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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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이 가고 싶다(신문 스크랩) 531

신들이 노닐고 왕이 잠든 곳… 수수께끼 가득한 ‘경주 낭산’에 가보셨나요?

신들이 노닐고 왕이 잠든 곳… 수수께끼 가득한 ‘경주 낭산’에 가보셨나요? [아무튼, 주말] 문화재 전문 사진작가 오세윤과 떠난 낭산 여행 허윤희 기자 입력 2022.09.03 03:00 신라 제27대왕 선덕여왕릉이 경주 낭산 남쪽 정상에 봉긋하게 솟아있다. 왕릉을 향해 몸을 누인 소나무들이 마치 호위 무사처럼 여왕을 지키고 있다.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내가 아무 날에 죽을 것이니 그날이 오면 도리천(忉利天)에 묻어달라.” 신라 최초 여왕이자 27대 왕인 선덕여왕(재위 632~647)이 유언을 했다. 신하들은 도리천이 어디인지 몰라 당황했다. 도리천은 불교에서 세계의 중심인 수미산 꼭대기에 있는 이상 세계. 선덕여왕은 신하들에게 “낭산 남쪽”이라고 일러줬고, 여왕이 세상을 떠나자 신하들은 그곳에 정..

금빛 숲과 옥빛 물, 석탄 나르던 길이 열렸다

금빛 숲과 옥빛 물, 석탄 나르던 길이 열렸다 중앙일보 입력 2022.10.28 00:02 지면보기 손민호 기자 구독 운탄고도1330 6길의 하이라이트 구간인 태백 지지리골의 자작나무 숲. 옛날 함태광산이 있던 자리에 자작나무를 심어 거대한 숲을 일궜다. 운탄고도가 옛 폐광지역을 잇는 장거리 트레일이다 보니 평범해 보이는 숲에도 각별한 사연이 숨어 있다. 강원도 깊은 산속에 ‘운탄고도’라는 이름의 길이 있다. 해발 1000m 언저리의 산속에 낸 비포장 산길이지만, 탄광 시절 대형 트럭이 달렸던 길이어서 넓고 평탄하다. 지난 1일 강원도가 그 운탄고도를 폐광지역 4개 시·군을 잇는 산악 트레일로 조성해 ‘운탄고도1330’이란 이름으로 개통했다. 영월에서 시작해 정선, 태백을 지나 삼척까지 이어지는 9개 길..

붉게 타는 메밀꽃·솜털 반짝이는 억새… 가을, 보석같은 ‘꽃’의 바다에 빠지다

[문화] 박경일기자의 여행 게재 일자 : 2022년 10월 20일(木) 붉게 타는 메밀꽃·솜털 반짝이는 억새… 가을, 보석같은 ‘꽃’의 바다에 빠지다 강원 영월군 영월읍 삼옥리 동강 변의 붉은 메밀꽃밭. 꽃이 절정으로 향하던 때의 모습이다. 지금은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추위에 붉은 꽃이 바스러지며 져가고 있다. 붉은 꽃이 그득했을 때 이 꽃밭은 온통 연인들 차지였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만추’ 절정 맞은 꽃밭 영월·정선 - 영월 동강 변 메밀꽃밭 청보리·코스모스 나던 자리에 ‘붉은메밀’ 일본 종자 심어 대박 코로나에도 축제 인산인해… ‘인생사진’ 건지려는 연인들 가득 영월·정선=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 어느 계절의 것이든 꽃은 다 아름답지요. 반갑기로는 봄입니다만..

율곡이 반했던 ‘작은 금강산’…자연에서 세상 이치를 보다

[문화] 박경일기자의 여행 게재 일자 : 2022년 10월 13일(木) 율곡이 반했던 ‘작은 금강산’…자연에서 세상 이치를 보다 소금강 구룡폭포를 지나서 만물상으로 이어지는 구간의 풍경. ‘점입가경’이란 말이 딱 맞는 곳이다. 날씨가 좋지 않고 길이 거칠어져서 율곡은 여기까지 오지 못했다. 계곡으로 더 깊이 들어와서 이런 풍경을 봤다면 어떤 글을 남겼을까. ■ 박경일기자의 여행 - 오대산 소금강 1569 율곡 遊山길 단풍이 미처 내려오지 않은 오대산 소금강에 다녀왔습니다. 소금강 계곡의 차고 맑은 물길을 따라가는 숲길을 걸었습니다. 이 길을 450여 년 전에 율곡이 걸었습니다. 그때 소금강은 푸른 학이 산다고 해서 ‘청학산’이라 불렀다지요. 율곡이 탄성과 감회로 적은 청학산 산행기가 지금까지 전합니다. ..

70년만에 열린 ‘금지된 땅’ 최북단… 금강산 능선이 눈물나게 선명했다

[문화] 박경일기자의 여행 게재 일자 : 2022년 09월 29일(木) 70년만에 열린 ‘금지된 땅’ 최북단… 금강산 능선이 눈물나게 선명했다 강원 인제 ‘DMZ 평화의 길’ 구간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1052고지’에서 바라본 금강산. 가장 뒤쪽에 바위로 이뤄진 봉우리가 금강산의 산자락이다. 이 장면 하나만으로도, 번거로운 절차에도 불구하고 거기까지 갈 이유는 충분하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인제·양구 DMZ 평화의 길 강화~고성 접경지 11개 코스 524㎞ 일제히 개방 인제 1052고지 중턱, 하늘 달리는 듯한 ‘을지 스카이웨이’ 만나 천연기념물 산양 비롯 담비·너구리 출몰 ‘생태의 보고’ 양구 두타연 구간, 숲길 걸으며 때묻지 않은 자연 만끽 압권은 수입천 물길 옆 탐방로… 조각공원·출렁다..

10년 절개 현실판 춘향·明황제도 칭송한 효자… 사람으로 빛난 ‘천년 홍주’

[문화] 박경일기자의 여행 게재 일자 : 2022년 09월 22일(木) 10년 절개 현실판 춘향·明황제도 칭송한 효자… 사람으로 빛난 ‘천년 홍주’ 일출 무렵에 백월산 정상에 올라 바라본 홍성읍 일대의 모습. 해발 400m에도 못 미치지만 장쾌한 전망을 자랑한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클 때는 아침 안개가 밀려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길이 좁긴 하지만 백월산 정상 바로 아래까지 차를 타고 오를 수 있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사람 이야기 켜켜이 쌓인 충남 홍성 홍성 출신 관찰사 아들과 사랑 함흥 기생 난향의 10년 기다림 연인 죽음 알고 시묘살이 감동 황씨 문중서 300년 묘지 지켜 샘물로 병든 부모 봉양한 복한 우리나라 첫 ‘효자비’로 기록 도보여행 ‘내포 역사 인물길’ 8景엔 한용운·김좌진 生家도 ..

고래잡이 추억·문화공간 된 여인숙…근현대사 박물관으로 재탄생한 옛 항구

[문화] 박경일기자의 여행 게재 일자 : 2022년 09월 15일(木) 고래잡이 추억·문화공간 된 여인숙…근현대사 박물관으로 재탄생한 옛 항구 ■ 박경일 기자의 여행 - 압축성장의 시간 켜켜이 쌓인 울산 2 흥망성쇠 반복한 방어진 방어 등 잘잡혀 일제때 급성장 해방뒤 몰락 ‘亡어진’ 불리기도 옛가옥 개조, 작년 박물관 개관 포경 전진기지였던 장생포 고래마을·모노레일 조성하고 선원묶던 숙소, 아트스테이로 문화창고 북카페 전망 압권 도심 랜드마크 된 대관람차 느리게 한바퀴…‘20분의 낭만’ 화려한 번화가 풍경이 한눈에 21년째 운영… 복고정서 소환 울산=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 일제강점기 번영을 이룬 곳…방어진 울산의 근대 중심이라면 중구와 함께 울산 동구가 꼽힌다. 중구가 일제강점기 이래 상업의 중심이..

인·아·북·도·관… ‘명절 칼로리’ 걷어내는 다이어트 산행

[문화] 박경일기자의 여행 게재 일자 : 2022년 09월 08일(木) 인·아·북·도·관… ‘명절 칼로리’ 걷어내는 다이어트 산행 ■ 추석에 가볼만한 서울 산 조마조마했던 태풍이 지나가고 이제 한가위다. 먹거리가 부족했던 과거에는 의례의 의미 말고 풍성한 차례상만으로도 추석의 의미가 각별했다. 하지만 지금의 명절 연휴는 기름진 음식과 과식, 그리고 운동부족을 경계해야 하는 때다. 식욕이 도는 계절에 기름진 음식들로 차려진 명절 밥상은 폭식을 부르기 마련. 편안한 느낌에 한껏 게을러져 운동부족이 되기도 쉽다. 다들 경험해봐서 안다. 연휴 기간 내내 먹고 자고 늘어지게 쉬는 게 좋을 것 같지만, 오히려 생활리듬을 잃어 무력해지기 쉽다는 것을. 연휴 이후의 일상 복귀도 그만큼 더 힘들어진다.이번 추석 연휴에 ..

고복수길·똑딱길·맨발의 청춘길… 7080 추억을 소환하다

[문화] 박경일기자의 여행 게재 일자 : 2022년 09월 01일(木) 고복수길·똑딱길·맨발의 청춘길… 7080 추억을 소환하다 울산 중구 문화의 거리에 세워진 ‘울산 큰애기’ 캐릭터 조형물. 중구 구도심의 명소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울산 큰애기 캐릭터는 지방자치단체가 만든 지역 공공 캐릭터로는 드물게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압축성장의 시간 켜켜이 쌓인 울산 - 1 울산 중구 = 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우리나라 최대의 공업 도시 울산. 그곳에서 울주의 영남 알프스 산군(山群)이나 태화강 상류의 반구대암각화, 간절곶과 대왕암 같은 내로라하는 관광 명소를 다 빼고, 공업 도시의 심장이었던 골목길을 여행합니다. 공업 도시는, 사실 여행의 즐거움과는 가장 멀어 보입니다. 오죽했으면 울산을 ‘노잼 도시..

사소해보이지만 근사한 것 많은 경북 예천

[문화] 박경일기자의 여행 게재 일자 : 2022년 08월 25일(木) 용문산 아래 굽이치는 물줄기 따라 정자와 누각이 빚어낸 ‘초가을 정취’ ■ 사소해보이지만 근사한 것 많은 경북 예천 경북 예천의 초간정.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난리 통에 두 번 불타고, 세 번 지어진 정자다. 굽이치는 물길을 끼고 높지도 낮지도 않은 바위 위에 반쯤 몸을 숨기듯 정자가 앉아있다. 아래쪽 물길의 벼랑에 선 건물이 초간정이다. 여러 번 불탔음에도 ‘초간정사(草澗精舍)’란 정자의 편액은 한 번도 훼손되지 않은 채 440년을 내려왔다. 병풍 같은 큰 바위 위 ‘병암정’ 그 앞 연못에 연꽃 한가득 운치 솔숲·기암괴석의 절경 ‘초간정’ 일체의 인위 없이 자연과 조화 왜란·호란 겪으며 세차례 재건 퇴계 쉬어간 자리에 ‘도암대’ 멀..

역병도 범접 못한 ‘봉화의 가장 깊은 땅’… 번잡 잊고 숨어볼까

[문화] 박경일기자의 여행 게재 일자 : 2022년 08월 18일(木) 역병도 범접 못한 ‘봉화의 가장 깊은 땅’… 번잡 잊고 숨어볼까 ■ 고산협곡 속 아늑한 오지 경북 춘양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백두대간수목원의 야생화정원. 정원은 수목원의 랜드마크 격인 한국 호랑이숲으로 가는 길에 있다. 지금 여름꽃인 털부처꽃과 긴산꼬리풀이 만개해 야생화 정원의 구릉을 온통 뒤덮고 있다. 영암선 철도 노선 끌어들여 ‘억지 춘양’ 유래說 三災도 피해 가는 십승지… 왜란 때 선비들 피란 가던 곳 태백산 史庫地 이정표 없이 내버려 두니 자연스레 보존 조선왕조실록 수호하던 곳 이젠 종자 저장고 ‘시드볼트’ 지켜 62만평 ‘백두대간 수목원’ 언덕에 가득한 야생화 장관 노다지 찾던 금정광산… 한여름에도 입김 나올 만큼 추워..

눈부신 숲 빛도, 황홀한 바다 빛도… 아! 푸른 섬 於·靑·島

[문화] 박경일기자의 여행 게재 일자 : 2022년 08월 11일(木) 눈부신 숲 빛도, 황홀한 바다 빛도… 아! 푸른 섬 於·靑·島 ■ 홀연히 사라지고 싶을 땐 - 군산 어청도 섬의 잔등을 타고 이어지는 어청도 트레킹 3코스 ‘안산넘길’을 걷는 모습. 공치산을 넘어 목넘쉼터로 이어지는 구간이다. 오른쪽 뒤에 작은 섬처럼 보이는 것이 ‘농배’라고 불리는 바위다. 해안선을 따라 농배 앞으로 놓인 나무 덱 길 구간이 어청도 트레킹 2코스 ‘해안산책길’이다. 中 전횡장군 나라잃고 표류하다 푸른섬 발견하고 ‘어청도’ 명명 전횡 절의 기리는 사당 ‘치동묘’ 단정하고 깔끔한 형태의 ‘등대’ 해 넘어가는 시간따라 색 바꿔 한편의 영화처럼 관람하는 묘미 어청도(군산)=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군산의 어청도는 먼 섬입니..

‘군립공원 1호’ 순창 강천산

굽힐 줄 몰랐던 조광조, 그의 개혁은 왜 실패했나 중앙일보 입력 2022.08.05 00:30 지면보기 ‘군립공원 1호’ 순창 강천산 김정탁 노장사상가 전북 순창에 가면 강천산이 있다. 굳셀 강(剛)과 샘 천(泉)이란 이름의 산인데 가서 보면 이름에 걸맞다는 생각을 한다. 굳센 바위 사이로 흘러내리는 물이 장관을 이루어서다. 1981년 국내 첫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인데, 군립공원이라도 사계절 자연을 모두 즐기려는 사람에게는 숨어 있는 보배와 같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만나는 시원한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면서 단풍나무로 아치를 이룬 숲길을 왕복해서 6㎞를 걷다 보면 아무리 어수선한 마음이라도 이내 편안해진다. 게다가 가을철 붉은 단풍은 전국 최고라 할 만하며, 겨울철 설경도 이에 못지않다. 여름철에는 밤에..

뱀사골 가는 길, 우뚝 선 천년송 여름 한복판 무더위도 쉬어간다

[문화] 박경일기자의 여행 게재 일자 : 2022년 07월 28일(木) 뱀사골 가는 길, 우뚝 선 천년송 여름 한복판 무더위도 쉬어간다 ■ 삼복 더위에도 서늘한 휴가지… 전북 남원 남원 운봉읍에서 지리산 정령치 가는 길에 있는 행정리의 마을 숲. 신령스러운 느낌을 주는 아름드리 개서어나무 90여 그루가 활개 치듯 자라고 있다. 200여 년 전에 조성한 이 숲은 마을의 기운이 센 곳은 눌러주고 빈 곳은 채워주는 비보림(裨補林)이다. 달궁 앞의 물 많은 ‘심원 계곡’ 찾는 이 적어도 물놀이에 적합 정령치·성삼재서 맞는 밤하늘 별무리 능선 위 은하수 한가득 빽빽한 행정마을 서어나무 숲 얽히고설킨 나무 그늘에 서늘 이야기·상상력 덧대진 광한루 밤에 더 아름다운 낭만의 공간 남원‘ 새 핫플’ 김병종 미술관 세련된..

사소한 것 따라 ‘자세히 본’ 영주

[문화] 박경일기자의 여행 게재 일자 : 2022년 07월 14일(木) 소백산 아래 비밀스러운 계곡과 숲… 백로 찾아드는 도피처로 떠나볼까 ■ 사소한 것 따라 ‘자세히 본’ 영주 퇴계가 가장 아꼈던 제자 황준량이 세상을 뜬 뒤에 그를 기려 지은 서당 겸 거처인 금양정사. 예언서 정감록에서 재난과 병란, 전염병 등을 피할 수 있는 십승지(十勝地) 열 곳 중 으뜸으로 꼽히는 영주시 풍기읍 금계마을 뒷산 중턱의 짙은 숲 한가운데 있다. 정감록 십승지 첫째 ‘금계마을’ “전쟁에도 안전한 곳”으로 불려 별천지 금선계곡 뒤 ‘금양정사’ 퇴계가 죽은 제자 위해 지은 집 솔숲에 둘러싸여 운치 빼어나 화려한 나무 문살 가진 ‘성혈사’ 국보·보물 하나씩 품은‘흑석사’ 죽계구곡 상류의 ‘초암사’ 눈길 명소 ‘부석사’ 들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