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에 나타난 섹슈얼리티 sexuality 현대시에 나타난 섹슈얼리티 sexuality - 여성시를 중심으로 나호열 (시인) 1. 예술, 특히 문학에 있어서의 성 性에 관련된 담론은 이야기를 들추어내는 순간부터 추문에 휩싸이게 된다. 아무리 배제하려고 해도 성에 관한 한 인간이 만들어낸 여러 도구들이 달려들어 아귀다툼을 하는 형상이..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07.08.09
어느 범신론자의 고백 어느 범신론자의 고백 고해소마다 사람들이 시끌벅적하다 그들은 번호표를 받고 차례를 기다리다가 얌전히 불려나간다 은행에서는 돈 없음이 증명되고 병원에서는 아픈 것이 죄가 된다 솔직하게 불지 않으면 도와드릴 수 없습니다 도저히 건너갈 수 없는 저 편에서 묻는 질문에 양심은 콩알만해 진..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7.08.09
시간을 견디다 시간을 견디다 진부령 고개를 넘어오다가 짐칸에 소나무 한 그루 태운 트럭을 앞세웠습니다. 느릿느릿 구비를 돌 때마다 뿌리를 감싼 흙들이 먼지처럼 떨어져 내렸습니다. 마치 제 집을 다시 찾아오기 위해서 발자국을 남기려는 것처럼, 눈물처럼 떨어져 내렸습니다. 늙으면 우리는 산으로 가는데 저 ..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7.08.06
길 위에 서다 길 위에 서다 이 연 희 그러니까 1월의 어느 주말이었지. 무료함을 털어내려고 나섰던 길이었어. 소설 ≪혼불≫의 작가 최명희 문학관에 들렀어. 전주에서 남원으로 가는 길목 사매면에 있어. 삼십 년이 더 지난, 긴 세월의 강을 건너 임의 숨결과 향기를 흠향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흔적을 더듬었.. 뭇별이 들려주는 이야기(마음글) 2007.08.05
파문 波紋 파문 波紋 나를 보고 방긋거리는 어린 아기의 웃음이 가슴에 물컹 닿는다 말을 배우기 전에 말의 씨앗이 꽃이라는 것을 부드럽게 구름과 구름이 만나듯이 잔 물결이 일어난다 뿌리 채 고스란히 뽑혀 어디론가 높은 고개를 넘어가던 소나무의 정적이 저만큼 푸를까 이 세상의 모든 말들은 꽃에서 태어..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7.08.05
[스크랩] 제43회 시우주시낭송회특강/시품과 인품-고명수 □■□ 특 강 시품과 인품 - 시에 관한 몇 가지 상념들 - 고 명 수(시인, 동원대 교수) 1. 글쓰기와 문화, 혹은 정신의 질서화 인간에게는 형상화의 충동이 있다. 자기표현 본능이라고도 할 수 있고 모방충동이라고도 할 수 있는 그것은 그 해소과정이라 할 모방행위와 자기표현 행위를 통해서 성취감과 .. 시창작 도움자료 2007.08.04
제 3회 한민족 문학상 발표 세계한민족문학협회 고원회장과 인사말세계한만족문학협회(회장 고원)가 "한민족문학상 수상자(작)를 선정 발표했다. 20일 협회는 한민족문학상이 제정된지 올해로 3회 째를 맞아 본상(대상) 수상자로 나호열시인, 우수상으로 전순영 두 시인을 뽑은 것. 문단 경력 22년을 맞는 나호열 시인은 보름달, .. 뭇별이 들려주는 이야기(마음글) 2007.07.30
난 , 향을 피우다 사이 사랑꽃은 일년 내내 핀다 땅에다 수없이 머리를 조아릴 뿐 난초는 몇 년에 한 번 은은한 향을 하늘에 바친다 적막을 자르는 비수처럼 초록은 날카롭다 사랑꽃과 난초 그 사이에서 평생을 헤매다 배운 말 뚝! 꽃이 떨어질 때 세상은 비로소 아름다워지는 것이거늘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7.07.23
내 시를 내가 읽는다 한 여름밤에 피우던 쑥 모깃불 향내가 그립다 [시 더듬더듬 읽기] 여름철 불청객, 모기 다루는 2가지 방법과 시 안병기(smreoquf2) 기자 --> 요즘 날이 더워지면서 여름철의 불청객인 모기들이 점점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이것들이 피차 존재의 개별성을 지켜주면 좋으련만 자꾸만 사람과 모기의 혼혈을 꿈.. 뭇별이 들려주는 이야기(마음글) 2007.07.16
Blade Runner 블레이드 러너 Blade Runner 블레이드 러너 삶의 의미와 죽음 나는 더 살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SF 영화로 리들리 스콧의 <블레이드 러너 Blade Runner>(1982)를 손꼽는다. SF 영화에 관한 책 중 <블레이드 러너>를 빼놓은 책은 없다. 서기 2019년 로스앤젤레스, 어찌나 울울한지! 지구인의 대부분은 ‘오프월드’,.. 뭇별이 들려주는 이야기(마음글) 2007.07.15
뉘우친다 뉘우친다 산이 내 눈 앞에 서성거릴 때에는 나는 산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주저하며 힘들어하며 산을 넘어갔을 때 문득 등 뒤에서 산은 내게 아는 척을 한다 아! 저 헛기침 안다고 능청 떨었던 생의 아득한 거리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7.07.15
맑다는 것 옛날 중국 송나라 때 오현(五賢) 중의 하나인 정명도(程明道)라는 사람이 있었다. 세상에서 그 사람을 어떻게 평을 했냐 하면 “춘풍대아능용물(春風大雅能容物)이요, 봄바람이 크게 맑아서 능히 물건을 수용하고” 했다. 정명도는 그렇게 덕이 줄줄 흐르던 사람이다. 헌데 그 동생에 정이천(程伊川)이.. 혼자 중얼거리다 2007.07.14
그들만의 식탁 그들만의 식탁 뼛조각을 쥔 남자의 손가락에 양념이 엉겨붙어 있었다. 남자의 얼굴은 땀으로 번들댔다. 엄마는 간혹, 맨밥만 끼적이고 있는 내 쪽으로 슬며시 음식이 담긴 접시들을 밀어주었다. 그러나 꼬리찜의 기름이 둥둥 뜬 나박김치, 허연 밥풀이 앉은 겉절이, 되는대로 헤쳐 놓은 나물들까지, 어.. 뭇별이 들려주는 이야기(마음글) 2007.07.14
사랑은 사랑은 사랑은 꽃이 아니다 꽃 지고 난 후의 그 무엇 사랑은 열매가 아니다 열매 맺히고 난 후의 그 무엇 그 무엇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사랑한다 이 지상에 처음으로 피어나는 꽃 이 지상에 마지막으로 맺히는 열매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사랑한다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7.07.14
[2007 조선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작] [2007 조선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작] 칼 류진 당신은 이런 모습으로 그녀 앞에 서게 될 줄은 몰랐다. 아니, 당신은 서 있지 않고 누워 있다. 예상치 못한 오늘의 만남이 난감하고 당혹스러운 건 그녀보다 당신이 더할지도 몰랐다. 하지만 당신도 그녀도 처음에는 서로를 알아보지 못했다. 당신이 .. 뭇별이 들려주는 이야기(마음글) 2007.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