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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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이 가고 싶다(신문 스크랩) 521

전남 담양

사계절 변함없는 대숲의 꼿꼿한 초록… 선비의 절개 닮았구나 [박경일기자의 여행] 문화일보입력 2023-02-23 09:07업데이트 2023-02-23 09:10 박경일프린트댓글폰트공유 울창한 대나무 군락 사이로 참나무, 소나무가 한데 어우러져 자라는 담양읍 삼다리의 대숲. 담양의 대나무숲을 대표하는 죽녹원과는 또 다른 매력이 느껴지는 숲이다. 삼다리 마을 뒷산을 다 뒤덮은 대숲은 죽녹원 규모의 두 배에 달한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스테디셀러 여행지담양 여의도 면적 8.8배 달하는 숲 ‘生金’불리며 지역경제 책임져 소나무 어우러진 삼다리 대숲 인파 적어 여유로운 산책 가능 우람한 ‘맹종죽 숲’도 가볼만 조선문인 정철의 정자 ‘송강정’ 그림자도 쉬고 있다는 ‘식영정’ 겨울에도 靑靑한 아름다움 뽐내 복합..

겨울-봄 길목의 설악산

드세지만 애처로운 울산바위의 바람… 겨울은 또 올텐데 왜 그리 슬피 우는가[박경일기자의 여행] 문화일보입력 2023-02-16 08:48업데이트 2023-02-16 11:25 박경일프린트댓글폰트공유 눈밭의 숲길을 걸어서 신선봉 성인대에 오른 등산객이 장엄한 설악의 풍경 앞에 서 있다. 성인대는 울산바위와 외설악을 조망하는 그야말로 ‘최고의 자리’다. 두 명의 등산객 뒤쪽으로 보이는 등지느러미 같은 암봉이 울산바위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겨울-봄 길목의 설악산 왕관 같이 솟아오른 울산바위 드문드문 ‘잔설’에 입체감 더해 바람 거셀때 나는 ‘우우’ 소리 요즘따라 더욱 구슬프게 들려 대청봉 오르기 힘들었던 시절엔 흔들바위가 설악 대표 아이콘 등산 코스로는 시시해졌지만 겨울 정취·위용은 여전히 간직 적요한..

강원도 횡성 여행

귀촌 부부가 일군 자작나무 숲, 더덕향 딸기향 가득한 오일장… 얼음장 뚫고 봄 오는 소리 [아무튼, 주말] ‘귀촌 일번지’로 뜨는 강원도 횡성 여행 박근희 기자 입력 2023.02.11 03:00 0 '횡성 귀촌 1세대'인 원종호 관장과 그의 아내 김호선씨가 자신들이 가꾼 '미술관 자작나무 숲'에서 아침 산책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1991년에 심었던 키 작은 자작나무 묘목들은 어느덧 숲을 이뤄 횡성의 힐링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 이경호 영상미디어 기자 “고향으로 돌아온 건 귀소본능이었어요. 모험 끝에 쉴 자리는 결국 나고 자란 곳이었죠.” 강원도 횡성에 있는 미술관 자작나무 숲 원종호(69) 관장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강원도 횡성 출신인 원 관장은 돌고 돌아 고향인 횡성으로 와 이 숲의 주인..

‘名梅 분재’ 에 담아낸 선비의 기품… ‘이른 봄’ 아닌 ‘다른 봄’을 만나다

‘名梅 분재’ 에 담아낸 선비의 기품… ‘이른 봄’ 아닌 ‘다른 봄’을 만나다 [박경일기자의 여행] 문화일보입력 2023-02-09 09:17업데이트 2023-02-09 11:42 박경일프린트댓글폰트공유 경북 영주의 선비매화공원에 전시된 매화 분재. 경남 하동에서 찾아낸 300년 된 야생 매화나무로 만든 것이다. 키가 2m가 넘는다. 크게 만든 분매(盆梅)가 많은 건 중국, 일본과는 다른 우리 매화 분재의 특징이다. 늙은 나무의 뒤틀린 가지 끝에서 이제 막 성글게 꽃이 피기 시작했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매화 가장 먼저 피는 영주 국내 최대 규모 매화정원인 ‘영주 선비 매화공원’ 봄맞이 163종 361개의 매화 분재 뒤틀리고 파인 매화나무 둥치 늙었으되 기품있는 모습 표현 450년 된 초대형 盆梅에..

대게축제·해안트레킹… ‘막바지 겨울’ 추억 만들어요

대게축제·해안트레킹… ‘막바지 겨울’ 추억 만들어요 [박경일기자의 여행] 문화일보입력 2023-02-02 09:06업데이트 2023-02-02 09:07 박경일프린트댓글폰트공유 눈 내린 날 저녁 강원 고성 대진항의 낭만적인 풍경. 포구를 끼고 뜨끈한 곰치국과 도치 알탕 등을 내는 식당들이 늘어서 있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아직 겨울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겨울의 초입은 따스했는데, 겨울이 깊어지면서 한파의 내습이 잦았다. 2월로 접어들었는데도 혹한의 기세가 도무지 꺾일 줄 모른다. 봄기운은 언제쯤 느낄 수 있을까. 봄소식을 기다리고 있지만 막상 봄이 다가오면 가는 겨울이 아쉬워지는 법. 다 가기 전에 겨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여행지를 골라봤다. 무심하게 가는 겨울을 ‘즐거운 추억의 시간’으..

장비 없이 단숨에 닿은 雪山… 구름다리 아래 아찔한 ‘눈꽃 세상’

장비 없이 단숨에 닿은 雪山… 구름다리 아래 아찔한 ‘눈꽃 세상’ [박경일기자의 여행] 문화일보입력 2023-02-02 08:48업데이트 2023-02-02 09:29 박경일프린트댓글폰트공유 눈꽃에다 상고대까지 피어난 날의 대둔산 풍경. 온통 순백의 풍경 속에서 사다리처럼 가파르게 놓인 삼선계단을 타고 왕관바위에 오른 등산객의 모습이 마치 수묵화에 점 하나를 찍은 듯하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겨울이라서’ 좋은 전북 완주 케이블카로 대둔산 쉽게 올라 상고대 본 뒤 온천서 추위 풀어 병풍바위에 만든 인공 얼음벽 눈 속 푹 파묻힌 ‘화암사’ 비경 사람들 떠나고 쇠락한 삼례읍 양곡 창고는 문화예술촌 변신 천지창조 패러디作 ‘천지차이’ 결혼 전후 여성 삶에 웃음 팍! 삼례 북하우스엔 헌책들 빼곡 유휴열미술..

다가오는 엔데믹에… 달아오른 온천·스파

다가오는 엔데믹에… 달아오른 온천·스파 [박경일기자의 여행] 문화일보입력 2023-01-26 09:00업데이트 2023-01-26 10:34 박경일프린트댓글폰트공유 커다란 바위를 파내 만든 욕조에 몸을 담그는 포레스트 리솜의 스톤 스파. ■ 박경일기자의 여행 이천 테르메덴 실내외 스파·캠핑장·한옥 갖춰 예산 스플라스 리솜리조트 ‘600년’ 덕산 온천수로 워터파크 제천 포레스트 리솜 해발 고도 500m 숲속서 스파 아산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치유·놀이 결합 테마시설 구성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3년여 동안 여행업계 전반이 모두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극심한 피해를 입었던 건 온천이나 스파다. 감염병이 창궐하면서 물놀이 고객의 발길은 일순에 뚝 끊겼다. 어려운 시간을 건너오면서 온천과 스파는 ..

5시간30분 설국열차의 낭만… 빛·맛·선율 쏟아지는 북미의 겨울축제

5시간30분 설국열차의 낭만… 빛·맛·선율 쏟아지는 북미의 겨울축제 [박경일기자의 여행] 문화일보입력 2023-01-26 09:02업데이트 2023-01-26 10:21 퀘벡시티를 상징하는 건축물인 샤토 프롱트낙 호텔. 프랑스 고성을 연상시키는 웅장한 외관의 호텔은 세인트로렌스 강변의 언덕 위 ‘어퍼타운’의 구시가 중심에 우뚝 솟아 있다. TV 드라마 ‘도깨비’의 배경으로 등장해 한국인들에게 낯이 익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캐나다 동부여행 (2)몬트리올·퀘벡 축제의 도시 ‘몬트리올’ 차창밖 설경에 빠져 도착한 곳 빌딩·유럽풍 건물 절묘한 조화 전망대 올라 내려다보면 압권 아름다운 대성당·광장 등 빼곡 33㎞ 길이 언더그라운드 시티 1600개 넘는 상점·식당의 유혹 동부 여행 종착지 ‘퀘벡’ 중세 프..

폭포는 으르렁대며 쏟아지고… 물안개는 ‘얼음꽃’을 피웠다

폭포는 으르렁대며 쏟아지고… 물안개는 ‘얼음꽃’을 피웠다 [박경일기자의 여행] 문화일보입력 2023-01-19 09:10업데이트 2023-01-19 15:48 박경일프린트댓글폰트공유 겨울철의 나이아가라 폭포 모습. 거센 폭포의 물줄기가 피워올린 물안개가 벼랑 곳곳에 얼어붙었다. 절벽 아래 작은 건물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폭포 뒤쪽으로 내려가는 ‘저니 비하인드 더 폴스’ 체험 프로그램의 전망 덱이다. 여기서 보는 폭포의 위용이 압도적인데 겨울철에는 안전문제로 전망 덱의 옥외공간 출입을 금지한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캐나다 동부여행 (1) 나이아가라·토론토 나이아가라 폭포 초당 3979t 떨어지며 물보라… 압도적인 크기 경이로워 ‘발견의 감동’ 보단 ‘죽기 전 한번 와봤다’는 안도감 겨울만의 낭만·여유 ..

100년 성당·금강 가르는 철교… 밤이면 더 그림같은 도시

100년 성당·금강 가르는 철교… 밤이면 더 그림같은 도시 [박경일기자의 여행] 문화일보입력 2023-01-12 09:05업데이트 2023-01-12 11:22 박경일프린트댓글폰트공유 충남 공주의 근대건축 중에서 미감이 단연 돋보이는 공주 중동성당. 중국에서 가져왔다는 붉은 벽돌로 쌓은 외벽이 인상적이다. 서울 약현성당을 모델로 지어졌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백제를 지우고 본 공주 공주 = 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 공주는 ‘좋은 여행지’입니다.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사이즈’ 때문입니다. 공주야말로 ‘여행하기 딱 알맞은’ 크기의 도시입니다. 금강의 물길이 도시를 관통해 확장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근대 이후 공주 발전을 가로막은 가장 큰 원인이었..

천년의 고도에서… 신년의 복을 빌다

천년의 고도에서… 신년의 복을 빌다 [박경일기자의 여행] 문화일보입력 2023-01-05 09:03업데이트 2023-01-05 09:21 박경일프린트댓글폰트공유 경주 봉길리 앞바다의 대왕암은 죽어서 용이 되고자 했던 신라 문무왕의 수중릉. 다른 일출명소에서는 느낄 수 없는 비장미 넘치는 기운이 느껴지는 이유다. 대왕암 뒤의 구름띠 위로 해가 떠오르기 직전의 모습. 겨울 일출 무렵의 대왕암의 바다에는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갈매기떼가 몰려든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간절한 희망의 여정… 경주 ‘소원 명소’ 통일신라 꿈 스민 불국사 나한전 주변에는 수많은 돌탑 추녀 위까지 정성껏 쌓아올려 극락전 황금돼지상 ‘반들반들’ ‘쓰다듬은 뒤 로또 1등’ 일화도 선덕여왕이 만든 분황사 ‘향기로운 임금의 절’ 이란 뜻 ..

새해 첫 여행

낭만 가득 ‘해안 드라이브’ … 반짝 반짝 ‘눈꽃길 트레킹’ … 새해 첫 여행, 어디로? [박경일기자의 여행] 문화일보입력 2023-01-05 08:57업데이트 2023-01-05 11:28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본 북녘땅. 금강산 구선봉과 해금강 일대의 풍경이 바다와 함께 펼쳐진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갯벌·황토밭 어우러진 전남 무안 서해안이지만 해돋이 볼 수 있어 도리포 끝 팔각정 ‘일출 포인트’ ◇갯벌을 달리다…무안 갯벌·황토 전남 무안군은 기름진 갯벌과 게르마늄이 풍부한 황토밭, 220㎞의 긴 리아스식 해안을 자랑한다. 리아스식 해안을 따라 바다를 끼고 이어진 길은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바다를 향해 길게 뻗어 나간 해제반도가 있어 서해안이지만 해돋이를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덜 알려진 작은 곳 향한 발걸음… 지친 마음에 ‘나침반’되다

덜 알려진 작은 곳 향한 발걸음… 지친 마음에 ‘나침반’되다 [박경일기자의 여행] 문화일보입력 2022-12-29 09:05업데이트 2022-12-29 11:49 박경일프린트댓글폰트공유 경북 군위군의 ‘사유원’을 대표하는 건축물인 ‘소요헌’. 포르투갈의 세계적인 건축 거장인 알바로 시자의 작품이다. 사유원은 오래된 나무와 겸손한 자연, 그리고 ‘쓸모’ 대신 ‘존재 자체’를 목적으로 삼은 것 같은 예술적 건축물들이 어우러지는 공간이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올해의 여행 BEST 5 지난 한 해 동안에도 문화일보 Culture & Life는 많은 곳을 다녔습니다. ‘위드 코로나’의 본격 시행으로 조심스럽게 여행이 다시 시작되면서 여행지를 찾아가는 마음은 한결 가벼웠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

겨울 복판 남도의 섬… 가는 해를 재촉하는 ‘애기동백 붉은 절정’

겨울 복판 남도의 섬… 가는 해를 재촉하는 ‘애기동백 붉은 절정’ [박경일 기자의 여행] 문화일보입력 2022-12-22 09:08업데이트 2022-12-22 16:20 박경일프린트댓글폰트공유 압해도 천사섬 분재정원의 애기동백군락지에 피어난 산다화. 선명한 붉은색 산다화가 군락지 구릉 전체에 만개했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전남 신안의 섬… 압해도·암태도·자은도·팔금도·안좌도 압해도 ‘천사섬 분재정원’ 산다화 2만여 그루 군락지 겨울 추위 시작되며 ‘만개’ 실내온실엔 ‘2000살 주목’ 힘찬 기운에 영험함이 물씬 ‘저녁노을미술관’엔 낭만이 천사대교 건너 네개의 섬 섬 전체가 백사장인 자은도 아늑한 해변서 ‘조용한 휴식’ 암태도 승봉산 바다조망 일품 ‘추상미술’ 김환기 고향 안좌도 내년 하반기엔 ‘플로..

충남 보령 해넘이 여행

하늘 달리는 자전거 타고 ‘인생 일몰’ 앞에서 속삭였죠… “수고했어, 올해도” [아무튼, 주말] 해저터널 열려 ‘핫플’ 된 충남 보령 해넘이 여행 박근희 기자 입력 2022.12.17 03:00 1 한 해의 끝자락, 지는 해를 배웅하기 위해 충남 보령 대천 앞바다로 갔다. 해상 레일 바이크인 '스카이바이크'에서 바라본 일몰은 짧았지만, 강렬한 잔상을 남겼다. / 이경호 영상미디어 기자 한 해가 저물어 가는 12월의 한가운데서 지난 1년 열심히 달려온 나를 위해 ‘보상 여행’을 준비한다. 차디찬 겨울 바다 냄새도 실컷 맡고, 살 오른 해산물도 양껏 맛볼 참이다. 한 해를 살아내는 동안 두꺼워진 마음의 굳은살을 말랑말랑하게 녹여낼 노을이 함께라면 더 좋겠다. 그 어떤 위로도 필요 없을 테니. 다가오는 해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