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문화마을 소식들 312

끝내 문 닫는 33년 역사 '학전'…김민기 "모두 다 그저 감사하다"

끝내 문 닫는 33년 역사 '학전'…김민기 "모두 다 그저 감사하다" 중앙일보 입력 2024.02.22 19:05 업데이트 2024.02.22 19:23 업데이트 정보 더보기 어환희 기자 구독 1991년 설립돼 대학로를 대표하는 소극장으로 불렸던 학전이 오는 3월 15일을 폐관한다. 연합뉴스 대학로 소극장 ‘학전’이 다음 달 15일 33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결국 문을 닫는다. 22일 학전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학전 블루 소극장이 2024년 3월 15일 문을 닫는다”며 “(문체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어린이와 청소년, 신진음악인을 위한 김민기 대표의 뜻을 잇되, 학전의 명칭을 사용하지 않는 독자적인 공간으로 운영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 암 투병 중인 김민기 학전 대표는 “모두 다 그저 감..

4월, 베네치아 뒤덮는 한국의 근현대 걸작들

4월, 베네치아 뒤덮는 한국의 근현대 걸작들 세계 최대 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 회화 거장들 전시 잇따라 허윤희 기자 입력 2024.02.02. 03:00 유영국, ‘Work’(1965). 절정기 작품으로, 이 시기 그는 과감한 원색의 사용, 따뜻한 색과 차가운 색의 미묘하고 풍부한 변주를 통해 순수한 추상을 추구했다. /유영국미술문화재단 올해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유서 깊은 고택과 수도원이 한국 미술로 뒤덮인다. 오는 4월 시작되는 세계 최고(最古)·최대 미술 축제 베네치아 비엔날레 기간, 유영국·이성자·이배 등 한국 근현대 회화 거장들의 특별전이 도시 곳곳에서 열려 ‘K미술’의 정수를 선보이기 때문이다. 이 기간 베네치아는 국제 미술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곳. 한국 미술의 폭넓은 스펙트럼과 저력을 알릴 절..

동화작가 이금이, '아동문학 노벨상' 안데르센상 최종후보

동화작가 이금이, '아동문학 노벨상' 안데르센상 최종후보 중앙일보 입력 2024.01.22 16:11 김지혜 기자 구독 동화작가 이금이. 사진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한국지부(KBBY) 이금이(62) 동화작가 세계적인 아동문학상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HCAA) 최종후보에 올랐다. 22일 아동문학계에 따르면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가 최근 발표한 올해의 안데르센상 글 부문 최종후보 6명에 이 작가가 포함됐다. 이 작가와 함께 최종후보에 오른 인물은 마리나 콜로산티(브라질), 하인츠 야니쉬(오스트리아), 바르트 뫼예르트(벨기에), 티모 파벨라(핀란드), 에드바르드 반데 벤델(네덜란드) 등이다. 안데르센상은 덴마크의 전설적인 동화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1805~1875)을 기려 1956..

美 보스턴미술관 ‘고려 사리’ 환수 되나… 조계종 “내달 반환 협상”

美 보스턴미술관 ‘고려 사리’ 환수 되나… 조계종 “내달 반환 협상” 뉴시스 입력 2024.01.08. 13:21 미국 보스턴 미술관 소장 금은제 사리구 미국 보스턴미술관이 소장한 고려시대 스님들 사리와 사리구 반환 협상이 내달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대한불교조계종 관계자는 "오는 2월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 있는 보스턴미술관을 방문해 '금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와 사리 환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미국 보스턴미술관 소장한 사리와 사리구는 고려시대 제작된 사리구로 개성 화장사 혹은 양주 회암사에 있던 것이 1939년 도굴돼 일본으로 유출됐다. 이 사리구에는 석가모니 부처, 지공스님, 나옹스님 사리 등 총 4과(果)가 소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월 보스턴 미술관에 방문한 김건희..

"가자." "안 돼." "왜?" "고도를 기다려야지." "아, 그렇지!"

연기경력 합산 220년...신구·박근형·박정자·김학철의 '고도를 기다리며' 중앙일보 입력 2023.12.27 14:12 업데이트 2023.12.27 14:2 김서원 기자 구독 "가자." "안 돼." "왜?" "고도를 기다려야지." "아, 그렇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의 한 장면. 고고 역의 배우 신구(왼쪽)와 디디 역의 박근형은 이번 연극 무대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사진 파크컴퍼니 실체 없는 인물 '고도'(Godot)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방랑자 블라디미르(디디)와 에스트라공(고고). 이처럼 맥락을 알 수 없는 둘의 대화가 극이 끝날 때까지 계속된다. 지난 19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개막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는 별다른 줄거리 없이 '고도를 기다린다'는 메시지만 반복한다. 앙상한 가지의..

‘문학과지성’ 창립 멤버 김병익

1970년 낸 ‘문학과지성’ 창간호… 네 살 아래 김현 “말 놓자”에 깜빡 넘어갔다 [나의 현대사 보물] [34] ‘문학과지성’ 창립 멤버 김병익 김병익 문학평론가는 60년대 당시 ‘우리 사회는 앞으로 어느 쪽을 지향해야 할 것인가’하는 고민을 시작으로 계간지 을 통해 순수파를 표현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자신의 첫 번째 보물로 창간호 초판본을 꺼내 보였다. /장련성 기자 이영관 기자 입력 2023.12.26. 03:00업데이트 2023.12.26. 10:49 문학평론가 김병익이 작업실에서 옛 사진이 담긴 앨범을 펼치고 있다. 그는 “1980년대까진 끊임없는 체제의 변란이 있었지만, 이제는 정치적으로 안정됐고 경제적으로 선진국이 됐다”며 “민족이 치를 수 있는 가장 불행한 역사를 겪었던 만큼 성장·자유·평..

문예지 ‘등단’ 않고… 내가 만든 플랫폼서 ‘데뷔’ 합니다

문예지 ‘등단’ 않고… 내가 만든 플랫폼서 ‘데뷔’ 합니다 문화일보 입력 2023-07-25 09:02 업데이트 2023-07-25 11:43 ■ 출판 새 길 개척하는 작가들 종이책 벗어나 넓은 디지털로 소설가 박상우, 후배작가 위해 웹북 플랫폼 직접 구상해 개설 “지면 한정돼 발표할 기회 적어 좋은글 소개할 곳 만들어냈죠” “우린 등단 안 해도 잘 쓴다” 소설가 이우와 젊은 작가들 새 동인지 ‘문학서울’ 만들어 “등단 시스템, 일종의 세례같아 예술가들이 주체 돼 이끌어야” 더 이상 ‘등단’이 문학을 시작하는 유일한 길이 아닌지 오래다. 크라우드 펀딩과 자비출판으로 시작했다가 정식출판을 거쳐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된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이 같은 시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처럼 새로운 출발이 가능해..

중국 항저우를 적신 시인 정지용의 ‘향수’

중국 항저우를 적신 시인 정지용의 ‘향수’ 중앙일보 입력 2023.11.30 00:41 업데이트 2023.11.30 07:42 지난 18일 중국 항저우사범대에서 시인 정지용을 기억하는 시 낭송회가 열렸다. 행사에 참여한 중국 대학생들이 정지용의 ‘석류’을 낭송하고 있다. [동영상 캡처] 김응교 시인·숙명여대 교수 중공군 병사 한 명이 가족에게 전해달라며 유품을 상관에게 전한다. 소낙비마냥 쏟아지는 포화를 뚫고 병사는 토치카까지 기어간다. 기총 사격을 맞은 병사가 던진 수류탄에 토치카는 파괴된다. 중국 항저우 붉은 깃발이 오르면서, 인해전술로 뛰어가는 전쟁영화다. 지난 17일 중국 항저우의 한 호텔에서 본 영화다. 그때 나는 이튿날 항저우사범대에서 강연할 시인 정지용(1902~1950)의 자료를 검토하고 ..

제54회 동인문학상, 정영선 ‘아무것도 아닌 빛’

제54회 동인문학상, 정영선 ‘아무것도 아닌 빛’ 이영관 기자 입력 2023.11.24. 03:00 소설가 정영선(60·사진)이 장편소설 ‘아무것도 아닌 빛’으로 2023년 제54회 동인문학상 수상자가 됐다. 수상작은 6·25전쟁과 분단을 비롯한 한국 현대사의 질곡을 품고 살아가는 노인들의 회상을 중심으로, 각자의 삶이 간직한 희미한 빛을 그려낸 작품이다. 상금은 5000만원. 시상식은 12월 8일에 열린다. 평범한 이들의 말이 곧 소설… 나는 ‘딴짓’의 힘을 믿는다 [2023 동인문학상 수상자] ‘아무것도 아닌 빛’ 소설가 정영선 이영관 기자 입력 2023.11.24. 03:00업데이트 2023.11.24. 07:31 2 소설가 정영선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파견으로 떠난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금이 쫙쫙 ..

무라카미 하루키, 17년 만에 한국 언론과 단독 인터뷰

하루키 “어떤 시대에도 읽는 이들은 있어…종이책 죽음? 난 그들을 믿는다” 무라카미 하루키, 17년 만에 한국 언론과 단독 인터뷰 곽아람 기자 입력 2023.11.01. 03:13업데이트 2023.11.01. 11:19 무라카미 하루키는 신작에서 다림질을 하고, 육수를 만들며, 복근 운동을 하는 반복적 일과를 꾸준히 수행하는 독신남을 그려낸다. 주인공을 금욕적인 인물로 설정한 이유를 묻자 하루키는 “그런 삶이 특별히 금욕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 사람은 이 사람으로서 그저 평범하게 살고 있는 것 아닐까요?”라고 했다. /ⓒK.Kurigami “저는 이제 70대 중반이라 예전처럼 열심히 뛰진 않습니다. 그저 매일 즐겁게 달리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계속 달리는 것은 제게 변함없이 중요한 일입니다. 머리..

예술을 남긴 '천재' 기형도와 이상의 詩·사랑이 연극으로

[무대 위 인문학] 예술을 남긴 '천재' 기형도와 이상의 詩·사랑이 연극으로 입력 : 2023.10.30 03:30 기형도 플레이와 라흐 헤스트 ▲ 연극 ‘기형도 플레이’에서 기형도 시인의 시 ‘조치원’을 다룬 장면. /맨씨어터 우리나라 근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두 시인의 삶과 시가 공연으로 제작돼 무대에 올랐습니다. 독창적이면서도 개성적인 시 세계를 펼친 기형도(1960~1989)의 시를 바탕으로 구성한 연극 '기형도 플레이'(19~29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아트원씨어터)와 '천재 시인'이라 불린 이상(1910~1937)과 그의 아내 변동림의 사랑과 이별을 담은 뮤지컬 '라흐 헤스트'(6월 13일~9월 3일, 서울 종로구 드림아트센터)가 공연을 마쳤습니다. 두 시인 모두 짧은 생을 살았지만 한국 문학사에..

외우면 소원 이뤄진단 부처 말씀, 신라 ‘수구다라니’ 첫 공개

외우면 소원 이뤄진단 부처 말씀, 신라 ‘수구다라니’ 첫 공개 중앙일보 입력 2023.10.25 00:01 업데이트 2023.10.25 01:24 홍지유 기자 구독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읊어봤을 ‘수리수리 마수리’ 주문은 불교 경전 천수경에서 유래했다. 천수경에 따르면 ‘스리 스리 마하스리 수스리 스바하’라고 세 번 외치면 입으로 지은 죄를 씻어낼 수 있다. 이런 주문(부처의 말씀)과 이 주문을 적은 종이를 ‘다라니’라고 부른다. 한반도에서는 불교가 전해진 삼국시대부터 다라니를 부적처럼 몸에 지니고 다니는 풍습이 생겼다. 다라니 중에서도 ‘수구즉득다라니’(隨求卽得陀羅尼)라고도 불린 ‘수구다라니’는 말 그대로 외우는 즉시 바라는 바를 얻을 수 있다고 여겨져 널리 유행했다. 24일 공개된 통일신라시대 ..

한국 여성 시단 최고 원로 96세 ‘사랑의 시인’ 김남조 별세

사랑에 대한 믿음으로 현대시 지평 넓힌 ‘영원한 현역’ 한국 여성 시단 최고 원로 96세 ‘사랑의 시인’ 김남조 별세 이영관 기자 입력 2023.10.11. 03:00 사람과 사랑에 대한 믿음으로, 한국 현대시의 지평을 넓힌 김남조(96) 시인이 10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여성 시단의 최고 원로이자, 1000여 편의 시를 쓰며 펜을 놓지 않았던 영원한 현역. 그는 3년 전 낸 마지막 시집 ‘사람아, 사람아’에서 “나는 시인 아니다. 시를 구걸하는 사람이다. 백기 들고 항복 항복이라며 굴복한 일 여러 번”이라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시 ‘사랑, 된다’에선 한평생 씨름했던 사랑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긴 세월 살고 나서/ 사랑 된다 사랑의 고백 무한정 된다는/ 이즈음에 이르렀다/ …사랑 된다/많이 사랑하고 ..

노벨문학상에 인간 본질 그린 욘 포세

노벨문학상에 인간 본질 그린 욘 포세…입센 이후 최고 노르웨이 작가 이영관 기자 입력 2023.10.05. 21:55업데이트 2023.10.06. 12:50 욘 포세/ⓒ Tom A. Kolstad 올해 노벨 문학상은 노르웨이 극작가 욘 포세(Jon Fosse·64)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혁신적인 희곡과 산문이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것들을 표현했다”며 5일 선정 이유를 밝혔다. “그의 방대한 작품은 다양한 장르에 걸쳐 있으며, 희곡, 소설, 시집, 에세이, 아동 도서, 번역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늘날 그는 세계에서 가장 널리 공연되는 극작가 중 한 명이지만, 산문으로도 점점 더 인정받고 있다”라고도 덧붙였다. 노르웨이 출신으로는 소설가 시그리드 운세트(1928년) 이후 95년 만, 극작가로..

‘단순함의 미학’ 장욱진, 사진 같은 풍경도 그렸네

‘단순함의 미학’ 장욱진, 사진 같은 풍경도 그렸네 장욱진 회고전 ‘가장 진지한 고백’ 허윤희 기자 입력 2023.09.22. 03:00업데이트 2023.09.22. 09:59 장욱진, ‘공기놀이’(1938). 65 80.5㎝. 조선일보가 주최한 ‘제2회 전조선학생미술전람회’에서 사장상을 수상한 작품.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이런 그림은 나도 그리겠다!” 화가 장욱진(1917~1990) 그림 앞에선 어린아이도 이런 말을 내뱉는다. 작고 가난한 집에 옹기종기 모여 사는 가족, 둥근 나무, 하늘을 나는 새.. 작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것들을 동심 가득한 시선으로 그렸기 때문이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리고 있는 ‘가장 진지한 고백: 장욱진 회고전’은 이런 편견을 깨뜨리는 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