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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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중얼거리다

맑다는 것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07. 7. 14. 14:28
옛날 중국 송나라 때 오현(五賢) 중의 하나인 정명도(程明道)라는 사람이 있었다. 세상에서 그 사람을 어떻게 평을 했냐 하면 “춘풍대아능용물(春風大雅能容物)이요, 봄바람이 크게 맑아서 능히 물건을 수용하고” 했다. 정명도는 그렇게 덕이 줄줄 흐르던 사람이다. 헌데 그 동생에 정이천(程伊川)이라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세상에서 평하기를 “추수문장불염진(秋水文章不染塵)이라, 가을물 같은 문장은 티끌 하나도 물들이지 않는다.”고 했다. 가을물이 오죽이나 깨끗한가? 너무너무 사람이 매정스러워서 먼지 하나 묻지 않으니 거기서 뭐가 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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