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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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잘 가 또는 안녕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06. 7. 27. 00:01

잘 가 또는 안녕

 

 

네가 떠날 때는 잘 가 라고 말해야 한다

내가 너를 떠날 때에는 짧게 안녕이라고 되내어야 한다

아니, 네가 떠날 때는 안녕이라 말하고

아니, 내가 너를 떠날 때에도 안녕이라고 말했어야 했다

그러나 나는 그 말을 끝내 하지 못했다

갈증으로 늘어뜨린 두레박은 아직도 깊은 너의 가슴에 닿지 못하고

떠나야 할 길은 아직 기억의 경계를 넘지 못했다

 

그렇게 바람은 오늘도 분다

엉망진창 문법으로 입을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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