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시 몇 편 노을 나호열 어둠끼리 살 부딪쳐 돋아나는 이 세상 불빛은 어디서 오나 쓰러질 듯 쓰러질 듯 서해 바다 가득한 노을을 끌고 돌아오는 줄포항 목선 그물 속 살아서 퍼득거 리는 화약냄새 노을 -곰소바다 나호열 이 세상 어둠 밝히는 모든 불빛은 고기대신 서해바다 노을을 끌고 돌아오는 곰소항 목선 그..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9.09.28
개 같은 날의 오후 개 같은 날의 오후 물끄러미 서로를 쳐다본다 끈끈한 눈빛으로 서로를 핥아준다 개가 되고 싶은 나와 사람이 되고 싶은 그가 쇼파에 등을 기대고 있다 정해진 시간의 용변과 금욕을 강요받는 소량의 식사 공원에 갈 때는 천천히 걸어 적당히 꼬리 칠 줄 알고 두려움을 감추며 위엄 있게 짖는 법은 기본..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9.09.28
유교문화의 이해 유교문화의 이해 나 호 열 (경희대학교 사회교육원 교수) 1. 유교의 정의 '유교 儒敎'라는 개념은 우리에게는 매우 친숙하면서도 친숙한 만큼 낯설게 여겨지는 것이 사실이다. 儒敎, 儒學, 儒家, 또는 孔子學派 Confucianist School 등 다소간의 의미상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유교로 통칭되는 사상 체계.. 철학 강의실 2009.09.27
TV 방송 수신료 현실화, 국민의 공감을 얻어야 한다 TV 방송 수신료 현실화, 국민의 공감을 얻어야 한다 나호열 ( 한국예총 정책연구위원장, 시인) 30 여 년 동안 한 번의 인상도 없이 유지되어 온 공공요금 TV 방송 수신료가 현실화 되어야 한다는 것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는 너무도 보편적인 상식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문제이다. 이와 동.. 문화평론 2009.09.27
글쓰기의 집중력과 직관 글쓰기의 집중력과 직관 매달 《소요문학》의 월평을 쓰는 일은 즐겁다. 즐겁기도 하면서 그만큼 괴롭다. 새 작품을 기다리는 기쁨, 잔소리 많은 시어머니처럼 이것저것 단점을 들추어내야 하는 괴로움이 동시에 찾아오기 때문이다. 칭찬은 아끼지 말고 싫은 소리는 꾹꾹 마음에 눌러 두..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09.09.27
그들만의 식탁 그들만의 식탁 뼛조각을 쥔 남자의 손가락에 양념이 엉겨붙어 있었다. 남자의 얼굴은 땀으로 번들댔다. 엄마는 간혹, 맨밥만 끼적이고 있는 내 쪽으로 슬며시 음식이 담긴 접시들을 밀어주었다. 그러나 꼬리찜의 기름이 둥둥 뜬 나박김치, 허연 밥풀이 앉은 겉절이, 되는대로 헤쳐 놓은 나물들까지, 어.. 산문 읽기(소설과 수필) 2009.09.27
시월을 추억함 시월을 추억함 서러운 나이 그 숨찬 마루턱에서 서서 入寂한 소나무를 바라본다 길 밖에 길이 있어 산비탈을 구르는 노을은 여기저기 몸을 남긴다 生이란 그저 神이 버린 낙서처럼 아무렇게나 주저 앉은 풀꽃이 었을까 하염없이 고개를 꺾는 죄스런 보습 아니야 아니야 머리 흔들 때마다 우루루 쏟아..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9.09.27
<심진숙의 시> 슬픔이 통과한 시간의 길을 가슴에 품다 슬픔이 통과한 시간의 길을 가슴에 품다 - 『반듯한 슬픔』에 붙여 나호열 ( 시인, 경희대 사회교육원 교수) 심진숙은 담양 사람이다. 담양이 어떤 곳인가. 아름다운 山水를 머금어 수많은 시인묵객이 구름처럼 흘러갔던 고장이 아닌가. 고개 들면 무등, 추월산이 우뚝하고 마음을 내려놓으면 명경明鏡 ..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09.09.16
戀歌 戀歌 - 정형돈· 한유라를 축복하며 나호열 (시인) 한 송이 꽃이 피고 있네요 나그네처럼 지나가는 바람과 바람이 마주치며 일으키는 불꽃 그 순간의 떨림이 촛불로 흔들리네요 두 손을 모두은 듯 미소를 머금은 듯 은은하게 아..은은하게 이 세상의 모든 길은 당신에게 닿아요 사랑이 시작되네요 당신..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9.09.13
뛰어넘는다는 것 뛰어넘는다는 것 -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나 호 열 「봄.여름.가을. 겨울 그리고 봄」은 요즘 한참 성가를 올리고 있는 김기덕 감독의 작품이다. 마침 이번 6월호에 한옥순님의 산문을 읽다가 몇 마디 말을 붙이고 싶어 덜컥 이번 호 덜컥 화두로 잡아 보았다. 작금의 한국 영화는 양과 질적인 면..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09.08.31
문학에서의 섹슈얼리티 ( 시와 소설) 소설 속에 나타난 섹슈얼리티 허만욱 1. 섹슈얼리티의 정체성, 성적 욕망의 다층적 서사 섹슈얼리티라는 용어는 19세기 말 서구에서 대두된 성과학과 정신분석학, 그리고 프로이트에 의해 본격적으로 사용되었는데, 이는 성과 관련된 생각이나 성에 대한 사회적 제도와 규범, 성 정체성 등 성과 관계된..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09.08.26
[스크랩] [리빙 앤 조이] 메밀꽃 향기는 대관령 바람에 날리고… 뉴스: [리빙 앤 조이] 메밀꽃 향기는 대관령 바람에 날리고… 출처: 서울경제 2009.08.26 02:22 그곳이 가고 싶다(신문 스크랩) 2009.08.26
가을 시 몇 편 가을 청문회 / 나호열 조금 더러운 사람이 많이 더러운 사람을 야단칩니다 좀더 깨끗해질 수 없냐고 못생긴 사람이 좀더 못난 사람을 비웃습니다 좀더 아름다워질 수 없냐고, 오글오글 떠드는 모습이 우물 안의 개구리 같습니다 가을 病 / 나호열 그예 불덩이같은 짐승을 산으로 놓아 보냈습니다 허물..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9.08.26
고도원의 아침편지 자기 얼굴 링컨이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에 절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한 사람을 데려와서 링컨에게 추천하며 써달라고 부탁한다. 그러자 링컨은 그 추천한 사람을 바라보더니, 그 자리에서 거절한다. 친구가 그 이유를 묻자 링컨은 "사람은 나이 40이 되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하네."라며 거절한다. .. 뭇별이 들려주는 이야기(마음글) 2009.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