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얼어붙은 ‘툰드라’지만… 그래도 희망 찾아 걸어가야죠” 37년만에 단편집 ‘툰드라’ 낸 강석경 이영관 기자 입력 2023.02.20 03:00 소설가 강석경은 “겨울의 나무를 가장 좋아한다. 잎이 다 떨어지고 나면 비로소 제 본질이 드러나기 때문”이라고 했다. /경주=이건송 영상미디어 기자 지난 16일 경주시에 위치한 경상북도산림환경연구원. 소설가 강석경(72)이 앙상한 숲을 바라보며 말했다. “줄곧 여기에 살고 싶었지만, 이제는 그 말을 하지 않아요.” 밤마다 숲을 산책하고 싶었다. 불가능해도 그 꿈을 말하고 다녔다. 연고 없는 경주에 자리 잡은 지 약 30년. 강석경은 경주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유교가 자리 잡기 이전인 신라 시대의 자유로움에 매료됐으나, 실제 경주는 그렇지 않다는 이유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