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명의 사는 게 뭐길래] 惡人에게 서사를 주지 말라? 그 주장은 위험하다 선정적인 범죄 보도 물론 피해야… 하지만 세상에 무조건은 없어 ‘聖戰’ 외친 인종 학살, 자신만 정의고 상대는 ‘서사 없는 惡’ 취급 얄팍한 단순화 반복할수록 인간은 윤리 잃고 더 잔인해진다 장강명 소설가 입력 2023.08.24. 03:00 일러스트=이철원 구호나 아포리즘, 밈이 담론을 대체하는 것이 소셜미디어 시대의 비극이다(구호나 아포리즘, 밈을 담론이라고 믿는 것은 코미디이고). 때로 그런 구호가 ‘공인되지 않은 입법자 노릇’을 하는 모습도 목격하는데, 그럴 때에는 비극이 아니라 공포물을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저 작은따옴표 안의 문구는 미국의 영화 평론가 데이비드 덴비가 1960년대 반문화 운동을 회고하며 사용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