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180만원 받는 원로들에 문인 744명 "무보수로 개정하라" 성명
중앙일보
입력 2021.08.25 19:02
업데이트 2021.08.25 19:06
대한민국 예술원. [홈페이지 캡처]
“회원 개개인에 매달 180만원이 지급되는 대한민국예술원에 대해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관련법의 개정을 요구한다.”
문인 744명과 미술ㆍ음악ㆍ연극ㆍ영화 종사자 등 329명이 ‘대한민국예술원법의 전면적인 개정을 요구하는 문인 성명서’를 25일 발표했다. 성명서는 “대한민국예술원법 중 회원의 선출(5조), 임기(6조), 대우(7조)를 전면 개정하라”고 요구했다. 기존의 회원이 신입 회원의 입회 원서를 심의하고 회원 3분의 2 이상 동의해야 하는 점, 임기가 평생인 점, 각 회원이 매달 180만원 정액수당을 지급받는 점 등을 문제 삼았다.
성명서는 소설가 이기호(49, 광주대 교수)가 주축이 돼 마련했다. 이기호는 1999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고 황순원문학상, 동인문학상, 김승옥문학상 등을 수상한 작가다. 그는 문학지 ‘악스트(Axt)’의 7ㆍ8월호에 ‘예술원에 드리는 보고-도래할 위협에 대한 선제적 대응 방안(문학분과를 중심으로)’을 기고했다. 대한민국예술원을 분석하는 논문 형식을 빌린 단편 소설이었다. 지난달 20일엔 예술원법 개정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번 성명은 이기호가 구글에 이달 9~22일 올린 동의서에 문인들이 중심이 된 예술가들이 동의하면서 나왔다. 소설가 강화길ㆍ구병모ㆍ권여선ㆍ김애란ㆍ박상영ㆍ백가흠ㆍ윤성희ㆍ장류진ㆍ전성태ㆍ천운영ㆍ최은영ㆍ황정은, 시인 김민정ㆍ김행숙ㆍ나희덕ㆍ박성우ㆍ오은ㆍ황인찬, 평론 신형철 등이 참여했다. 이기호는 "문인 참여를 위해 동의서를 올렸는데 미술ㆍ연극 등의 예술인까지 총 1000명 넘게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예술원은 1954년 설립된 원로 예술인들의 단체다. 회원의 나이 제한은 없지만 예술 경력 30년 이상이며 예술 발전에 공적이 현저한 사람이 회원이 될 수 있다. 회원 정수는 100명이고 문학, 미술, 음악, 연극ㆍ영화ㆍ무용의 4개 분과로 돼 있다. 현재 회원은 87명. 문학의 경우 김남조ㆍ유종호ㆍ황동규ㆍ유안진ㆍ신달자 등이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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