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아버지께 존경하는 아버지께 아버지 잘 지내고 계세요? 아버지께 편지 쓰려니 쑥스럽네요 아버지 편지는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편지 안 보내주실 줄 알았는데 아버지께서 보내주신 편지받고 감동했습니다. 아버지께 처음 받는 편지라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께서 군 제대하신 지 30여 년 이란 시간이 지.. 혼자 중얼거리다 2007.05.08
훌륭한,,, 그리고 어버이 2007년 5월 4일 오후 3시 85세 되신 어머니께서 훌륭한 어버이 상을 받으셨다. 이미 몇 년 전에도 이와 비슷한 (격으로 치면 훨씬 높은) 상을 받았던 터 이므로 어머니는 수상을 극구 사양하셨다. 둘 째 아들은 홍콩에, 막내 딸은 미국 L.A에 거주하고 있으므로 큰 아들인 나와 며느리(어머니의 입장에서는 .. 혼자 중얼거리다 2007.05.07
그는 하찮은 일을 위해 일했다 그는 하찮은 일을 위해 일했다 - 다섯 편의 시와 한 편의 산문 한강 유람선 위에서 저기, 고행자가 지나간다. 고행자는 한결같이 일그러진 얼굴과 퀭한 눈과 헝클어진 머리칼과 약간은 썩은 냄새를 풍기는데, 고행자는 한결같이 굶주림의 미소와 약간의 빵 굽는 냄새의 평화를 보여준다. 저기, 고행자.. 세상으로 내려가는시냇물(산문) 2007.05.02
예술가의 초상 예술가의 초상 나호열 예술가는 불멸을 꿈꾼다. 아니 모든 사람이 불멸을 꿈꾼다. 단지, 예술가임을 자각하는 사람들은 불멸에 대한 열망이 좀 더 강하다고 얘기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독일의 철학자 짐멜이 Simmel 이 단순한 생명의 연장 more life 이 아니라 그 본능을 넘어서는 more than life 열망을 가진 .. 세상으로 내려가는시냇물(산문) 2007.04.28
인규에게 인규에게 한참 고생이 많을 시간이다. 훈련 3, 4주가 가장 힘든 법이니까 ... 행군도 있고, 유격훈련도 있고, 사격도 있고... 벌써 제대한 지 30년이 지났지만 다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늘 몸을 아끼고 긴장을 풀지 말고 낙오하지 않는 용기와 인내를 가지면 다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네가 훈련.. 혼자 중얼거리다 2007.04.20
떠난다는 것 막내 아들이 강원도 육군 모 사단으로 입대를 했다. 온 가족이 보충대까지 전송을 했다. 제대한 지 꼭 32년 만에 부대라는 곳에 가 보았다. 길면 길고 짭으면 짧은 2년... 나는 70년대에 1개월이 모자라는 3년을 전방에서 복무를 했다. 세상이 많이 변했지,, 나의 오른 발은 안쪽으로 많이 휜 기형이다. 보.. 혼자 중얼거리다 2007.04.07
허튼 꿈 허튼 꿈 달려갈 때에는 가볍게 씨앗으로 날아올랐다 아주 멀었지만 모든 것을 내어주는 대지의 가슴은 깊이 꿈을 꾸기에는 한 겨울에도 따뜻했었다 그 마을로 바람이 데려다 주었을 때 잠시 꿈을 꾸고 있는 것을 알지 못했다 늘 뉘우침으로 뒤돌아보는 생처럼 깨어날 때에는 얼만큼의 아픔이 필요한 ..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7.03.15
허튼 꿈 허튼 꿈을 꾸다 깨어나 보니 가슴이 없어졌습니다 빈 껍질만 남은 내 가슴은 어디로 갔을까요?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다시 돌아온다는 기약은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당분간은 이 집의 문은 열려 있겠지만...... 나도 나에게 서운해 지지 않기를 바란다면 영원히 당아버려야 하겠지요 모두 안녕 하시.. 혼자 중얼거리다 2007.03.15
백발의 꿈 백발의 꿈 갑자기 머리가 하얗게 세어버리는 꿈을 꾼 그 젊은 날은 얼마나 서러웠는지 지금은 어느새 백발이 되어가는 내가 서러웠던 그 젊은 날을 꿈꾸고 있는 중 얼마나 하늘에 가까이 닿아야 만년설을 머리에 인 설산이 될 수 있을까 불화살 같은 햇빛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아무런 말씀도 쓰여지..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7.03.11
문 문 그가 문을 닫고 떠날 때마다 나의 생애는 오래 흔들거렸다 위태롭게 걸려 있던 별들이 우수수 떨어지기도 했고 정전의 암흑이 발자국들을 엉키게도 했다 세차게 닫히는 쿵하는 소리가 눈물을 한웅큼씩 여물게 만들기도 하는 것이 두렵고도 즐거운 일이기도 하였다 우리는 역방향으로 빠르게 사라..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7.03.10
추억하는 소 추억하는 소 되새김질을 하는 소의 입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나는 그만 웃어버렸다 진득하게 흐르는 침과 어쩐지 외로워 보이는 입의 근육들과 간간히 보이는 새하얀 이빨. 소는 늘 서 있다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7.03.06
야생화 이야기 야생화 이야기 이 재 형 겨울로 접어드는 11월 말의 늦은 밤 시간이다. 아직 난방이 본격적으로 들어오지 않는 교실은 제법 두껍게 껴입은 옷에도 불구하고 으슬으슬 한기가 느껴질 만큼 썰렁하다. 하지만 그건 처음 교실에 들어설 때의 느낌일 뿐 수업이 시작되고 화면에 시리즈 별로 야생화의 화려하.. 뭇별이 들려주는 이야기(마음글) 2007.03.04
검 검 미간 사이로 이제는 지워지지 않는 주름살이 깊이 패여 있다 웃어도 지워지지 않고 눈을 감아도 흐려지지 않는다 메리 고 라운드 돌아가는 회전목마를 탄 웃을 때마다 꽃무더기 무너져 내리던 주인공 아프지 않게 시간이 할퀴고 간 흔적이다 그 검을 찾아라, 내어 놓아라! 몽환 속을 들락거리는 혀..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7.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