 활동과 함께 잡지의 표지나 삽화 같은 출판미술을 제작하기도 했다”는 짧은 설명문과 함께 벽면에 현대문학·자유문학 등 1950~1960년대 잡지 16권(표지)을 부착한 것이다. 진열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