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든 빵 / 나호열
푸르게 굳은 빵, 멍든 추억을 씹는다
밥만 먹고 살 수는 없어
이빨 자국 선연하게 물어뜯고 싶은 추억
이미 굳어버린
벌써 딱딱해져버린
사랑은 맛이 없다
밀밭 길을 밤새 미쳐 뛰어다닌
파랗게 물든 바람과
당분이 빠져 쭈글해진 세월
흔들리는 이빨 사이로
헝클어진 실타래처럼
오래 전 출입금지 된 길이
부스러기로
금언으로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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