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물 진 뒤 큰 물 진 뒤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하늘 다시 푸르고 햇빛은 강물에 뛰어 들어가 은빛 비늘을 반짝였다 사나운 마음이 그런 것처럼 붉은 혀 널름거리던 시간이 지나자 영영 사라져 없어질 것 같던 길이며 작은 풀꽃들 휘었던 어깨를 곧추세우고 어느 사람은 뛰고 어느 사람은 천천히 걷고 어느 사람은 힘..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6.07.30
내가 두고 온 것들 내가 두고 온 것들 김명규 자존심의 뚜껑을 열어 보이는 일이었다. 주홍글씨처럼 구차하게 따라다닌 것은 가난의 산물이었다. 네 차례의 전셋집을 전전하던 남루한 이삿짐. 그 중에서도 나의 처지와 형편을 가장 잘 노출시켰던 것은 문짝이 덜컹거리는 포마이카 장롱이었다. 묶어놓은 촌닭 같은 이삿.. 뭇별이 들려주는 이야기(마음글) 2006.07.29
잘 가 또는 안녕 잘 가 또는 안녕 네가 떠날 때는 잘 가 라고 말해야 한다 내가 너를 떠날 때에는 짧게 안녕이라고 되내어야 한다 아니, 네가 떠날 때는 안녕이라 말하고 아니, 내가 너를 떠날 때에도 안녕이라고 말했어야 했다 그러나 나는 그 말을 끝내 하지 못했다 갈증으로 늘어뜨린 두레박은 아직도 깊은 너의 가슴..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6.07.27
시의 아나키즘과 분열증의 언어 - 2005년의 젊은 시집들 - / 이광호 시의 아나키즘과 분열증의 언어 - 2005년의 젊은 시집들 - / 이광호 이것은 폭발이다. 2000년대 들어와서 그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한 ‘다른 시’의 징후는, 2005년에 이르러 폭발적인 양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젊은 시인들의 실험적인 시집이 잇달아 출간되면서 한국시단의 지형에 충격을 던져주었다. .. 시창작 도움자료 2006.07.24
디지털문화 : 디지털, 그 새로운 문화의 문법 디지털문화 : 디지털, 그 새로운 문화의 문법 -놀이의 재발견, 혹은 디지털 놀이의 즐거움 / 이용욱 I.머리말 디지털이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 불과 10년 만에 일어난 이 엄청난 디지털 혁명은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과 인터넷 이용자의 급속한 증가와 맞물려 별다른 충격 없이 우리의 .. 뭇별이 들려주는 이야기(마음글) 2006.07.24
다시 지리산을 생각한다. 다시 지리산을 생각한다. ― 큰 산, 어머니의 산, 지리산 복 효 근 大鵬의 날개 위에서 매년 12월 31일 자정을 전후하여 지리산 아래 백무동의 하동바위 길이나 중산리의 법계사 길은 손전등의 행렬이 마치 긴 뱀이 꿈틀대듯 밤을 도와 정상인 천왕봉을 향하여 이어진다. 천왕봉에서 새해 첫 해돋이를 보.. 뭇별이 들려주는 이야기(마음글) 2006.07.23
언어에 대한 성찰 언어에 대한 성찰 나 호 열 텔레비전 연속극은 우리가 자각하지 못하는 생활의 한 단면을 드러내주기도 하고 또 삶의 꿈을 불러 일으켜 주기도 한다. 어째든 분명한 것은 그 수많은 연속극들이 한결같이'남녀의 사랑'을 극 전개의 필수요소로 채택하고 있으며. 그 결말은 대개가 기쁘고 행복하게 마무.. 시창작 도움자료 2006.07.19
징검다리 징검다리 결코 이 작은 개울을 훌쩍 날아갈 수 없다 까짓것 빠지면 비지 가랑이나 젖고 말 일인데 물살 바라보면 어지럼증이 난다 다리 가랑이 찢어지지 않을 정도만 어른도 아이들도 폴짝거리며 건너서 간다 얼마나 우스운 모습인가 징검다리 돌은 하나씩만 디딜 수 있는 법 참새 한 마리 찌익 똥을 ..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6.07.19
물을 바라보는 세 가지 시선 물을 바라보는 세 가지 시선 강인한 "나를 물로 보느냐?" 라고 묻는 말에서 물은 만만한 것을 뜻한다. 또 만만한 존재에게 잔뜩 덤터기 씌우는 것을 흔히 '물 먹인다'고 한다.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쟁점의 문제에 대하여 회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엉뚱한 문제를 부각시켜 사람들의 시선을 그쪽으로 돌리.. 뭇별이 들려주는 이야기(마음글) 2006.07.17
아름답고 슬픈 동시 2편 아름답고 슬픈 동시 2편 이승하 초능력 둘리가 될 수 있다면 날개 달린 나비가 될 수 있다면 아프리카 배고픈 어린이에게 날아가 사탕이랑 초코파이랑 많이 많이 어린이날에 선물할 수 있게 알라딘의 요술램프가 있다면 좋겠어요. ―민윤선, [나의 꿈] 전문 아무 짓 못할 거라 휠체어에 눌러앉아 핑계.. 뭇별이 들려주는 이야기(마음글) 2006.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