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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마을 소식들 303

“처음보는 중국 희귀유물 수만점 서울에… 놀랍고 착잡”

“처음보는 중국 희귀유물 수만점 서울에… 놀랍고 착잡” 문화일보입력 2024-07-01 11:40유휘(왼쪽 세 번째) 중국 고궁박물원 연구원이 서울의 다보성 갤러리에서 문징명, 석각의 서화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구팡(〃네 번째) 중국문화예술촉진회 주임과 김종규(맨 왼쪽)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김종춘(맨 오른쪽) 다보성 회장 등이 함께했다. 유선우 촬영·제공■ 중국 고미술전문가들 방한… ‘다보성’소장작품 둘러봐송·명·청대 도자기·서화 등당대 삶 드러낸 고품격 작품8·15뒤 일본인이 남기고 가소장품 단계적으로 공개예정“중국 희귀 유물이 한국에 이렇게 많은 걸 처음 알았습니다. 놀랍기 그지없습니다.”예페이란 중국 베이징 고궁(故宮)박물원 연구위원은 지난달 28일 이렇게 말했다. 도자기 감정 권위자인 그는..

일상의 시 노래한 ‘한국의 율리시스’

[삶과 추억]일상의 시 노래한 ‘한국의 율리시스’중앙일보입력 2024.06.10 00:10 이영희 기자 구독         한국 모더니즘 시의 전통을 이어온 것으로 평가받는 김광림 시인이 9일 9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생전 18권의 시집을 출간했고 한국시인협회장을 지냈다. [사진 한국시인협회]“꽃은 꺾인 대로 화병에 담아 채우면 / 금시 향기로워 오는 / 목숨인데 / 사람은 한번 꺾어지면 / 그만 아닌가 (중략) 사람도 그만 향기로울 데만 있으면 / 담아질, 꺾이어도 좋은 / 꽃이 아닌가” (1959년 ‘사상계’에 발표한 시 ‘꽃의 반항’)일상의 기쁨과 슬픔, 삶과 죽음의 의미를 성찰적인 시어로 노래했던 문단의 원로 김광림(본명 김충남) 시인이 9일 별세했다. 향년 95세.1929년 함경남도 원..

김혜순 시인 ‘날개 환상통’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한국 첫 수상

김혜순 시인 ‘날개 환상통’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한국 첫 수상 중앙일보 입력 2024.03.22 15:43 업데이트 2024.03.22 15:45 홍지유 기자 구독 김혜순(69) 시인의 시집 『팬텀 페인 윙스(Phantom Pain Wings·날개 환상통)』가 미국 전미도서비평가협회(NBCC) 시 부문 상을 받았다. 한국 문학 작품이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혜순 시인. [중앙포토] 전미도서비평가협회(NBCC)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2023 NBCC 어워즈'를 열고 시집 『날개 환상통』의 영어판인 『팬텀 페인 윙즈』를 시 부문 수상작으로 호명했다. 『팬텀 페인 윙즈』는 이 상이 만들어진 1975년 이래로 번역 시집이 상을 받은 첫 사례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는 이 ..

‘이문열, 시대를 쓰다’

"내가 강경 보수? 짜증이 난다" 이문열을 싸우게 만드는 것들 [이문열, 시대를 쓰다] 중앙일보 입력 2024.03.19 05:00 지면보기 신준봉 기자 구독 [더중앙플러스 회고록 연재] ‘이문열, 시대를 쓰다’ 소설가 이문열이 더중앙플러스를 통해 회고록 ‘이문열, 시대를 쓰다’를 연재한다. 그의 인생 회고록인 동시에 그의 육성으로 듣는 시대의 회고록이기도 하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소설가 이문열의 삶과 문학에는 격동의 한국 현대사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올해 일흔여섯인 그는 1948년에 경북 영양의 양반가 후손으로 태어났다. 일본 유학파에 남로당원이었던 부친 이원철(1999년 작고)씨가 한국전쟁 기간 월북해 집안은 풍비박산 났다. 연좌제의 굴레를 피해 작가가 된 그는 1980~90년대 최고 인기 작가..

박목월의 미발표 詩 166편 세상 밖으로

박목월의 미발표 詩 166편 세상 밖으로 장남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 육필 노트와 미발표 시 공개 이영관 기자 입력 2024.03.13. 03:00업데이트 2024.03.13. 10:14 박목월 시인의 장남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가 아버지의 육필 원고를 펼쳐 보이고 있다. 박 교수는 “아버지는 이 노트를 원고지에 그대로 옮겨 시집을 발표했다. 발표하지 않았다는 건 완전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일 수도 있다”며 “(고치는) 과정도 시가 아닌가란 생각에 용기를 내 공개했다”고 했다./이태경 기자 시인 박목월(1915~1978)이 세상을 떠난 시간을 잊을 만큼 그의 육필 노트는 정갈했다.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그의 미발표 시 공개 회견장. 박목월의 장남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는 육필 노트에 대해..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신해철 음악작업실이 지난 24일 완전 철거됐다

"김광석 거리처럼 될 줄 알았는데…" 마왕 신해철 작업실 철거, 왜 중앙일보 입력 2024.02.26 16:42 업데이트 2024.02.26 16:59 업 손성배 기자 구독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신해철거리. 성남시는 2016년 10월 신해철거리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발이봉로 3번길2에서 수내 어린이공원에 이르는 160m 구간에 신해철거리를 조성해 2018년 2월부터 운영 중이다. 사진은 고 신해철씨 조형물. 손성배 기자 “신해철, 내 마음 속 깊은 곳에 너.” 경기 성남시 수내동 ‘신해철 거리’ 한 편엔 가수 서태지의 글이 새겨진 기념석이 있다. 기념석에서 100m쯤 걸어가면 ‘신해철 음악작업실’이 나온다. 지난 2014년 10월 고(故) 신해철씨가 사망하기 직전까지 찾아 작업했던 곳으로, 신해철 ..

끝내 문 닫는 33년 역사 '학전'…김민기 "모두 다 그저 감사하다"

끝내 문 닫는 33년 역사 '학전'…김민기 "모두 다 그저 감사하다" 중앙일보 입력 2024.02.22 19:05 업데이트 2024.02.22 19:23 업데이트 정보 더보기 어환희 기자 구독 1991년 설립돼 대학로를 대표하는 소극장으로 불렸던 학전이 오는 3월 15일을 폐관한다. 연합뉴스 대학로 소극장 ‘학전’이 다음 달 15일 33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결국 문을 닫는다. 22일 학전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학전 블루 소극장이 2024년 3월 15일 문을 닫는다”며 “(문체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어린이와 청소년, 신진음악인을 위한 김민기 대표의 뜻을 잇되, 학전의 명칭을 사용하지 않는 독자적인 공간으로 운영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 암 투병 중인 김민기 학전 대표는 “모두 다 그저 감..

4월, 베네치아 뒤덮는 한국의 근현대 걸작들

4월, 베네치아 뒤덮는 한국의 근현대 걸작들 세계 최대 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 회화 거장들 전시 잇따라 허윤희 기자 입력 2024.02.02. 03:00 유영국, ‘Work’(1965). 절정기 작품으로, 이 시기 그는 과감한 원색의 사용, 따뜻한 색과 차가운 색의 미묘하고 풍부한 변주를 통해 순수한 추상을 추구했다. /유영국미술문화재단 올해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유서 깊은 고택과 수도원이 한국 미술로 뒤덮인다. 오는 4월 시작되는 세계 최고(最古)·최대 미술 축제 베네치아 비엔날레 기간, 유영국·이성자·이배 등 한국 근현대 회화 거장들의 특별전이 도시 곳곳에서 열려 ‘K미술’의 정수를 선보이기 때문이다. 이 기간 베네치아는 국제 미술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곳. 한국 미술의 폭넓은 스펙트럼과 저력을 알릴 절..

동화작가 이금이, '아동문학 노벨상' 안데르센상 최종후보

동화작가 이금이, '아동문학 노벨상' 안데르센상 최종후보 중앙일보 입력 2024.01.22 16:11 김지혜 기자 구독 동화작가 이금이. 사진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한국지부(KBBY) 이금이(62) 동화작가 세계적인 아동문학상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HCAA) 최종후보에 올랐다. 22일 아동문학계에 따르면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가 최근 발표한 올해의 안데르센상 글 부문 최종후보 6명에 이 작가가 포함됐다. 이 작가와 함께 최종후보에 오른 인물은 마리나 콜로산티(브라질), 하인츠 야니쉬(오스트리아), 바르트 뫼예르트(벨기에), 티모 파벨라(핀란드), 에드바르드 반데 벤델(네덜란드) 등이다. 안데르센상은 덴마크의 전설적인 동화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1805~1875)을 기려 1956..

美 보스턴미술관 ‘고려 사리’ 환수 되나… 조계종 “내달 반환 협상”

美 보스턴미술관 ‘고려 사리’ 환수 되나… 조계종 “내달 반환 협상” 뉴시스 입력 2024.01.08. 13:21 미국 보스턴 미술관 소장 금은제 사리구 미국 보스턴미술관이 소장한 고려시대 스님들 사리와 사리구 반환 협상이 내달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대한불교조계종 관계자는 "오는 2월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 있는 보스턴미술관을 방문해 '금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와 사리 환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미국 보스턴미술관 소장한 사리와 사리구는 고려시대 제작된 사리구로 개성 화장사 혹은 양주 회암사에 있던 것이 1939년 도굴돼 일본으로 유출됐다. 이 사리구에는 석가모니 부처, 지공스님, 나옹스님 사리 등 총 4과(果)가 소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월 보스턴 미술관에 방문한 김건희..

"가자." "안 돼." "왜?" "고도를 기다려야지." "아, 그렇지!"

연기경력 합산 220년...신구·박근형·박정자·김학철의 '고도를 기다리며' 중앙일보 입력 2023.12.27 14:12 업데이트 2023.12.27 14:2 김서원 기자 구독 "가자." "안 돼." "왜?" "고도를 기다려야지." "아, 그렇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의 한 장면. 고고 역의 배우 신구(왼쪽)와 디디 역의 박근형은 이번 연극 무대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사진 파크컴퍼니 실체 없는 인물 '고도'(Godot)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방랑자 블라디미르(디디)와 에스트라공(고고). 이처럼 맥락을 알 수 없는 둘의 대화가 극이 끝날 때까지 계속된다. 지난 19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개막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는 별다른 줄거리 없이 '고도를 기다린다'는 메시지만 반복한다. 앙상한 가지의..

‘문학과지성’ 창립 멤버 김병익

1970년 낸 ‘문학과지성’ 창간호… 네 살 아래 김현 “말 놓자”에 깜빡 넘어갔다 [나의 현대사 보물] [34] ‘문학과지성’ 창립 멤버 김병익 김병익 문학평론가는 60년대 당시 ‘우리 사회는 앞으로 어느 쪽을 지향해야 할 것인가’하는 고민을 시작으로 계간지 을 통해 순수파를 표현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자신의 첫 번째 보물로 창간호 초판본을 꺼내 보였다. /장련성 기자 이영관 기자 입력 2023.12.26. 03:00업데이트 2023.12.26. 10:49 문학평론가 김병익이 작업실에서 옛 사진이 담긴 앨범을 펼치고 있다. 그는 “1980년대까진 끊임없는 체제의 변란이 있었지만, 이제는 정치적으로 안정됐고 경제적으로 선진국이 됐다”며 “민족이 치를 수 있는 가장 불행한 역사를 겪었던 만큼 성장·자유·평..

문예지 ‘등단’ 않고… 내가 만든 플랫폼서 ‘데뷔’ 합니다

문예지 ‘등단’ 않고… 내가 만든 플랫폼서 ‘데뷔’ 합니다 문화일보 입력 2023-07-25 09:02 업데이트 2023-07-25 11:43 ■ 출판 새 길 개척하는 작가들 종이책 벗어나 넓은 디지털로 소설가 박상우, 후배작가 위해 웹북 플랫폼 직접 구상해 개설 “지면 한정돼 발표할 기회 적어 좋은글 소개할 곳 만들어냈죠” “우린 등단 안 해도 잘 쓴다” 소설가 이우와 젊은 작가들 새 동인지 ‘문학서울’ 만들어 “등단 시스템, 일종의 세례같아 예술가들이 주체 돼 이끌어야” 더 이상 ‘등단’이 문학을 시작하는 유일한 길이 아닌지 오래다. 크라우드 펀딩과 자비출판으로 시작했다가 정식출판을 거쳐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된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이 같은 시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처럼 새로운 출발이 가능해..

중국 항저우를 적신 시인 정지용의 ‘향수’

중국 항저우를 적신 시인 정지용의 ‘향수’ 중앙일보 입력 2023.11.30 00:41 업데이트 2023.11.30 07:42 지난 18일 중국 항저우사범대에서 시인 정지용을 기억하는 시 낭송회가 열렸다. 행사에 참여한 중국 대학생들이 정지용의 ‘석류’을 낭송하고 있다. [동영상 캡처] 김응교 시인·숙명여대 교수 중공군 병사 한 명이 가족에게 전해달라며 유품을 상관에게 전한다. 소낙비마냥 쏟아지는 포화를 뚫고 병사는 토치카까지 기어간다. 기총 사격을 맞은 병사가 던진 수류탄에 토치카는 파괴된다. 중국 항저우 붉은 깃발이 오르면서, 인해전술로 뛰어가는 전쟁영화다. 지난 17일 중국 항저우의 한 호텔에서 본 영화다. 그때 나는 이튿날 항저우사범대에서 강연할 시인 정지용(1902~1950)의 자료를 검토하고 ..

제54회 동인문학상, 정영선 ‘아무것도 아닌 빛’

제54회 동인문학상, 정영선 ‘아무것도 아닌 빛’ 이영관 기자 입력 2023.11.24. 03:00 소설가 정영선(60·사진)이 장편소설 ‘아무것도 아닌 빛’으로 2023년 제54회 동인문학상 수상자가 됐다. 수상작은 6·25전쟁과 분단을 비롯한 한국 현대사의 질곡을 품고 살아가는 노인들의 회상을 중심으로, 각자의 삶이 간직한 희미한 빛을 그려낸 작품이다. 상금은 5000만원. 시상식은 12월 8일에 열린다. 평범한 이들의 말이 곧 소설… 나는 ‘딴짓’의 힘을 믿는다 [2023 동인문학상 수상자] ‘아무것도 아닌 빛’ 소설가 정영선 이영관 기자 입력 2023.11.24. 03:00업데이트 2023.11.24. 07:31 2 소설가 정영선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파견으로 떠난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금이 쫙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