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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서로에게슬픔의 나무이다97

어머니 해탈하시다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3. 5. 19. 09:10

어머니 해탈하시다 / 나호열

 

 어머니 해탈하셨다. 이제 머리 염색하지 않을란다. 어딘가에서 거울 깨지는 소리 들리고 흰 나비가 날아오른다. 삶의 느즈막에 창공을 박차보는 비상, 몸속의 깊은 감옥에 사는 수많은 타인들이 어머니를 벗어난다. 평생을먹여 살린 내 살과 같은 타인을 우리가 얼마나 질긴 사슬에 매여 살았는지 목 주름을 보면 알 수 있다. 깊이 패인 사슬 자국 이제 어머니 어디로 가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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