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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마을 소식들 303

“김수영 문학의 플랫폼, ‘김수영 마을’ 조성하려고요”

“김수영 문학의 플랫폼, ‘김수영 마을’ 조성하려고요” 등록 :2021-11-12 11:59수정 :2021-11-12 12:10 최재봉 기자 12일 창립 김수영기념사업회 대표 정희성 시인 “김수영기념사업회의 발기인 중에는 저보다 어른도 많은데 제가 나서야 할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연로한 분들께 부담을 드리지 않고자, 그리고 김수영문학상 제1회 수상자로서 빚진 마음도 갚을 겸 대표 자리를 수락했습니다.”12일 서울 도봉구 김수영문학관에서 창립총회를 연 김수영기념사업회의 초대 대표 정희성(사진·76) 시인은 “김수영문학관이 제가 사는 집 가까이에 있는데도 자주 가 보지 못해 늘 마음이 무거웠는데, 이걸로 나도 선생님께 받은 은혜를 갚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수영(1921~1968) 시인의..

홍미옥의 모바일 그림 세상

[더오래] 모란이 우리에게 안부를 묻다 중앙일보 입력 2021.09.27 13:00 홍미옥 [더,오래] 홍미옥의 모바일 그림 세상(84) 내딛는 발걸음에 꽃이 피어났다. 차르르 펼쳐지는 비단 물결마냥 피어나는 꽃은 다름 아닌 모란이다. 그런가 하면 어디서 꽃향기도 은은하게 퍼져온다. 아! 이건 꿈이 아니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안녕! 모란’전의 문을 열면 누구나 경험 가능한 현실이다. 〈모바일로 화면위에 피어난 모란〉, 2021, 갤럭시탭S6, 아트레이지. [그림 홍미옥] 일상서 마주했던 우리의 모란 어린 시절, 아름다운 모란과의 만남은 우습게도 엉뚱한 곳에서 이루어졌다. 다름 아닌 작고 붉은 화투짝 위에서였다. 6월의 햇살같이 환한 얼굴을 내밀고 있는 처녀 같은 꽃은 모란(목단)이라고 했다..

월180만원 받는 원로들에 문인 744명 "무보수로 개정하라" 성명

월180만원 받는 원로들에 문인 744명 "무보수로 개정하라" 성명 중앙일보 입력 2021.08.25 19:02 업데이트 2021.08.25 19:06 김호정 기자 대한민국 예술원. [홈페이지 캡처] “회원 개개인에 매달 180만원이 지급되는 대한민국예술원에 대해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관련법의 개정을 요구한다.” 문인 744명과 미술ㆍ음악ㆍ연극ㆍ영화 종사자 등 329명이 ‘대한민국예술원법의 전면적인 개정을 요구하는 문인 성명서’를 25일 발표했다. 성명서는 “대한민국예술원법 중 회원의 선출(5조), 임기(6조), 대우(7조)를 전면 개정하라”고 요구했다. 기존의 회원이 신입 회원의 입회 원서를 심의하고 회원 3분의 2 이상 동의해야 하는 점, 임기가 평생인 점, 각 회원이 매달 180만원 정액수당을 지급받..

영하 20도 금강산, 雪景 그리려 술로 먹을 갈았다

영하 20도 금강산, 雪景 그리려 술로 먹을 갈았다 이건희 전속 화가로 수년간 활동 독대 당시 李 첫마디 “존경한다” 정상혁 기자 입력 2021.08.18 03:00 한국 화가 박대성이 2019년에 마친 ‘금강설경’을 한 관람객이 바라보고 있다. 가로 8m에 이르는 대작이다. “완성에 4년이 걸렸다”며 “금강산을 그리려면 항상 금강산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연정 객원기자 눈[雪]을 먹으로 그리는 방법은 그리지 않고 그저 비워두는 것이다. 한국화 거장 박대성(76)씨가 완성한 수묵화 ‘금강설경’은 오로지 흑(黑)으로 완성했으되, 흑과 백이 서로의 공간을 안배하며 공존하는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내금강의 바위와 소나무 위에 쌓인 눈, 말하자면 종이의 흰 여백이 오히려 강골(强骨)의 산맥을 도드라지..

[25회 만해대상 시상식] 문예대상 - 소설가 오정희

“문학가의 삶은 즐거운 지옥… 힘 부치지만 더 씨름하겠다” [25회 만해대상 시상식] 문예대상 - 소설가 오정희 이기문 기자 입력 2021.08.13 03:00 “지사(志士)이자 시인이었던 만해 한용운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습니다. 그 어두운 시대에 정신의 푯대라고 할까요, 예술적인 감성과 강건한 기개가 조화롭다고 할까요. 만해를 생각하면 우선 자기반성이 됩니다. 과연 나는 무엇을 하고 살았는지 말이죠.” 소설가 오정희는“만해 선생이 그러했듯 자유와 평화와 생명을 지향해가며 작가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연정 객원기자 2021년 만해문예대상 수상자 소설가 오정희(74)는 “이 상을 계기로 지난날을 더듬어보고 앞으로 올 날을 수용하고자 한다”며 “나이가 많아서, 시간이 없어서, 힘이 부쳐서, ..

굿바이 서울극장

오징어도 암표상도 추억… 굿바이 서울극장 영업 종료 앞두고 ‘고맙습니다 상영회’ 20대부터 노인까지 첫날부터 발길 이어져 박돈규 기자 입력 2021.08.11 20:50 11일 오전 9시 40분 서울 종로3가 서울극장. 매표소 앞에 모처럼 줄이 생겼다. 오는 31일 폐업하는 서울극장은 이날부터 3주 동안 ‘고맙습니다 상영회’를 연다. 평일에 100명, 주말에 200명(선착순)까지 무료로 영화를 볼 수 있다. 줄에 늘어선 관객은 노인부터 30~40대 부부, 20대 청년까지 연령대가 다양했다. 김정수(42)씨는 “90년대 ‘쥬라기 공원’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본 극장인데 소식을 듣고 아내와 함께 왔다”며 “몇 가지 추억이 있는 공간이 없어진다니 아쉽다”고 말했다. 40년 단골이라는 주화길(70)씨는 “단..

예술원, 문제가 있다면 바꾸자

[전문기자 프리즘] 예술원, 문제가 있다면 바꾸자 [중앙선데이] 입력 2021.07.31 00:26 예술계 원로들을 위해 만들어진 기관이어서 조심스럽긴 하지만 이참에 문제가 있다면 눈 질끈 감고 개선하면 어떨까 싶다. 대한민국예술원 말이다. 끼리끼리 회원·문학상 선정 지적 폐지론은 성급, 실태 먼저 살피자 예술원이라는 데가 있는 줄도 모르는 현실에서 무슨 일인가 싶으실 텐데, 소설가 이기호의 단편소설 한 편에서 최근 예술원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격월간 문예지 악스트 7·8월호에 발표한 ‘예술원에 드리는 보고’라는 제목의 소설 형식 글에서 이기호는 “급격한 시대 환경의 변화 속에서 무책임한 예술원 해체 및 회원 구성에 대한 불신과 비판이 급증하는 추세”라고 주장하며 개혁을 촉구했다. 한 달 180만원..

“‘지지자’아닌 ‘독자’가 책 읽어야. 정치인 팬덤이 출간 러시 불렀다”

“‘지지자’아닌 ‘독자’가 책 읽어야. 정치인 팬덤이 출간 러시 불렀다” [중앙일보] 입력 2021.07.21 12:05 기자 김호정 기자 출판사 '천년의 상상' 선완규 대표. [사진 선완규 제공] ‘조국 백서’로 불리는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오마이북)은 지난해 8월 초 나왔다. 같은 달 25일 나온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는 ‘조국 흑서’를 자처하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한 이슈를 정리했다. 정치비판서 연이어 낸 '천년의 상상' 선완규 대표 '조국 흑서' 이후 『무법의 시간』기획해 출간 올해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5월 31일 조 전 장관이 『조국의 시간』(한길사)을 내자 이달 5일 권경애 변호사가 『무법의 시간』으로 맞대응했다. 권 변호사는 ‘조국 흑서’의 저자 5인 중 하나였다. 본래..

국립고궁박물관 ‘안녕, 모란’展유석재 기자

‘꽃의 왕’, 모란 국립고궁박물관 ‘안녕, 모란’展 유석재 기자 입력 2021.07.08 03:00 비단 위에 강렬한 색채로 그린 이 화사한 모란 그림은 뜻밖에도 조선 왕실의 흉례(凶禮) 때 사용되던 것이다. 모란이 뿌리에서 가득 뻗어 나는 모습을 표현한 4폭 병풍의 일부로, 망자의 관 주위에 두르거나 혼전(왕이나 왕비의 국장 뒤 3년 동안 신위를 모시던 전각)의 벽에 붙였던 것이다. ‘꽃의 왕’이라는 모란이 주는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를 통해 상장례의 공간을 신성하게 만드는 동시에, 풍성한 꽃의 이미지로 왕실의 번영과 안녕을 기원하려는 목적이었다. ‘모란도 병풍’(일부), 19세기 조선, 비단에 채색, 화면 폭 212.2×74.8㎝.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이 7일 개막해 10월 31일까지 여는 ‘안녕..

이건희 컬렉션에 놀란 미술계

이인성, '노란 옷을 입은 여인'. [사진 대구미술관] "돈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어림도 없는 얘기다." 28일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평생 모은 문화재와 미술품이 기증된 날 미술계 전문가들은 이렇게 입을 모았다. 유족들이 결정한 기증 규모도 화제이지만 " 이건희 컬렉션에 담긴 가치와 의미를 우리 사회가 반드시 짚어보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들은 " '총 감정가 3조원, 시가 10조원'이라는 말로 요약되거나 설명될 수 없는, 광기에 가까운 의지가 그 안에 있었다"며 "이건희 컬렉션의 가치를 돈으로만 논하는 우리 문화계 의식이 안타깝다"고 했다. 그들은 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까. 이건희 컬렉션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건희 컬렉션의 진짜 가치 "홀린듯이 열정에 차서 모았다"..

“싸늘한 철판 위의 친구를 부검…그 아픔이 시로 뛰어들게 했다”

“싸늘한 철판 위의 친구를 부검…그 아픔이 시로 뛰어들게 했다” [중앙일보] 입력 2021.05.27 00:03 | 종합 20면 지면보기 등단 62년 시인이면서 의사인 마종기가 7년 만에 수필집을 냈다. 지난 삶에 대한 기억, 영감을 받은 문학·미술·음악 등 예술작품에 대한 글로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진 넥서스] “담당 인턴은 부검의 전 과정을 꼭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며칠 전까지 함께 키득거리며 머리를 쓰다듬던 그 친구의 머리뼈를 전기톱으로 잘라내고 뇌를 끄집어내어 검사하는 것을 지켜보아야 했습니다. (중략) 피를 물로 씻어내면서 피도 눈물도 없는 의사가 되려고 태연함을 가장하던 그 수많은 날들. 그 아픔을 다스리기 위해서라도 나는 시간만 있으면 시를 찾아서 그리운 모국어의 단어 속으로 깊이..

문제 소설 폐기, 성급하지 않나

[전문기자 프리즘] 문제 소설 폐기, 성급하지 않나 [중앙선데이] 입력 2021.05.15 00:26 신준봉 전문기자/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9개월 전 ‘김봉곤 사태’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최근 김세희 소설이 불러일으킨 ‘아웃팅’(당사자의 동의 없는 성적 정체성 공개) 논란 말이다. 폭로 혹은 주장→작가와 출판사의 대응 또는 침묵→신속한 소설책 판매 중단. 이런 수순과 속도에서 두 작가의 상황이 흡사하게 느껴진다는 얘기다. 아웃팅 논란 소설 판매 중단 사실관계 확인할 여유 없나 지난해 소설가 김봉곤의 추락에 필요한 시간은 일주일이었다. 그의 단편 ‘그런 생활’로 인해 민감한 사생활이 고스란히 노출됐다는 여성의 트위터 폭로가 올라온 게 7월 10일. 김봉곤이 “세심하지 못했다”며 사과했지만, 17..

제주 이시돌목장 주택- 동학농민군 편지 문화재 된다

제주 이시돌목장 주택- 동학농민군 편지 문화재 된다 장재선 기자 입력 2021. 05. 06. 10:30 댓글 3개 아일랜드 선교회가 만들었던 제주의 이시돌목장 테시폰식 주택과 동학농민군 유광화(劉光華)의 편지가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된다. '제주 이시돌목장 테시폰식 주택'은 간이 셸 구조체 공법의 건축물 2채다. 문화재청은 "근대기 집단 주택의 한 흐름과 제주 지역 목장 개척사, 생활사, 주택사 흔적을 보여주는 소중한 근대건축유산"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예고한 2건에 대해서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문화재로 최종 등록할 예정이다. 제주 이시돌목장 테시폰식 주택. 양반 출신이었던 동학농민군 유광화의 편지.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 6일 등록 예고 아일랜드 선교회..

‘이건희 컬렉션' 국민 품으로

세기의 기증… 초일류 ‘이건희 컬렉션' 국민 품으로 '이건희 컬렉션' 기증...김환기 '여인들과 항아리'/삼성 허윤희 기자 정상혁 기자 입력 2021.04.28 11:00 | 수정 2021.04.28 11:00 '이건희 컬렉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국보 216호 '인왕제색도'가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기증된다. 세기(世紀)의 기증이 구체적 윤곽을 드러냈다. 이건희(1942~2020) 삼성그룹 회장이 평생 모은 미술 소장품,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 2만3000여점이 국민 품으로 돌아간다. 삼성 측은 28일 사회 환원 계획을 발표하며 “국보 등 지정문화재가 다수 포함된 고미술품과 세계적 서양화 작품, 국내 유명 작가 근대미술품 등 1만 1000여건, 2만 3000여점이 국립기관 등에 기증된다”고 밝혔다. 기부 ..

트로피 쥐고 브래드 피트 뼈 때렸다, 오스카 빵터진 윤여정 농담

트로피 쥐고 브래드 피트 뼈 때렸다, 오스카 빵터진 윤여정 농담 [중앙일보] 입력 2021.04.26 11:08 수정 2021.04.26 12:21 1947년 아직 대한민국 정부가 출범하지도 않은 해방 정국에 태어났다. 한양대 재학시절인 1966년 연극배우와 T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흑백TV에서 칼라TV로, 단관 극장이 멀티플렉스 영화관으로 바뀌는 격변의 반세기를 한국 대중 연기자로 살았다. 일흔 넘어 처음으로 재미교포 2세가 찍는 미국 독립영화에 “도와주는 마음으로” 출연했다. 제작비 200만 달러(약 22억3500만원)의 그 영화 ‘미나리(MINARI)’로 무게 8.5파운드(약 3.55㎏)의 황금빛 오스카 트로피를 쥐었다. 영화 '미나리'로 한국배우 첫 여우조연상 시상자이자 제작사 대표 브래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