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점의 추억 종점의 추억 가끔은 종점을 막장으로 읽기도 하지만 나에게 종점은 밖으로 미는 문이었다. 자정 가까이 쿨럭거리며 기침 토하듯 취객을 내려 놓을 때 끝내 아버지는 돌아오지 않았지만 귀잠 들지 못하고 움추려 서서 질긴 어둠을 씹으며 새벽을 기다리는 버스는 늘 즐거운 꿈을 선사해 주었다 어디론..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9.12.22
창덕궁 후원 [도시 정원을 꿈꾸다]<1>창덕궁 후원(전통정원) 동아 2009-12-09 03:00 2009-12-09 05:20 여성 | 남성 宮 산 숲 돌 흙 길 담 물 꽃 뜰… 그리고 王을 품다 골짜기 따라 형성된 연못 중심 4개 정원 만들어 자연과 하나된 조경… 왕들의 ‘망중한’ 공간으로 창덕궁 후원의 부용지와 주합루 풍경. 후원은 독립적인.. 뭇별이 들려주는 이야기(마음글) 2009.12.20
우체통은 멀리 있다 우체통은 멀리 있다 / 나호열 하느님의 역사처럼 아무도 모르게 문패를 달아놓는 일은 아름답다 부르지 않아도 구석진 자리 마다하지 않고 제자리 골라 명상에 잠긴 풀꽃들처럼 나의 집에 또 다른 이름을 달아놓는 일은 평화롭다 그도 나의 이름을 문 앞에 걸어놓았을까 우리는 왜 서로의 이름을 마음..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9.12.16
가난이 빚은 고봉밥 같은 시들 가난이 빚은 고봉밥 같은 시들 장석주 시인·문학평론가 긍정적인 밥 함민복 시 한 편에 삼만 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 뭇별이 들려주는 이야기(마음글) 2009.12.14
白碑를 찾아서 白碑를 찾아서 나 호열 살아 진천(鎭川)이요, 죽어 용인(龍仁)에 묻힌다 했던가? 백두대간 한 줄기가 서해로 달려 나가며 풀어놓은 산들과 너른 들판을 함께 안은 진천 땅은 곳곳에 선인들의 발자취와 땀방울이 아로새겨 있으면서도 쉬이 발길을 멈추지 못하는 곳이다. 그런데도 한 번 발을 들여놓으면.. 길 따라바람따라(여행기) 2009.12.13
도봉구 문화 발전을 위한 제언 도봉구 문화 발전을 위한 제언 나호열(시인, 한국예총 정책연구위원장 ) 1. '문화'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수많은 '문화'에 대한 학문적 정의를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인간다움을 실현하고 축적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적 풍요가 반드시 문화의 융성을 가.. 문화평론 2009.12.13
천원의 행복 천원의 행복 만약이 아니라 정말로 주머니 속에는 천 원 지폐 한 장 뿐이었다. 푸르렀으나 가볍고 불온했던 청춘의 얄팍한 가슴처럼 구겨진 천원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내가 타야할 버스는 몇 마장 걸어가야 만날 수 있는데, 버스 삯이 천 원인데, 세월은 일방통행 편도일 뿐인데. 마지막 남은 몇 장의..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9.12.09
이상한 편지 이상한 편지 / 나호열 숲 속의 성에 살고 있으므로 그는 틀림없이 공주임에 틀림없다 제나는 이 세계의 암호, 염력으로 부르는 혼자만의 이름인지도 모른다 한 줄 또는 두 줄 짜리 편지를 꼭 하루가 지나서 읽는 걸 보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을 것이다 틀림없이 그 성은 걸어서 하루 걸리는 곳 ..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9.12.08
몸살 몸살 열은 오르는데 몸은 춥다 외로울 때 네가 왔고 괴로움에 지쳐갈 때 너는 갔다 울어야 하는 숙명으로 태어난 종이여 몸은 아픈데 전언은 멀리 멀리 혼자 걸어서 갔다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9.12.06
[스크랩]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뉴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출처: 매일경제 2009.11.17 10:27 뭇별이 들려주는 이야기(마음글) 2009.11.17
[스크랩] "성령이 강림해도, 수능은 등급매기기" 뉴스: "성령이 강림해도, 수능은 등급매기기" 출처: 오마이뉴스 2009.11.14 10:25 뭇별이 들려주는 이야기(마음글) 2009.11.14
현대사를 보는 두 개의 시선 현대사를 보는 두 개의 시선 김태훈 문화부 차장대우 scoop87@chosun.com 기자 2009.11.13 조선일보 소년 파이의 가족과 동물들을 태운 화물선이 인도를 떠나 캐나다로 가던 중 태평양에서 침몰한다. 파이는 기적적으로 구명보트에 오르는 데 성공하지만 보트 반대편 끝에 앉아있는 호랑이를 발견한다. 2002년.. 뭇별이 들려주는 이야기(마음글) 2009.11.13
가운데 토막 가운데 토막 걸어서 하늘까지 간 사람들이 있다. 시간의 火口를 지나기 위해서 신발을 벗고 더 이상 험로는 없다고 안경을 집어 던졌다. 생명을 축약한 푸른 연기 때문에 하늘이 더욱 깊어진다는 것이 그들의 거두절미 때문은 아니리라 오늘도 아우슈비츠를 지난다 머리를 잘리고 지팡이를 빼앗겼다 ..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9.11.13
문학의 사명과 생명 문학의 사명과 생명 문학이 죽어가고 있다고 외치는 소리가 이제는 낯설지 않다. 그렇지만 살아가는 일이 힘겹고 팍팍한데 시를 음미하고 소설을 읽는 일이 경제 효용 법칙에 들어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둘러대기에는 어딘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즉응하는 감각적 즐거움에 길들여진 현대인의 입..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09.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