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문화마을 소식들 303

조지 윈스턴 별세...“사계절은 나의 영감, 난 그걸 담는 사서였을 뿐”

조지 윈스턴 별세...“사계절은 나의 영감, 난 그걸 담는 사서였을 뿐” [박은주의 이 사람의 길] 피아니스트 조지 윈스턴 별세 박은주 부국장 겸 에디터 입력 2023.06.08. 03:00업데이트 2023.06.08. 06:15 1990년대 말 헤이즐넛 커피를 파는 카페는 뭔가 더 우아한 곳으로 여겨졌다. 클래식은 너무 무겁고, 팝송은 경박해 보이는 공간, 주인의 선택은 십중팔구 조지 윈스턴의 ‘캐논 변주곡’이나 ‘디셈버’였다. ‘연주 음악은 안 팔린다’는 한국 시장에서 연주 음반 돌풍을 일으켰던 조지 윈스턴(74)이 4일(현지 시각) 세상을 떠났다. 조지 윈스턴이 피아노 연주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 스스로 ‘자연주의 피아니스트’라고 했던 윈스턴은 깨끗하고 서정적인 음색의 피아노 연주로 1980~199..

‘물방울 화가’ 故 김창열 화백 평창동 집 ‘서울시 우수건축자산’ 등재

‘물방울 화가’ 故 김창열 화백 평창동 집 ‘서울시 우수건축자산’ 등재 김휘원 기자 입력 2023.05.22. 13:50 서울시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된 '고(故) 김창열 화가'의 집. (서울시 제공) 故 김창열 화백(1929~2021)의 평창동 자택이 서울시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됐다. 역대 13번째다. 서울시 건축자산전문위원회는 물방울 화가’로 알려진 김 화백의 자택을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집은 김 화백이 2021년 작고하기 전까지 30년 이상 작품 활동을 했던 집이다. 638.3㎡ 대지에 지어진 지하 2층∼지상 2층의 콘크리트 건물이다. 종로구가 지난해 이 집을 매입해 서울시에 우수건축자산 등록을 신청했다. 위원회는 이 건물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높이 평가해 이같은 결정..

가야유적 7곳 묶은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확실시

가야유적 7곳 묶은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확실시 중앙일보 입력 2023.05.11 09:00 업데이트 2023.05.11 09:19 업데이트 정보 더보기 김지혜 기자 구독 고령 지산동 고분군. 사진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한반도 남부에 남아있는 가야 유적 7곳을 묶은 '가야고분군'(Gaya Tumuli)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확실시된다. 11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심사·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는 한국이 세계유산으로 신청한 가야고분군을 평가한 뒤 '등재 권고' 판단을 내렸다. 이코모스는 각국이 신청한 유산을 조사한 뒤 등재, 보류, 반려, 등재 불가 등 4가지 권고안 중 하나를 선택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와 당사국에 전달한다. 등재 권고를 ..

김지하 1주기, 예술로 기린다

김지하 1주기, 예술로 기린다 중앙일보 입력 2023.04.25 00:01 업데이트 2023.04.25 01:26 홍지유 기자 구독 김지하 시인 1주기 추모문화제 추진위원회가 24일 서울 백악미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지난해 5월 8일 세상을 떠난 시인의 글과 그림을 모아 선보이는 서화전, 시인의 문학세계와 생명사상을 조명하는 학술 심포지엄, 시인의 시로 만든 노래 공연 등이 마련됐다. [뉴시스] ‘타는 목마름으로’ ‘오적’ 등의 작품을 남긴 저항 문인 김지하의 별세 1주기를 맞아 고인을 기리는 추모문화제가 열린다. 추모문화제 추진위원회는 24일 서울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5월 8일 세상을 떠난 김지하 시인의 1주기에 맞춰 공연과 전시, 학술 심포지엄 등을 진행한다고 ..

“그림 정말 좋다” 망각의 늪에서 건져낸 괴짜 화가 원계홍

“그림 정말 좋다” 망각의 늪에서 건져낸 괴짜 화가 원계홍 중앙선데이 입력 2023.04.01 00:46 업데이트 2023.04.01 10:22 업데이트 정보 더보기 지면보기 ‘원계홍 탄생 100주년 기념전’ 화제 화가 원계홍을 망각에서 끌어올린 두 소장가 김태섭 전 서울장신대 학장(왼쪽)과 윤영주 우드앤브릭 회장이 과거 원계홍의 집이었던 김 학장의 자택에서 원계홍의 그림과 함께 서있다. 최영재 기자 멋진 집이다. 크고 화려해서가 아니다. 거실 북쪽 창문을 내다보면 탁 트인 시야에 알록달록한 지붕의 집들이 내려다 보이고 그 너머로 청보라빛과 회백색으로 빛나는 수려한 북한산 산등성이가 마주 보인다. 눈을 돌려 거실 서쪽 벽을 향하면 바로 그 산등성이를 그린 그림이 걸려 있다. 볼수록 색채와 구도가 오묘하고..

권진규·장욱진·유영국… RM이 사랑한 근현대 거장 한자리에

권진규·장욱진·유영국… RM이 사랑한 근현대 거장 한자리에 [다시 보다: 한국근현대미술전] 미리 보는 출품작 下 허윤희 기자 입력 2023.04.04. 03:00업데이트 2023.04.04. 10:07 유영국 ‘작품(새벽)’(1957). 한국 미술계 최고 인플루언서로 꼽히는 방탄소년단 리더 RM(본명 김남준)은 지난해 한 전시장을 찾은 후 “이제 편히 잠드소서”란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쉰한 살 나이에 ‘인생은 공(空), 파멸’이라는 유서를 남기고 생을 마감한 비운의 조각가 권진규를 위로한 글이다. 또다른 전시장 방명록엔 “저도 심플하게 살고 싶습니다. 장욱진 짱”이라는 한 줄 평을 남겼다. 파릇파릇 자라는 나무, 하늘을 나는 새, 작은 집에 옹기종기 모여 사는 가족 등 소소하고 말간 장욱진 그림을 ..

구효서의 40번째 소설 ‘통영이에요, 지금’ 출간

“기억하고 싶지 않은 1980년, 이제야 마주 봅니다” 구효서의 40번째 소설 ‘통영이에요, 지금’ 출간 이영관 기자 입력 2023.03.31. 03:00업데이트 2023.03.31. 06:16 갑자기 핀 벚꽃을 모두가 반길 수는 없다. 누군가는 봄이 벌써 왔다는 사실에 놀라고 혼란스러울지도 모른다. 소설가 구효서(65)에게 1980년 ‘서울의 봄’이 그랬다. 1978년 군 입대해 고강도의 시위 진압 훈련을 수없이 받았다. 3년 뒤 대학에 돌아오니 세상이 달라졌다. “시위하는 대학생들을 적대시했던 계엄군이 복학한 거죠. 괴로웠습니다. 죄책감과 세태에 대한 분노도 느꼈는데 그 정체를 아직도 모르겠어요. 정리가 되지 않아 그때를 들여다보지 않으려고 했었습니다.” 소설가 구효서는 “통영의 성긴 벚나무 아래를 ..

몸집은 작고 키는 쭉~ ‘세로본능’… 요즘 책들, 스마트폰을 닮아가네

몸집은 작고 키는 쭉~ ‘세로본능’… 요즘 책들, 스마트폰을 닮아가네 ‘칵테일…’ ‘파쇄’ 등 최근 출간작 문고판형에 세로는 40㎜ 더 길어 윤상진 기자 입력 2023.03.30. 03:00 세로로 길쭉한 스마트폰 화면에 익숙해진 탓일까. 책 판형(版型)도 스마트폰을 닮아가고 있다. 신간 ‘파쇄’는스마트폰(아이폰14 pro 모델·71.5×147.5㎜)처럼 가로보다 세로가 훨씬 길다. /윤상진 기자 이달 출간된 소설가 구병모의 신간 ‘파쇄’(위즈덤하우스)는 초콜릿 바처럼 폭이 좁고 기다란 형태다. 가로 109㎜, 세로 187㎜로 세로 길이가 가로의 두 배가량인 스마트폰 비율과 비슷하다. 성인 남성이 한 손으로 잡을 수 있는 아담한 크기. 가로가 짧다 보니 한 줄에 들어가는 글자 수는 20자가 채 되지 않는..

가장 한국적인 걸작들… 이 중 몇 점 보셨나요?

가장 한국적인 걸작들… 이 중 몇 점 보셨나요? [다시 보다: 한국근현대미술전] [미리 보는 출품작] [上] 이중섭·박수근·김환기·이쾌대… 내달 6일부터 총 159점 선보여 정상혁 기자 입력 2023.03.28. 03:00업데이트 2023.03.28. 11:24 ① 유영국 '산'(1966) ②이중섭 '황소'(1952~53) ③김환기 '산'(1955) ④이인성 '해변'(1940년대) ⑤박생광 '토기'(연도 미상) ⑥구본웅 '괴석'(1945) ⑦박수근 '골목 안'(1950년대) ⑧장욱진 '가족'(1977) ⑨변월룡 '평양의 누각'(1954) ⑩이쾌대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1948~1949). 10점 만점: 전문가시군요! 5점 이상: 미술관과 친하시군요. 2점 이상: 미술관은 당신을 기다립니다. 화가 이..

‘요즘 것들’의 문예지… 사진도, 제호도 없다

‘요즘 것들’의 문예지… 사진도, 제호도 없다 반년간지 ‘림’과 계간지 ‘긋닛’, 간결함으로 젊은 작가·독자 유입 이영관 기자 입력 2023.03.27. 03:00업데이트 2023.03.27. 10:50 열림원이 이달 창간한 반년간지 ‘림’의 내부에는 어떤 사진이나 삽화도 없다. ‘젊은 작가 단편집’이란 모토답게 첫 작품을 발표한 지 5년이 넘지 않은 작가 7명의 신작 단편소설을 묶었다. 작가 사진 등 여러 시각적 요소가 담긴 기존 문예지와 달리, 최소한의 요소만 담아 간결하다. 천선란 작가가 쓴 ‘기획의 말’과 소설 텍스트, 그리고 작품 해설로 구성돼 있다. 작가 소개는 책의 맨 뒷면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이나 인적 사항 대신 지금까지 쓴 작품 이름을 간략히 소개했다. 열림원 관계자는 “작품들을 기준..

염상섭 60주기… ‘삼대’ 재출간

염상섭 60주기… ‘삼대’ 재출간 1931년 조선일보 연재 당시 석영 안석주의 삽화 171컷 복원… 경성정밀지도·단어 설명 등 추가 이영관 기자 입력 2023.03.17. 03:00 1931년 1월 1일 실린 ‘삼대’ 첫 회의 삽화. 조덕기(오른쪽)와 친구 김병화가 만나는 장면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 소설가 횡보 염상섭(1897~1963)의 타계 60주기를 맞아, 그의 대표작 ‘삼대’(지식을만드는지식)가 새로 나온다. ‘삼대’는 횡보가 1931년 1월부터 9월까지 조선일보에 연재한 장편소설. 3대에 걸친 조씨 가족의 삶과 갈등을 통해 일제강점기 시대상을 그린다. 그간 나왔던 단행본들과 가장 큰 차이점은 ‘삽화’다. 조선일보에 소설과 함께 게재됐던 석영 안석주(1901~1950)의 삽화 171컷을 처음으로..

'향수' 부른 국민테너 박인수 별세중앙일보

"클래식이 왜 특권층 거냐"...'향수' 부른 국민테너 박인수 별세 중앙일보 입력 2023.03.02 09:43 업데이트 2023.03.02 09:58 업데이트 정보 더보기 이수민 기자 구독 가수 이동원과 함께 ‘향수(鄕愁)’를 부른 ‘국민 테너’ 박인수 전 서울대 교수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별세했다. 향년 85세. 테너가수 박인수. 중앙포토 1938년 3남 2녀의 장남으로 태어난 고인은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유년 시절부터 신문 배달 등을 하며 공부했다. 한편으론 어머니를 따라 동네 교회를 다니며 성가대를 했던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교회 목사로부터 성악을 하라는 권유를 받게 된다. 이후 1959년 서울대 음대에 입학했고 4학년 때인 1962년 성악가로 데뷔했다. 이름을 ..

“文정권 때 親日화가 매도에 울화통… 동전 속 충무공 그림 돌려달라”[장

“文정권 때 親日화가 매도에 울화통… 동전 속 충무공 그림 돌려달라” [장학구 월전미술관장 단독 인터뷰] 2021년 ‘대한민국’ 고소… “친일 오명 벗고파” 정상혁 기자 입력 2023.02.27 05:00 월전 장우성이 1975년 제작한 화폐 도안용 이순신 영정. 100원 주화에 사용되고 있다. /한국은행 소장 “100원권 화폐용 이순신 영정을 돌려 달라.” 대한민국 표준영정 1호 ‘충무공 이순신 영정’을 그린 동양화가 월전 장우성(1912~2005) 유족 측이 2021년 문재인 정권 당시 ‘대한민국’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던 사실이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다. 월전의 아들이자 이천시립월전미술관장인 장학구(83)씨는 본지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친일(親日) 화가로 매도되는 걸 더는 두고 볼 수 없었다”며..

‘님의 침묵’ 초판본 1억5100만원에 낙찰

‘님의 침묵’ 초판본 1억5100만원에 낙찰… 한국 근현대서적 최고價 정상혁 기자 입력 2023.02.23 14:28 /코베이옥션 만해 한용운(1879~1944)의 시집 ‘님의 침묵’ 초판본이 국내 근현대문학 서적 경매 낙찰 최고가(價) 기록을 새로 썼다. 경매회사 코베이옥션 측은 “지난 22일 온라인 경매에서 ‘님의 침묵’ 초판본이 시작가 5500만원으로 출발해 경합 끝에 최종 1억5100만원에 낙찰됐다”며 “2015년 1억3500만원에 낙찰된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 초판본 기록을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님의 침묵’은 1925년 강원도 백담사에서 완성한 만해의 대표작으로, 이듬해 출판사 회동서관(匯東書館)을 통해 시집으로 묶여 나왔다. ‘알 수 없어요’ ‘비밀’ 등 88점의 작품과 함께, 시 창작..

37년만에 단편집 ‘툰드라’ 낸 강석경

“인생은 얼어붙은 ‘툰드라’지만… 그래도 희망 찾아 걸어가야죠” 37년만에 단편집 ‘툰드라’ 낸 강석경 이영관 기자 입력 2023.02.20 03:00 소설가 강석경은 “겨울의 나무를 가장 좋아한다. 잎이 다 떨어지고 나면 비로소 제 본질이 드러나기 때문”이라고 했다. /경주=이건송 영상미디어 기자 지난 16일 경주시에 위치한 경상북도산림환경연구원. 소설가 강석경(72)이 앙상한 숲을 바라보며 말했다. “줄곧 여기에 살고 싶었지만, 이제는 그 말을 하지 않아요.” 밤마다 숲을 산책하고 싶었다. 불가능해도 그 꿈을 말하고 다녔다. 연고 없는 경주에 자리 잡은 지 약 30년. 강석경은 경주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유교가 자리 잡기 이전인 신라 시대의 자유로움에 매료됐으나, 실제 경주는 그렇지 않다는 이유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