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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 떼가 충주호로 들어간다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4. 5. 18. 17:00

악어 떼가 충주호로 들어간다

[아무튼, 주말]
[오종찬 기자의 Oh!컷]

입력 2024.05.18. 01:00업데이트 2024.05.18. 08:50
 
 
 
[Oh!컷] 충북 충주시 월악산 자락이 충주호에 잠겨 마치 악어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악어섬'을 하늘에서 내려다본 풍경. / 오종찬 기자

 

충북 충주시 살미면 충주호에는 악어 떼가 산다. 산과 물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경관이 마치 악어처럼 생겨서 ‘악어섬’이라고 하는 곳이다. 드론을 띄워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마치 악어 여러 마리가 일제히 물로 헤엄쳐 들어가는 듯한 장관이 펼쳐졌다. 충주호는 1985년 충주댐이 완공되면서 생겼다. 수위가 높아지고 월악산 자락이 절묘하게 물에 잠기자 이처럼 악어 모양이 형성됐다.

지형적으로는 섬이 아니지만 사람들은 이 풍경에 악어섬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악어섬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월악산 국립공원의 봉우리 이름도 악어봉이다. 악어섬은 계절마다 독특한 매력을 뿜어낸다. 가을에는 붉게 단풍 든 악어를, 눈이 소복이 쌓인 겨울에는 ‘하얀 악어’를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 가장 악어다운 색깔을 보이는 때는 푸르름이 짙게 물드는 봄철이다. 악어들이 늪지대를 헤치고 호수로 엉금엉금 기어가는 이국적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