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시 몇 편 눈물나다 손잡을 듯 놓을 듯 산, 산 그리고 산 등 너머 노을이 울컥 쏟아내는 푸른 그림자 어쩌란 말이냐 맴도는 발자국은 먼 하늘 기러기 몇 줄 눈물 예쁜 꽃들 사이에 예쁘지 않은 눈물은 향기가 없으나 향기 속에 눈물을 가득 담은 나무 아래서 하루 종일 기도하는 법을 배웁니다 사랑하게 하소서 눈..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9.05.30
2009년 오월 야, 이것들아 꽃보다 못한 것들아 난, 너희들과 달라 노는 물이 틀려1 진흙탕 속에서 삐죽삐죽 주등이들이 솟이 오르며 아까운 공기를 축내고 있는 오월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9.05.27
나무의 진화론 나무의 진화론 이것이, 마지막 편지라고 쓰지 못했네 한 나무 한 켠에서 목련이 피고 또 목련이 지고 그 나무를 지나치고 있다고 의자였던 침대였던 그 자리에 이제는 홀로 서서 눈물 잎을 떨구네 희고 붉은 꿈의 字片이 한 나무를 환하게 그만큼 또 그늘지게 이것이 마지막 편지인 걸 나는 모르겠네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9.05.24
<최윤경의 시> 흐린 세상을 닦아내는 눈물 같은 시 흐린 세상을 닦아내는 눈물 같은 시 - 최윤경의 시 세계 나호열 (시인) 시인에게 말하다 시를 쓰고 있다고 느낄 때, 기뻐도 소리 내어 웃지 않고 슬퍼도 울지도 않고 그 대신 푸른 잉크를 묻혀 백지에 발자국을 남기는 것이 시라고 느낄 때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가. 아니 가슴은 가만히 따스해지기라도 ..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09.05.19
오름, 그 여자 - 제주도 기행. 9 -높은 오름에서 바라본 우도, 성산일출봉, 바로 앞 다랑쉬 오름 오름, 그 여자 - 제주도 기행. 9 달빛, 별빛, 햇빛 빛이란 빛은 모두 빨아들여 팽팽해진 하늘을 겨눈 활시위처럼 단단하게 여문 눈물을 제 발 밑에 던져 놓는 소나무처럼 단걸음에 내쳐 올라오라고 알몸으로 누운 여자 가볍게 보지 마라 투..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9.05.19
약속 - 제주도 기행. 8 약속 - 제주도 기행. 8 바다를 옆에 두면 되요 바다를 잃어버리지만 않으면 되요 걷고 또 걸으면 우리는 다시 만나요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9.05.18
저 소나무 - 제주도 기행. 7 저 소나무 제주도 기행. 7 말하자면 무턱대고 우리가 세상에 내린 것처럼 정류장에서 한참을 걸다보니 입산을 결심했던 것 길에는 바름과 그름이 없으므로 산길이 시작되는 곳까지 따라온 공동묘지는 덧없는 시간의 비석에 불과했다 그러니까 그 산에는 절이 없었다 바다가 한 눈에 보이고 돌아서면 ..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9.05.12
한라산 - 제주도 기행. 6 한라산 - 제주도 기행. 6 어디서나 그대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누구의 기쁨인가요 산봉우리 하나 넘고 그대 알았다 하고 그대의 마음 내려 놓은 잔 물결에 바다를 보았다 외쳤던 부끄러운 메아리는 어디에 품어 놓으셨나요 각혈하듯 쏟아내던 붉은 마음은 서늘한 하늘 한 자락 끌어내려 푸르게 감춰 놓..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9.05.11
나의 간증 나의 간증 성도 김종헌 오늘 저는 성도 여러분 앞에서 부끄럽기 그지 없는 저의 신앙 생활을 고백합니다. 무대에 서서 수많은 관중 앞에서도 한 치 떨림이 없던 제가 오늘은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습니다. 고백을 나누는 기쁨과 부끄러움을 통해서 한 걸음 더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기를 간구하기 때문.. 뭇별이 들려주는 이야기(마음글) 2009.05.11
생명성, 생산성으로서의 몸의 귀환 생명성, 생산성으로서의 몸의 귀환 정유화 1. 성의 문학은 위반의 시학 인간의 본성에 대한 맹자의 성선설과 순자의 성악설은 상호 다른 관점을 보여주고 있지만, 양자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세계는 동일하다. 맹자의 성선설은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선한 본성을 지녔다는 것에 기초하고 있지만, 순자.. 시창작 도움자료 2009.05.10
저 언덕 너머 저 언덕 너머 권채운 쾅쾅 울리는 포탄소리에 심장이 내려앉는 것 같았다. 나는 눈을 감았다. 그러자 소리는 더 크게 울렸다. 혼이 빠질 지경이었다. 눈을 도로 뜨지 않을 수가 없었다. 추석연휴의 마지막 날 저녁인데 하필이면 전쟁영화를 할 건 뭐야. 다른 거 보자. 왜 이래? 한참 재미나게 보는 걸. 내.. 산문 읽기(소설과 수필) 2009.05.10
순수문학 논쟁 순수문학 논쟁 - 1960년대 순수․참여 논쟁 중심으로 김경희 Ⅰ. 서론 시대에 따라 순수문학의 논쟁 양상이 다르듯 순수문학에서의 이 ‘순수’의 개념도 조금씩 다르게 인식된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우리가 순수문학이라 함은 문학의 계몽성, 목적의식 등을 배격하고 문학의 예술성을 추구하는 문학이.. 시창작 도움자료 2009.05.10
여름날 소내에서 지은 잡시[夏日苕川雜詩] 1781년 여름날 소내에서 지은 잡시[夏日苕川雜詩] 1781년 술단지에 술이 괴자 술기운 향기로워 자옹초명주기향磁甕初鳴酒氣香 강변에서 한가로이 고기 파는 사내 불러 수변한환매어랑水邊閒喚賣魚郞 금방 새로 방아찧은 보리 한 말 넘겨주고 지소일두신용맥只消一斗新舂麥 두 자가 넘는 물고기를 사왔다네 .. 茶山을 생각하며 2009.05.10
고사리 꺾기 - 제주도 기행. 5 고사리 꺾기 - 제주도 기행. 5 맛은 없지만 밥상에 오르지 않으면 왠지 서운한 고사리 꺾으러 간다 새벽 해 뜨기 전 이라야 찔레 덩굴 속이나 풀 섶에 숨어 있는 고 놈이 보인다는데 내 눈엔 그 풀이 그 풀 같다 대궁을 잘라도 여덟 번 아홉 번 순을 올린다는 오기가 나에게는 없다 뽑히기를 평생 바랬으..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9.05.10
가족에 대하여. 2 아버지가 돌아기시고 난 후 어머니는 시내에서 가게를 열었다. 동생 둘은 작은 이모님 댁에서, 나는 큰 이모 댁에 머물다가 고등학교 졸업 무렵에 시내 어머니 가게 가까운 곳에 방을 얻어 기거했다. 우리 형제가 다시 모이게 된 것은 내가 결혼을 하고 나서인데 그것도 2,3 년 잠시일 뿐 그 때 밑의 동.. 세상으로 내려가는시냇물(산문) 2009.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