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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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이 가고 싶다(신문 스크랩) 520

경남 하동 화개 차밭

녹차마을 낯선 카페, 커피 마시러 왔다가 초록 계단에 빠지다 [박경일기자의 여행] 문화일보 입력 2024-03-21 09:10 업데이트 2024-03-21 09:29 하동군 화개면 정금리의 정금차밭. 차밭의 이랑 저 아래로 지리산에서 발원한 화개천이 흘러내린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꽃 없이도 봄 만끽… 경남 하동 화개 차밭 소박한 정취 시골 마을에 언밸런스한 카페 들어서 동네선 처음엔 경계했지만 오히려 젊은층 유입 효과 차밭 풍경에 매료된 상춘객, 다원 찾아 차까지 마셔 호젓한 천년다향길 걷기코스·화개천 드라이브 일품 하동=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 봄나들이 인파가 심상치 않습니다. 가장 먼저 봄축제의 서막을 연 섬진강 변 꽃축제에 행락객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고..

제주 저지리 여행

저지리 예술 투어하고 저지오름 오르고… ‘제주시 뉴저지’를 아시나요? [아무튼, 주말] ‘뉴저지’ 애칭으로 뜬 제주 저지리 여행 박근희 기자 입력 2024.03.16. 03:00업데이트 2024.03.16. 06:08 오랜 이야기를 간직한 '비밀의 숲' 같은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저지곶자왈'. 콩짜개덩굴이 뒤덮은 주름진 나무 아래 아무렇게나 깃들여 가는 생명체들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맞이한다. 이 시기쯤 저지곶자왈을 걷다가 운이 좋으면 백서향(8시 방향)도 만날 수 있다. /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미국 뉴욕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을 담을 수 있는 ‘해밀턴 파크’는 없지만, 제주 산방산 일대의 스카이라인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저지오름’이 있다. 뉴저지의 이름난 해변인 ‘와일드우드(Wildwood)’..

험준한 소백산, 그 아래 뚫리는 길… 끊어진 단종의 슬픈 이야기를 잇다

험준한 소백산, 그 아래 뚫리는 길… 끊어진 단종의 슬픈 이야기를 잇다 [박경일기자의 여행] 문화일보 입력 2024-03-14 09:06 업데이트 2024-03-14 11:41 왼쪽이 태백산 산군(山群)이고, 오른쪽이 소백산 자락이다. ‘양백지간(兩白之間)’이라고 부르는 두 산 사이에 충북 단양 의풍리와 경북 영주 마락리, 남대리가 있다. 오른쪽 소백 능선에 구름이 걸려 있는 곳이 소백을 넘는 가장 높고 험준한 고개 마구령이다. 마구령 아래로 소백을 관통해 영주로 넘어가는 부석 터널이 뚫려 개통을 기다리고 있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부석터널’ 개통 앞둔 강원 영월·경북 영주 왕위 뺏긴 단종의 유배지 영월 복위 꿈꾼 선비들 모였던 영주 비극적인 역사 이어주는 터널 장릉·청령포·김삿갓계곡 거쳐 부석사..

3월, 값싸게 Go! 편하게 Go! 알차게 Go!

3월, 값싸게 Go! 편하게 Go! 알차게 Go! [박경일기자의 여행] 문화일보 입력 2024-02-29 09:07 업데이트 2024-02-29 09:10 ‘여행 가는 달’ 캠페인 기간 중인 3월 9일부터 17일까지 매화축제가 열리는 경남 양산 원동 순매원. 낙동강변의 매실농원을 끼고 열차가 다닌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3월 ‘여행가는 달’… 쿠폰·패키지 챙겨 떠나요 KTX 주중 50%, 주말 30% 총 18만명에 렌터카 등 할인 비수도권 숙박쿠폰 11만장 5만원 이상 예약시 3만원↓ 로컬매력·가족낭만 패키지 G마켓 기획상품 40% 싸게 코레일관광 3만원 열차여행 식사 포함 당일치기 상품도 템플스테이 최대 50% 혜택 지자체들도 입장료 등 지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두 번 개최하기로 ..

늙고 거친 가지에 성글게 틔운 ‘조선 홍매’… 봄이 벌써 도착했다

늙고 거친 가지에 성글게 틔운 ‘조선 홍매’… 봄이 벌써 도착했다[박경일기자의 여행] 문화일보 입력 2024-02-22 09:28 업데이트 2024-02-22 09:29 전남 진도의 ‘수진재’ 마당에 피어난 조선 홍매. 가지 끝이 얇고, 꽃이 작으며 붉은 기운이 옅다. 삽목이나 접붙이기를 하지 않고 매실 씨앗으로만 대를 이어 기른 매화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매화향 그윽한 진도 진도 ‘수진재’ 문인화가의 작업실 겸 매화정원 씨 심어 피운 ‘조선 홍매’ 가득 뒤틀린 가지, 꽃도 열매도 작아 진도 ‘운림산방’ 초의선사가 선물한 ‘일지매’ 볼품없이 말랐지만 꽃눈 탱글 소전 ‘철수생화’에 위로 받아 임자도 매화정원 수진재서 온 445그루 포함해 7000평에 홍·백매 2400그루 압도적 크기 ‘10억짜리’ ..

울릉도

겨울 풍랑 뚫고 ‘편안하게, 천천히’ … 1200명 타는 배, 울릉의 설경 열다 [박경일기자의 여행] 문화일보 입력 2024-02-15 09:33 울릉도 대표 명소 중 하나인 삼선암 일대의 해안도로. 으르렁거리며 넘실대는 파도가 금방이라도 도로 위의 차량을 덮칠 듯하다. 겨울 울릉도에서 만나는 자연경관이 이렇듯 장엄하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눈 많기로 유명한 2월… 젊어지는 울릉도 멀고 험해 밥먹듯 끊기던 뱃길 2만t 육박 뉴씨다오펄號 운항 자정 출발·오전 6시30분 도착 연간 적설량 절반 채우는 2월 산에 둘러싸인 나리분지 장관 노인봉·송곳봉 해안경관 압권 ‘울라 웰컴하우스’ 관광카드엔 현지인들만 아는 ‘찐 맛집’ 등 정보 가득해 일정 잡기도 쉬워 천혜절경과 어우러진 건축물 ‘힐링스테이 코스모스’..

서울이 걸어온 길·7080 풍경

서울이 걸어온 길·7080 풍경…그 때 그 시절로 설레는 발걸음 [박경일기자의 여행] 문화일보 입력 2024-02-08 09:06 업데이트 2024-02-08 09:27 서울역사박물관 도시모형영상관의 실감체험 영상 상영 모습. ■ 박경일기자의 여행 - 설 연휴에도 ‘오픈’ … 추억의 공간에서 시간여행 문화체험 나들이 서울역사박물관 다양한 전시 ‘옛 서울’ 보고 민속놀이 즐겨 공릉동 명소 생활사박물관선 외식메뉴 변천사 등 한 눈에 영화·드라마와 만남 오! 재미동·인천미림극장 등 국내외 고전 다채롭게 상영 순천·합천엔 ‘드라마 촬영장’ 달동네·청와대 세트장 인기 이제 곧 설 명절입니다. 명절을 귀찮고 불편한 구습처럼 여기게 된 시대에, 오래전 설레던 명절의 풍경을 떠올려봅니다. 돌이켜보면 다들 가난했지만 나..

복원 계획 중인 서울 서대문의 역사

권력자 집 앞이라… 권력자 시끄럽다고… 없앴다, 세웠다, 사연 많은 서대문 [아무튼, 주말] 복원 계획 중인 서울 서대문의 역사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4.01.27. 03:00업데이트 2024.01.28. 09:33 옛 서울 서대문 모습. 철로 공사 중인 장면을 담은 총독부박물관 소장 유리건판 사진이다. 서대문~홍릉 전차 구간은 대한제국 시대인 1898년 개통됐다. /국립중앙박물관 수도 서울에는 서대문구라는 행정구역이 있다. 종로구 서쪽에 있던 4대문 가운데 하나인 서대문에서 온 이름이다. 돈의문이라고도 하는 이 서대문은 식민시대 철거되고 이름만 남아 있다. 서울시가 이 일대 도로를 지하화하고 2035년까지 서대문을 복원하겠다는 계획을 마련했다.(2024년 1월 15일자 조선일보) 자, 복원하겠다는..

충남 청양

허름한 버스터미널 · 7080 음악다방… ‘매운맛’ 없지만 ‘심심·느슨한’ 매력 [박경일기자의 여행] 문화일보 입력 2024-02-01 09:17 업데이트 2024-02-01 09:18 우산성 칼바위 능선에서 본 청양읍 전경. 능선을 따라 바위가 톱니처럼 이어져 있다고 해서 칼바위 능선이다. 능선 끝의 정자는 청룡정이다. 외지인들에게 잘 알려진 관광지는 아니지만, 주민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시간이 무르익은 청양 읍내 중심의 시내버스터미널 동네 마실 나온 주민 삼삼오오 이야기 꽃피는 ‘사랑방’으로 레트로 감성 느끼는 ‘청춘거리’ 지역 이야기 실린 신문 전시도 1950년대 번성한 ‘구봉광산’ 매몰사고 여파 등으로 문닫아 당시 구출사진 박물관에 보관 바느질 가게·솜틀집·방앗간… 오래..

삼천포

소박한 삶 속 ‘대박 풍경’ … “이젠 삼천포로 빠지세요” [박경일기자의 여행] 문화일보 입력 2024-01-25 09:16 업데이트 2024-01-29 11:47 풍차 모양의 건물이 서 있는 곳이 삼천포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청널공원이다. 공원과 해안도로 사이에는 공원에 쉽게 오를 수 있도록 수직엘리베이터와 스카이브리지를 연결해 만든 ‘청널문화오름’을 설치했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속담은 잊어줘요”… 매력 만점 소도시 삼천포 ‘사천8경’꼽히는 실안도로 낙조 바다 보이는 극장 등 낭만 가득 삼천포종합시장 ‘오일장’ 난전 홍콩 뒷골목 연상 이국적 풍경 삼천포 출신 ‘박재삼거리’ 이어 최근 트로트가수 ‘박서진길’도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 타고 볼거리 많은 작은 섬 ‘늑도’로 관람차·회전목마 품은 동..

필름시대 극장, 폐쇄앞둔 기차역… ‘레트로 감성’ 빠져볼까

필름시대 극장, 폐쇄앞둔 기차역… ‘레트로 감성’ 빠져볼까 문화일보 입력 2024-01-25 09:00 옛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는 단관극장인 동두천 동광극장. ■ 관광공사 추천 ‘2월 여행지’ 경기 동두천 ‘동광극장’ 60년대 분위기로 현재까지 운영 강원 태백 ‘철암탄광역사촌’ 석탄 중흥기 생활상 그대로 복원 충남 부여 ‘규암마을’ 공예인 모여 한옥·양조장 새단장 대구 군위 ‘화본역’ ‘유물급’ 증기기관차 급수탑 보존 ‘우리 동네 레트로(Retro)’. 한국관광공사가 ‘2월의 추천여행지’ 주제를 이렇게 잡았다. 레트로는 회상이나 추억 등을 뜻하는 영어 Retrospect의 줄임말. 과거의 추억이나 전통을 그리워하면서 모사하는 것을 의미한다. 겨울은 지겹고, 봄은 아직 먼 2월. 추억에 빠져보는 여행은 어..

경남 거창 수승대

수승대 물길에 ‘근심’ 비우고 정자선 ‘허기진 마음’ 채운다 [박경일기자의 여행] 문화일보 입력 2024-01-18 09:12 업데이트 2024-01-18 14:46 에메랄드 보석을 떠올리게 하는 수승대 아래 구연소(龜淵沼)의 물색. 물가의 정자는 거창 신씨 가문의 정자 ‘요수정(樂水亭)’이다. 요수란 이름은 논어의 ‘지자요수(知者樂水)’에서 따온 것이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겨울 풍경·전통·맛집 ‘3박자’ 어우러진 경남 거창 퇴계가 바꿔준 이름 ‘수승대’ 詩文·이름들 빈틈없이 빼곡 강물은 바닥 보일 만큼 투명 신권이 지은 정자‘요수정’엔 마루 중간 방 한 칸 지어넣어 장작 불 때워 몸 녹이는 공간 ‘블루리본’ 받은 식당만 9곳 근사한 정자가 카페로 변신 오일장엔 가성비 순댓국골목 양식 진료실에 한..

안동과 영주

‘머리카락 짚신’으로 은혜 갚은 여인… 500년 전 ‘결초보은’ 속으로 빠지다 [박경일기자의 여행] 문화일보 입력 2024-01-11 09:0 경북 안동 풍산읍 오미마을의 고택들. 오미마을은 여덟 형제가 소과에 급제하고, 이 중 다섯 형제가 대과에 급제하면서 단숨에 명문가로 떠오른 풍산 김씨의 집성촌이다. 마을 안에는 넓은 마당을 가진 고색창연한 고택이 그득하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안동·영주서 만난 ‘김대현·전주 이씨’ 이야기 임진왜란 직후 산음현감 김대현 선정 베풀다 갑자기 병으로 별세 산청에서 안동까지는 500리 길 현민들 먼길 마다않고 주검 운구 아내 전주 이씨가 짚신삼아 보은 현민들은 사당 지어 대대로 보관 영주엔 김대현이 살던 집 유연당 아들 아홉명 낳아 여덟째가 죽어 여덟명이 모두 소과..

붉은 해·빨간 동백·눈 내린 산사… 겨울이라 더 좋다

붉은 해·빨간 동백·눈 내린 산사… 겨울이라 더 좋다 문화일보 입력 2024-01-11 09:01 업데이트 2024-01-11 09:05 전남 여수 향일암의 일출 장면. 금오산 자락의 암자 향일암은 일출명소로 이름났다. ■ 호젓한 매력… 겨울테마 여행지 여수 향일암 해돋이명소 이름나 대웅전서 보는 일출 풍경 훌륭 눈 내린 계룡산사 정취도 일품 강원 진동리마을선 눈꽃 산행 미식여행엔 포항 과메기 으뜸 피데기·개복치·고래고기 별미 겨울 여행 계획에는 ‘분명한 테마’나 ‘뚜렷한 장면’이 필요하다. 다른 계절이라면 웬만한 여행지를 택해도 실패하는 법이 거의 없지만, 겨울에는 딱 맞는 풍경이나 이야기 하나쯤은 겨누고 가야 한다는 얘기다. 겨울은 설경을 빼놓고는 어디든 살풍경할 뿐만 아니라, 추운 날씨 때문에 야외..

철따라 길따라 쌓은 추억… 돌아봐도, 다시봐도, 또 보고 싶구나

철따라 길따라 쌓은 추억… 돌아봐도, 다시봐도, 또 보고 싶구나[박경일기자의 여행] 문화일보 입력 2023-12-28 09:10 업데이트 2023-12-28 09:11 오지의 전설로 불리는 ‘마장터’로 가는 길. 마을이 지워진 자리에 심어진 낙엽송만 하늘을 찌를 듯 자라고 있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올해의 여행 BEST 5 한 해를 또 보내는 세밑입니다. 지난 1년 동안 CULTURE&LIFE는 여러 곳을 다녀왔습니다. 올해 다녀온 여행지 중에서 다섯 곳을 가려 뽑았습니다. 영웅담에 가려져 있던 장쾌한 전망의 명소도, 1700년 전 소망을 불상으로 깎아놓은 곳도, 한때 전설이었던 첩첩산중의 오지마을의 자취도 있습니다. 길게 이어진 열도(列島)에 놓인 다리를 딛고 섬을 건너다니기도 했고, 35년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