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그곳이 가고 싶다(신문 스크랩) 520

충주

비밀스러운 장자늪 한가운데로… 카누에 몸 싣고 ‘갯버들 터널’ 누비다 [박경일기자의 여행] 문화일보 입력 2023-08-17 09:11 업데이트 2023-08-17 10:30 충주호 조정지댐 아래 장자늪 습지의 샛강 물길을 따라 카누가 내려오고 있다. 조정지댐에서 흘려보내는 물의 양이 일정해 수로의 유속이 일정하다. 카누를 타면 힘들여 노를 젓지 않아도 버드나무 무성한 습지의 수로를 미끄러져 내려간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극 내향형’을 위한 고즈넉한 여행지 충주 고른 유속 따라 습지 탐방 조정지댐 늪에 샛길같은 수로 4대강 사업 계기로 다시 열려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발돋움 3.5㎞ 카누 타고 1시간 즐겨 습지 자연에 손닿을 듯 ‘탄성’ 내달 오픈… 올해까지는 무료 출발지 캠핑장엔 소나무 울창 ..

빗줄기 드리운 수직의 숲… 깊고 짙은 편백의 품에 안기다

빗줄기 드리운 수직의 숲… 깊고 짙은 편백의 품에 안기다 [박경일기자의 여행] 문화일보 입력 2023-08-24 08:41 비로 촉촉하게 젖은 일림산 들머리 편백나무 숲 경관. 빽빽한 편백나무 둥치가 마치 먹을 찍어 그린 것 같다. 이 숲에 들어서는 순간, 저절로 탄성이 나온다. 맑은 날보다는 비 오거나 흐린 날 풍경이 훨씬 더 감동적이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계절마다 얼굴 바꾸는 전남 보성 ‘봄의 산’ 이라 불리는 일림산 여름 들머리엔 편백 군락 탄성 원형극장 같은 조형미에 압도 3년간 식초 발효 시키는 ‘초루’ 오솔길 끝에 옹기 2000개 빼곡 조민석 설계한 건축물도 눈길 금화산밑 징광문화단지 차밭 산불 딛고 39.6만㎡ 일궈내 정원 산책 후에 시음도 묘미 간척사업으로 논이 된 ‘득량만’ 이발소..

전북 위도

달을 꼭 빼닮은 9000만년의 지층… 홍길동이 꿈꾼 신비의 섬이었나 [박경일기자의 여행] 문화일보 입력 2023-08-10 09:23 업데이트 2023-08-10 09:25 위도해수욕장에서 짧은 트레킹 후 마주할 수 있는 대월습곡. 억겁의 세월이 쌓아놓은 지층이 롤케이크처럼 말려 있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거친 풍랑속… 오롯이 자리 지켜낸 전북 부안 위도 대월습곡 바위 높이 무려 35m J자로 휘어진 모양 시루떡 닮아 짧은 나무 빼곡하게 들어선 섬 고슴도치같아 ‘고섬섬’ 별명도 거센 풍랑 탓 침몰사고 잇따라 통도호·훼리호 등 아픈 기억들 고려 때 이규보 20일간 유배 홍길동전 ‘율도국 모델’ 說도 위도 8경 중 으뜸 ‘왕등 낙조’ 두 섬 사이로 저무는 해 ‘절경’ 부안=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pa..

수평선 보며 한모금, 바닷바람 쐬며 두모금… 해안따라 가득한 ‘카페의 유혹’

수평선 보며 한모금, 바닷바람 쐬며 두모금… 해안따라 가득한 ‘카페의 유혹’ [박경일기자의 여행] 문화일보 입력 2023-08-03 09:00 기장해안로의 카페 중에서 최강자로 꼽히는 ‘웨이브온 커피’. 바다를 끼고 있는 낭만적인 야외 공간이 고급 리조트를 방불케 한다. 요즘 같은 폭염에도 손님들이 바깥 자리를 선호하는 이유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여행의 욕망, 휴식의 로망’ 부산 기장 커피향 가득 기장해안로 바닷가 카페의 치열한 격전지 조망·인테리어로 차별화 전략 비싼 커피값에도 명당은 인기 학리서 통창으로 바다풍경을 연화리선 레트로 분위기 만끽 ‘보는 맛’도 즐겁다 新명소 카페 ‘웨이브온커피’ 현대적 감각의 빼어난 건축미 자연과 어우러져 낭만적 연출 유현준 건축가 설계 ‘로와맨션’ 그리스 산토..

3만명 촌동네서 23만 축제… 물 만난 장흥, 물이 올랐다

3만명 촌동네서 23만 축제… 물 만난 장흥, 물이 올랐다 [박경일기자의 여행] 문화일보입력 2023-07-20 09:07업데이트 2023-07-20 09:09 정남진장흥물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장흥군민회관에서 출발해 탐진강변 물축제장까지 이어지는 살수(撒水)대첩 퍼레이드다. 퍼레이드 참가자들이 흠뻑 젖은 채 물싸움을 벌이고 있다. 올해 살수대첩 퍼레이드는 축제 개막 첫날인 오는 29일 오후 1시에 열린다. 장흥군청 제공 ■ 박경일기자의 여행 - ‘정남진 물축제’로 뜬 전남 장흥 장흥 명품축제 29일부터 이름난 인물·장소·명물 없어 2008년 주민들 축제로 시작 2012년부터 본격적 ‘물싸움’ 살수 퍼레이드 등 인기 폭발 장흥 유일 수문해수욕장 인근 ‘해변뷰’ 오토캠핑장도 가볼만 강진에 짐 풀고 여행은 덤 ..

해발 980m 굽이치는 고갯길… 평창 깨우는 ‘찰나의 운해’ 만나다

해발 980m 굽이치는 고갯길… 평창 깨우는 ‘찰나의 운해’ 만나다 [박경일기자의 여행] 문화일보입력 2023-07-27 09:13업데이트 2023-07-27 15:33 박경일 강원 횡성에서 양구두미재를 넘어 내려오는 길에 만난 운해. 저 아래 운해로 뒤덮인 곳은 휘닉스 평창이 있는 평창군 봉평면 면온리와 무이리 일대다. 왼쪽에 보이는 길이 태기산을 넘어온 옛 6번 국도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무계획으로 떠나도 완벽한 여름 휴가지 평창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양구두미재’ 횡성서 평창으로 넘어가는 태기산의 옛 6번 국도길 계절 가리지 않고 운무 끼는 날 많아 구름바다 장관 무더위 잊을 경이로운 ‘자연 속 힐링’ 작년 개방 ‘광천선굴’ 평탄해 유모차도 편안한 관람 방아다리 전나무 숲·천년주목숲길은 산책..

월악산

9년 만에 잠 깬 돌부처 만나는 길… 콸콸콸 ‘계곡물 ASMR’에 취했다 [박경일기자의 여행] 문화일보입력 2023-07-13 08:57업데이트 2023-07-13 09:18 박경일 월악산국립공원 송계계곡의 와룡대 주변에서 피서를 즐기는 모습. 국립공원에서는 계곡에서의 물놀이를 금하고 있지만, 송계계곡은 여름철 한시적으로 야영장이나 산장, 민가를 끼고 있는 계곡 구간에 한해 물놀이를 허락해 주고 있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충주·제천 월악산 유물 답사 내세와 현세 잇는 ‘하늘재’ 아래 미륵대원지 ‘석조여래입상’ 정비 1000년 지킨 그자리 다시 우뚝 반쯤 눈감은듯한 표정 선명해져 제천 절집터 ‘사자빈신사지석탑’ 4마리 사자와 범상치 않은 불상 옛절터 가는 길목길목 계곡 흘러 송계계곡 야영장서 물놀이 ..

선상의 여유, 기항의 설렘 3400명 ‘한 배’를 타다

선상의 여유, 기항의 설렘 3400명 ‘한 배’를 타다 [박경일기자의 여행] 문화일보입력 2023-07-06 10:06 박경일 하코다테산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야경. 하코다테는 ‘일본 3대 야경 명소’로 꼽히는데, 잘록한 지형에 들어선 도시의 화려한 불빛과 양쪽 만(灣)의 바다가 어우러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전망대 언덕 위에 서면 저 아래 길 끝의 항구에 불은 환하게 밝히고 정박 중인 코스타세레나호가 한 눈에 들어온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속초서 떠나는 ‘일본 크루즈’ 갑판서 보는 일출·일몰 장관 카지노·파티… 지루할 틈 없어 모르는 이들과 자연스레 친분 시간과 여유가 주는 이색 경험 속초 출항해 日 3개 도시 기항 오타루 청의 호수 비현실 색채 하코다테 ‘日 3대야경’ 눈호강 아오모리 현립미술관도..

한탄강 주상절리 여행

절대 아래를 보지 마세요! 한탄강 절벽에 매달린 오싹한 길 한탄강 주상절리 여행 김영미 여행작가월간산 입력 2023.01.23. 05:50업데이트 2023.01.23. 16:22 지상 20~30m 높이의 깎아지른 절벽에 매달아 놓아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한 한탄강 하늘길이다. 순담~드르니 구간에 총연장 3.6㎞,폭 1.5m로 조성됐다. 임진강과 한탄강이 만나는 합수부부터 북쪽으로 한탄강을 따라가면 마치 병풍을 쳐 놓은 것 같은 아름다운 수직의 주상절리가 수 킬로미터에 걸쳐 나타난다. 제주의 주상절리와는 또 다른 느낌과 모습을 한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는 약 54만 년 전부터 12만 년 전 사이에 형성되었다고 추정된다. 신생대 제4기 현무암의 용암류가 골짜기를 따라 흘러내리다가 용암이 굳을 때 발생하는 수축작..

굽이굽이 흐르는 강, 그림 같은 산 여주

여름 서정 머금은 여강길 낭만… 남한강 끌어안은 파사성 풍광 [박경일기자의 여행] 문화일보입력 2023-06-29 09:06업데이트 2023-06-29 09:24 박경일 남한강을 조망하는 최고의 전망대로 손꼽히는 경기 여주의 파사성에 올라 내려다본 풍경. 파사성의 성곽은 해발 230m지만, 높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장쾌한 경관을 보여주는 자리다. 왼쪽 강 상류 쪽이 여주 땅이고, 오른쪽 하류 쪽이 양평이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굽이굽이 흐르는 강, 그림 같은 산 여주 여주 최고 전망대 ‘파사성’ 삼국시대에는 적군 관측 요충지 현재는 전망명소 양평까지 보여 해발고도 낮아 금세 정상 당도 자연보존의 순례길 ‘여강길’ 지자체와 시민이 함께 만든 길 4대강 사업때 ‘생태탐방로’지정 숲그늘 많은 8코스 여..

강원 인제 ‘대간령’ 마장터 가는 길

‘오지의 전설’서 건진 추억… 초록의 압박에 시간이 멈췄다 [박경일기자의 여행] 문화일보입력 2023-06-22 09:06업데이트 2023-06-22 09:07 박경일 소간령을 넘자마자 나타나는 마장터 마을의 숲길. 숲의 초록이 마치 물감을 부어 놓은 듯하다. 숲 한가운데로 난 순하고 부드러운 흙길이 길게 이어진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강원 인제 ‘대간령’ 마장터 가는 길 미시령 박달나무쉼터서 출발, 소간령 넘어 오솔길 트레킹 만끽 전기도 닿지 않는 첩첩산중의 마을 ‘마장터’… 지금은 집 다섯 채만 남아 낙엽송 도열한 ‘수직의 세상’ 아래 ‘수평의 세상’ 펼쳐져… 원시림 방불 마지막 주민 살던 투막집엔 “영화롭던 시절은 끝” 메모 덩그러니 인제·속초·고성=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

초라했지만 담담히 넘긴 삶… ‘초부의 시’ 닮은 길을 밟다

초라했지만 담담히 넘긴 삶… ‘초부의 시’ 닮은 길을 밟다 [박경일기자의 여행] 문화일보입력 2023-06-15 09:18업데이트 2023-06-15 09:32 박경일 버드나무와 습지의 수생식물이 강과 함께 어우러지는 경기 양평의 ‘세미원’의 경관. 물 건너로 보이는 곳이 두물머리다. 연꽃이 피기 전의 세미원은 관람객이 적어서 고즈넉한 강변의 서정적인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나무꾼 시인 기억공간… 경기 양평정초부 지겟길 어릴적 한시 곧잘 짓던 노비 출신 나무꾼 인생 지치고 고달팠지만 가난마저 완곡한 문장으로 남겨 생계용 땔감 구하며 시 읊던 곳 지겟길·마을길·숲길 코스 변신 화려한 경관조차없는 심심한 길 숙명처럼 여긴 초부의 일생 보여 잘 다듬어진 정원같은 곳 ‘양평’ 저마다 ..

산상 정원 거쳐 원시림 계곡… ‘사유의 길’서 나를 치유하다

산상 정원 거쳐 원시림 계곡… ‘사유의 길’서 나를 치유하다 [박경일기자의 여행] 문화일보입력 2023-06-08 09:06 박경일 로미지안 가든의 삼합수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조양강의 물줄기와 남평뜰. 전망대 아래는 자작나무 숲이다. 로미지안 가든을 일군 손진익 회장은 이 경관에 매료돼 비탈진 지형이라는 약점에도 이 땅을 샀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평창~정선 59번 국도 ‘후미진 뒷길 명소’ 2곳 가리왕산 ‘로미지안 가든’ “아내 천식 낫게한 자연의 힘” 老기업인이 ‘치유의 숲’ 조성 화봉 가파른 언덕 위에 위치 소리길부터 자성의 언덕까지 테마 공간·트레킹 코스 30개 ‘삼합수 전망대’는 경치 맛집 오지중의 오지 ‘항골계곡’ 상원산~백석봉 사이에 숨어 원래이름은 물 차가워 ‘한골’ 1980년대 ..

닭발 파는 클럽·지름 50㎝ 피자… 이태원은 여전히 ‘트렌드 세터’

닭발 파는 클럽·지름 50㎝ 피자… 이태원은 여전히 ‘트렌드 세터’ [박경일기자의 여행] 문화일보입력 2023-05-25 09:05업데이트 2023-05-25 11:09 이태원 부군당 역사공원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해방촌 일대 주택가 모습. 빽빽하게 주택이 들어선 능선 너머에서 인왕산이 동네를 기웃거리는 듯하다. 마을 신을 모시는 신당인 이태원 부군당은 자체로도 흥미롭지만 그 앞에서 펼쳐지는 장쾌한 전망이 더해져 ‘이태원의 명소’라 할 수 있는 곳이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다시 온기 감도는 이태원 거리 봉지라면 끓이는 펍 ‘기네스 72’ 노천 테이블에 앉아 ‘라맥’ 즐겨 1세대 중동 할랄 식당 ‘페트라’ 순하고 옅은 향 케밥·치킨 일품 미군 인기 소주 칵테일 ‘케틀바’ 브런치카페 ‘수지스’ 추억속으로..

수도자처럼 지리산 어깨 한발짝 한발짝… 암자 향한 걸음마다 ‘기도’가 됐네

수도자처럼 지리산 어깨 한발짝 한발짝… 암자 향한 걸음마다 ‘기도’가 됐네 [박경일기자의 여행] 문화일보입력 2023-05-18 09:08 박경일 지리산 능선이 흘러내린 초록의 숲 한복판에 들어선 대찰 화엄사 전경. 경내로 들어서면 높이를 달리하는 공간배치와 법당을 비롯한 20동이 넘는 부속건물의 짜임새가 돋보인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부처님 마음 헤아리며 정진 구례 화엄사 암자 순례길 이야기 깃든 ‘화엄사’ 20동 넘는 부속건물 규모 거대 국보 4개·보물 5개 유적 놀라워 모과나무 기둥의 ‘구층암’ 눈길 해발560m 녹음속 ‘연기암’ 섬진강 내려다 보이는 명당자리 백제시대 화엄사가 시작된 곳 화려한 단청 ‘금정암’ 주 불전 문살, 꽃 병풍 펴놓은 듯 다음 암자인 낡은 지장암과 대비 초라하고 비워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