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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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이 가고 싶다(신문 스크랩) 531

첩첩산중 자연과 시간의 흔적 정선·태백

[문화] 박경일기자의 여행 게재 일자 : 2022년 06월 30일(木) 비온 뒤 더 생생해진 원시림… 지친 심신을 쓰다듬는다 ■ 첩첩산중 자연과 시간의 흔적 정선·태백 초록의 바다를 이룬 대덕산 정상 능선. 초지와 숲이 뒤섞여 있어 정원처럼 보인다. 두문동재에서 검룡소까지 이어지는 트레킹 구간 중에서 시야가 가장 시원하게 트이는 구간이다. 금대봉·대덕산 천상의 화원은 이제 ‘여름꽃 필 무렵’ 촉촉하게 젖은 낙엽송…‘초록세상’싱그러움 돋보여 두문동재서 출발, 분주령 거쳐… 깊고도 순한 길 매력 고한·사북일대 스키장엔 데이지 군락… 雪國 연상케 해 멈춘 탄차·수직갱… 폐광된 광산엔 번성과 몰락의 기록 장성광업소선 아직 채탄작업, 살아남은 4개 탄광중 1곳 정선·태백 = 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강원 정선군의..

멋진 인생샷도 줄서는 맛집도 지겹다 ...구석구석 자세히 보는 ‘아싸 여행’

멋진 인생샷도 줄서는 맛집도 지겹다 ...구석구석 자세히 보는 ‘아싸 여행’ 의암호반을 끼고 이어지는 경춘국도 종점 부근의 모습. 요즘이야 서울∼양양 고속도로가 춘천으로 가는 메인 도로가 됐지만, 예전에는 강촌을 지나고 의암댐을 건너는 경춘국도가 유일한 길이었다. 남들 다 가는 ‘핫플’찾아 ‘인증샷’ 찍는 여행은 그만 과시의 욕망서 한발짝 물러서면 보이는 새로운 재미 기억과 추억이 묻어있는 중소도시, 춘천의 뒷골목서 묵묵하고 잔잔하게 버텨온 인생의 자취를 만난다 춘천=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여행은 이제 잘 나온 ‘인생 사진’ 한 장 남기는 일이 돼 버렸다. 여행의 증명은 근사한 배경에서 찍은 가장 잘생겨 보이는 사진이나, 길게 줄을 서 기어코 맛본 음식 인증사진이다. 다른 이들의 여행 사진을 뒤져 배경..

부산서 해녀 가장 많은 곳…귀양살이 윤선도와 얽힌 ‘대·대·대’

부산서 해녀 가장 많은 곳…귀양살이 윤선도와 얽힌 ‘대·대·대’ 중앙선데이 입력 2022.06.25 00:02 업데이트 2022.06.25 07:16 [휴가지가 된 유배지] 부산 기장 대(臺). 질펀하게 펼쳐지되 툭 돋아 보이는 너른 바위. 부산은 어쩌면 대로 시작해 대로 끝난다. 해운대·신선대가 꼽힌다. 태종대를 빼면 섭섭하다. 대는 부산의 동쪽 모서리를 살짝 올라가면서 이어진다. 기장이다. 부산 기장의 오랑대 위로 해가 뜨고 있다. 김홍준 기자 “어데?” 부산 출신인 정모(55)씨는 그 대를 잘 모른다고 했다. 기자는 다시 말했다. “시랑대.” 시랑대(侍郞臺)는 기장군 시랑리 남쪽이자, 시랑산(82m) 동쪽에 있다. 작은 해송 머리에 이고 힘차게 솟은 바위다. 이조 참의(정3품) 권적(1675~175..

전남 강진 ‘茶 소풍’

전남 강진 ‘茶 소풍’ ‘다산의 緣’ 100여년 이어진 ... 자연과 나 사이 ‘그윽한 차 한 잔’ 월출산 아래서 차를 만들고 있는 이현정 ‘이한영차문화원’ 원장이 월출산 아래 울창한 대숲 야생차밭에서 찻잎을 따고 있다. 이 원장은 이렇게 딴 찻잎으로 다산의 제자가 해마다 스승에게 만들어 보내던 차의 명맥을 대를 이어 잇고 있다. 월출산 남쪽 기슭은 전남 강진 땅. 그중 그윽하기로 이름난 곳이 성전면 월남리입니다. 마을 이름이 ‘월남(月南)’이니 ‘달의 남쪽’입니다. 지금 여기는 차밭의 싱그러운 초록으로 그득합니다. 월출산의 발치 아래로 거대한 다원이 흘러내리듯 펼쳐져 있고, 산자락의 대숲 곳곳에 야생차들이 자랍니다. 이곳에서는 누가 뭐라 해도 ‘차(茶)’입니다. 자연과 나 사이에 놓은 그윽한 차 한잔은..

‘홍천’ 명소 잇는 체험관광도로

‘홍천’ 명소 잇는 체험관광도로 강물위 유유히 노 젓고, 시간 멈춘 숲 속의 ‘불멍’...167㎞ 도로 따라 꽉찬 ‘쉼표’ 홍천의 체험마을 ‘배바위 카누마을’ 앞 마곡유원지에서 홍천강에 패들보드를 띄운 동호인들이 배바위를 향해 노를 저어 가고 있다. 초록의 자연으로 가득한 풍경을 바라보며 고요한 수면 위에 떠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듯하다. # 길이 가르쳐 준다…넓은 땅을 속속들이 보는 방법 강원 홍천은 대한민국 기초자치단체 중 면적이 가장 넓다. 홍천군의 전체 면적은 1820㎢. 전국 토지의 1.8%를 차지한다. 숫자로는 넓이를 체감하기 어려우니 다른 지자체와 비교해 보자. 강원도에서 가장 면적이 작은 지자체는 속초시다. 속초의 전체 면적은 105㎢. 홍천군 안에 속초시 17개가 들어간다. 강..

꽃과 학의 고장 전남 장흥

유채꽃 필 무렵 그 바다에 달이 뜨면… 어디선가 고고한 학 울음소리 글·사진 장흥=안영배 기자·철학 박사 입력 2022-05-21 03:00업데이트 2022-05-21 04:47 [여행이야기]꽃과 학의 고장 전남 장흥 유채꽃 흐드러진 ‘천년학’의 마을 예술적 영감 부르는 봉우리들 소설가 이청준의 ‘선학동 나그네’를 원작으로 한 영화 ‘천년학’의 무대인 전남 장흥군 선학동 유채마을. 노란 유채밭과 옹기종기 들어선 마을, 그리고 마을 앞 득량만의 바다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굳이 산을 타지 않아도 산을 감상하는 맛이 나는 곳이 있다. 전남 장흥에서는 비상하는 학의 형상을 한 산, 묵직한 산세가 위풍당당하게 보이는 사자산, 정상에 멋진 바위 관을 두른 임금 산 등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다. 빼어난 산의 형상..

‘다스리는 자리’ 청와대를 들여다 보다

‘다스리는 자리’ 청와대를 들여다 보다 권위 내려놓은 ‘금단의 땅’ ...국민의 시선을 바꾸다 ‘남에서 북으로’ 보던 서울, 靑 안에선 ‘북에서 남으로’ 보게 돼 달라진 시선 방향에 좌우 반전된 ‘낯선 서울 풍경’ 들어와 이번 완전개방으로 열린 백악산 구간 … 산행로 따라 펼쳐진 경관 장쾌 대통령 기념식수 침엽수 많아 … ‘낙엽 우수수’ 활엽수는 꺼린 탓일 터 경주서 일제 거쳐 靑 옮겨진 석조여래좌상 등 유적도 눈길 대통령실이 청와대 국민 개방 기념행사 기간을 내달 11일까지 연장했을 정도로 청와대 방문 열기가 뜨겁습니다. 하지만 청와대 개방이 갑자기 결정되는 바람에 공개하는 쪽에서도 무엇을 어떻게 보여줘야 할지 정리가 안 된 느낌이고, 관람객도 청와대에서 무엇을 어떻게 봐야 할지 아직 좀 혼란스러운 듯..

‘건축’이 예술이 된 제주

‘건축’이 예술이 된 제주 오름 닮은 빌라⦁ 돌담 형상화한 빵집 ...자연과 하나가 되다 제주 한라산 중산간의 롯데아트빌라스 전경. 세계적인 명성의 건축가들이 마치 경연을 하듯 지어낸 빌라가 가득한 타운하우스다. 굴뚝처럼 생긴 구조물을 얹은 직육면체 빌라는 승효상 건축가가, 그 너머 흰색 곡선 모양으로 보이는 건물은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한 것이다 코로나19 와중에 두드러졌던 건 이른바 ‘가치소비’의 확산입니다. 가치소비란 자신이 가치를 부여하는 제품에 대해 과감하게 소비하는 패턴을 말합니다. 이게 과소비나 사치와 다른 건, 무차별하게 고가의 소비를 하는 게 아니라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제품에 대해선 저렴하고 실속있는 것을 택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에만 골라 돈을 쓰는 일. 이게 가치소비입니다...

북악산 등산로에 숨겨진 유적 8곳 소개

청와대 등산로 개방..文 앉았던 법흥사터 초석은 펜스로 보호(종합) 신효령 입력 2022. 05. 10. 13:41 수정 2022. 05. 10. 14:17 댓글 11개 북악산 등산로에 숨겨진 유적 8곳 소개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제20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날인 10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춘추문이 열리며 등산로가 개방됐다. 사진은 이날 청와대 전망대에서 시민이 도심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2022.05.10.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청와대에서 시작하는 북악산 등산로가 10일 전면 개방됐다. 경내에서 이어지는 북악산 등산로는 사전신청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청와대 동편·서편에서 출발할 수 있는 해당 등산로는 인원 제한 없이 이용 가능하다...

가야산 품은 ‘성주’

가야산 품은 ‘성주’ 하늘 찌르듯 ‘암봉의 불꽃’ ...‘신의 영역에 오르다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능선을 따라 줄지어 늘어선 가야산 만물상의 모습. 만물상 코스는 난도 최상의 가파르고 험준한 길이지만, 바위 군(群)이 빚어내는 빼어난 풍광이 몰아쉬는 가쁜 숨쯤은 잊게 만든다. # 성난 짐승의 갈기…가야산 암릉 경북 성주를 대표하는 건 단연 ‘가야산’이다. 가야산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산이 또 있을까. 성난 짐승의 갈기처럼 기암이 길게 이어지는 가야산 만물상 능선에 한 번이라도 올라 본 사람들은 가야산을 쉽게 잊을 수 없다. 가야산을 오를 때마다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는 “언제고 다시 한 번 와야겠다”는 것이었다. ‘지금 거기 있으면서도, 그곳에 다시 와보기를 꿈꾸는’ 정도라면 말 다 한 거 아닌가. 조..

흑산도

다시 시작된 여행 ... 그리웠던 그 섬 ②흑산도 홍어 말리는 항구 ...김 뜨는 주민들 ... 해안 따라 한바퀴 ‘정겨운 어촌 풍경 바다를 끼고 굽이굽이 산길을 넘어서 당도하는 흑산도 남쪽의 사리마을. 200여 년 전쯤 천주교를 믿었다는 죄로 손암 정약전이 유배 와서 머물렀던 마을이다. 정약전은 여기서 제자를 가르치고 ‘자산어보’를 썼다. 대중가요의 힘은 ‘공감’에서 나온다. 공감의 요체는 실재성(實在性)이다. 실재성이란 ‘진짜 있는 일처럼’ 꾸미는 것. 누구나 겪었음 직한 사랑과 이별, 아픔을 주로 다루고 제목이나 가사에 진짜 지명을 쓰는 이유도 그래서다. 목포의 눈물, 대전 블루스, 안동역에서, 영일만 친구…. 그런데 이렇게 가져다 쓴 지명은 때로 거꾸로 지역을 이미지화한다. 흑산도에 막 도착해서 ..

기기묘묘한 해안 절벽과 칼바위... 시간이 멈춘 섬에서 찾은 ‘옛날식 여행’

다시 시작된 여행 ...그리웠던 그 섬 ①홍도 기기묘묘한 해안 절벽과 칼바위... 시간이 멈춘 섬에서 찾은 ‘옛날식 여행’ 홍도 남쪽의 양산봉 방향에서 바라본 홍도 전경. 가운데 잘록한 부분에 들어선 마을이 여객선이 닿는 홍도 1구 마을이다. 마을 너머로 봉긋하게 솟은 봉우리가 깃대봉이다. 코로나 탓 관광객 발걸음 끊겨 2년간 ‘텅빈 섬’ 으로 다시 홍도 유람선 뜨고 찾아오는 손님에 활기 돌아 침대있는 숙소 전무… 30년전 유행했던 ‘나이트’도 영업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 투자 쉽지 않아 변화 더뎌 유람선 타고 한바퀴 돌고 트레킹하며 ‘속살’ 만끽 韓 100대 명산 깃대봉·90년 넘은 등대도 들러야 여행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져 되도록 먼 곳으로 떠났습니다. 전남 신안의 홍도와 흑산도..

원불교 성지 '전남 영광'

원불교 성지 '전남 영광' 장엄한 노을 속 한걸음 한걸음...이곳은 삶의 길인가, 구도의 길인가 바다를 끼고 달리는 전남 영광의 백수해안도로는 길 전체가 해넘이 조망대나 다름없다. 백수해안도로 노을 광장에 설치한 스카이워크 끝에 괭이갈매기를 형상화했다는 날개 모양의 조형물 뒤로 해가 붉게 지고 있다. 종교를 주제로 삼은 여행 이야기이지만, 믿음이 없이 따라와도 무관합니다. 유럽의 고색창연한 성당이나 내로라하는 이름난 절집을 신도들만 찾아가는 건 아니니까요. 믿음과 신앙으로 세운 종교 성지에서는, 성스러운 세상과 내가 사는 일상의 세상이 교유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종교인들에게 순례는 신앙 대상과의 합일을 기원하는 일이라면, 믿지 않는 이들에게 순례는 삶의 가치를 묻는 일에 다름 아닙니다. 4대 종교 유..

‘부산 기장’ 다양한 매력

‘부산 기장’ 다양한 매력 갯바위 위 사찰 · 멸치만 명물? ‘판타스틱 테마파크’도 추가! 빼어난 경관의 해안에 자리 잡은 해동용궁사는 부산 기장을 대표하는 사찰이자 관광 명소다. 해동용궁사는 개인 사찰이었는데 주지 정암 스님이 지난해 9월 절집 전체를 화엄사에 기부해 전남 구례의 화엄사 말사가 됐다. 경상도의 사찰이 전라도 사찰의 말사가 된 드문 경우다. # 상전벽해에 들어선 테마파크 부산 기장에는 ‘오시리아 관광단지’가 있다. 관광과 숙박, 레저 등을 한곳에서 모아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개발하고 있는 부산 외곽의 복합관광단지다. 본래 ‘동부산관광단지’라는 이름이었다가, 관광단지 통합브랜드 ‘오시리아’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오시리아란 이름에 뭔가 심오한 뜻이 있는 듯하지만, 인근의 바닷가 명..

대형 산불 이후 ... 삼척 보듬은 삼척 여행

대형 산불 이후 ... 삼척 보듬은 삼척 여행 가까스로 ‘火魔’ 피한 금강송 군락 ...꺾이지 않은 ‘붉은 기개를 느끼다 준경묘의 금강송이 붉은 수피를 드러내고 있다. 준경묘 뒤쪽에는 황장산 능선의 백두대간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다. 이 길에 ‘대왕소나무’가 있다고 해서 찾아들어 갔는데, 발견할 수 없었다. 알고 보니 대왕소나무란 한 그루 나무가 아닌 일대의 금강송 거목 군락을 통칭해 부르는 이름이었다. 강원과 경북 동해안 일대를 덮친 대형산불이 꺼진 지 보름 남짓. 불길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는 거대한 흉터로 남았습니다. 며칠을 불탔던 숲은 잿더미가 됐고, 불이 스쳐 지나간 산지의 소나무들도 푸르던 이파리가 하나둘 벌겋게 변색돼 가고 있었습니다. 숯덩이로 변한 건 산뿐만이 아닙니다. 산불 이후 관광객 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