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침의 불교 40대 이상 연배에게 경주는 수학여행의 추억으로 남아 있다. 나 또한 경주를 처음 간 것이 중학교 수학여행이었으니 40년이 넘은 세월이 되었다. 하지만 80년 여름 윤경렬 선생님을 만나 함께 경주 남산을 오른 뒤 경주는 내게 새로운 눈을 주었고, 이제는 최부자집의 아름다운 이야기와 함께 윤선생님.. 철학 강의실 2010.05.15
서태지와 아이들 90년대는 한국사회가 대단히 큰 격변을 경험했던 시대다. 군사 정권이 끝나고 개발 독재의 패러다임이 민주화, 정보화, 세계화의 급격한 흐름 속에서 신자유주의 패러다임으로 바뀌어 간 전환기가 이 시기이다. 물리적으로 보면 1990년부터 90년대의 역사가 시작된다고 해야겠지만 사회문화적으로나 정.. 뭇별이 들려주는 이야기(마음글) 2010.05.15
존재가 사라진 세계에 던져진 풍경의 기록 - 최윤경의 시 존재가 사라진 세계에 던져진 풍경의 기록 나호열(시인) 변화무쌍한 요즘의 날씨는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고통을 안겨준다. 삼한사온이 사라진따뜻한 겨울인 듯 싶더니, 3월에 내리는 폭설, 다시 영하로 떨어지는 4월의 수은주는 외부 환경에 적응하려는 민감한 몸의 반응을 일으킨다. 따뜻함에 .. 내가 읽은 시(짧은 감상) 2010.04.30
울퉁불퉁 氏 울퉁불퉁 氏 쌀 한 가마를 두 손으로 번쩍 드는 울퉁불퉁씨가 운동을 하는 시간에는 모두가 움추린 초식동물이 된다 씩씩거리는 숨소리가 용암이 솟구쳐 오르듯 움직일 때마다 근육이 터질 듯 하다 울퉁불퉁씨 운동을 하다 말고 화장실로 뛰어간다 쏴아쏴아 수돗물 소리가 왠지 울먹거린다 강가에는 ..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10.04.22
현대시의 경향과 분석 현대시의 경향과 분석 나호열 (시인, 경희대학교 사회교육원 교수) 좋은 시란 다소의 특색과 공감대와 시대정신 것이 투영돼 있는 것들이다. - 좋은 시 2010 1. 외형적조건 담론은 무성하지만 철학이 부재하는 시대, 다양성이라는 패러다임이 은폐하고 있는 극심한 혼란과 분열의 시대, 무제한의 정보 속.. 시창작 도움자료 2010.04.22
불타는 詩 불타는 詩 맹목으로 달려가던 청춘의 화살이 동천 눈물 주머니를 꿰뚫었는지 눈발 쏟아지는 어느 날 저녁 시인들은 역으로 나가 시를 읊었다 오고 가는 사람들 사이에 장미가 피고 촛불이 너울거리는 밤 누가 묻지 않았는데 시인들의 약력은 길고 길었다 노숙자에게 전생을 묻는 ..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10.04.20
나에게로 가는 길 나에게로 가는 길 -동해기행 나호열 변화 없는 삶이 어디 있겠느냐마는, 내 스스로 생각해도 참으로 곡절 많은 몇 해가 지나갔다. 분칠을 해서 변한 것 인지 아니면 허물을 벗어서 변한 것 인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세간에 몸을 두고 있으되, 정신은 변방으로 하염없이 떠밀리어 갔다는 점이다... 길 따라바람따라(여행기) 2010.04.05
외롭고 쓸쓸하다 천천히 어둠이 커튼처럼 내려올 때 쓸쓸하다. 불빛이 꽃처럼 어둠 속에 피어날 때 나는 외롭다. 어느 사람은 외로워서 술을 마시고 담배를 입에 물지만 문득 담배연기를 내뿜을 때 쓸쓸하고 외롭다.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없어서 외로운 것이 아니다. .. 나는 네가 될 수 없고 너.. 혼자 중얼거리다 2010.03.11
시티즌citizen에서 네티즌netizen으로 시티즌citizen에서 네티즌netizen으로 나호열 아데이만투스가 그 때 중간에 끼어들면서 한마디 하였다. 「이것 보세요, 소크라테스님, 만약 당신을 향해서 이렇게 항의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즉 국민을 전연 행복하게 해주지 않고 있다. 그리고 그 이유를 개인 탓으로만 돌리고 있다. 말하자면 행복하.. 문화평론 2010.03.11
WWW WWW -디지털 시대의 연극 위기인가? 축복인가? 나 호 열 영국하면 우리는 세익스피어를 떠올리고 내용은 알지 못해도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 리어왕, 맥배드, 오델로, 햄릿을 외어낼 수 있을 만큼 세익스피어는 우리에게 낯익은 이름이다. 세익스피어의 탄생지 스트레드포드 어폰에이본은 세익스피어가.. 문화평론 2010.03.07
사진의 사유, 사유의 사진 사진의 사유, 사유의 사진 나호열 알타미라 동굴에 소를 그려 놓은 사람들이 떠난 후 繪畵는 오랫동안 사물과 인간의 관념을 드러내는 통로로 지배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러나 회화가 담당해 왔던 그 막중한 임무가 사진으로 옮겨지면서 사진은 생활 곳곳에 깊숙이 범람하는 이미지의 고향이 되.. 문화평론 2010.03.07
호르륵 날아간 산새여 호르륵 날아간 산새여 나호열 호르륵 날아간 산새여 청화 남쪽 향로에 반쯤 타던 향 홀연히 쓰러져 꺼진 날 북쪽 빈 법당 가득히 남은 향내음을 어찌하리 아침이슬에게도 저녁바람에게도 이제는 물을 수 없는 一惚不見의 안타깝고 안타까운 오오 그대의 행방 어디갔느뇨 오월 신록이 목.. 길 따라바람따라(여행기) 2010.02.17
노고단 기행 노고단 기행 첫째 날 노고단에 오르다 광복절 짧은 연휴를 어떻게 보낼까 하다가 남녘 지리산 자락 연곡사 부도를 보러 가자는 얘기에 귀가 솔깃해져서 사학자 김용은 박사와 함께 길을 떠났다. 첫 날은 노고단을 오르고 이튿날 화엄사와 연곡사를 둘러보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다. 하룻밤 묵을 숙소는 .. 카테고리 없음 2010.02.17
노고단 기행 노고단 기행 나호열 첫째 날 노고단에 오르다 광복절 짧은 연휴를 어떻게 보낼까 하다가 남녘 지리산 자락 연곡사 부도를 보러 가자는 얘기에 귀가 솔깃해져서 사학자 김용은 박사와 함께 길을 떠났다. 첫 날은 노고단을 오르고 이튿날 화엄사와 연곡사를 둘러보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다. 하룻밤 묵을 숙소는 화엄사 밑에 있는 콘도로 정하고 아침부터 내려 쬐는 햇살은 따가운데 피서철을 지난 고속도로는 한산했다. 네 시간을 달리는 내내 장엄한 초록의 물결이 하늘과 맞닿아 출렁거리고 있었다. 산은 직접 올라도 좋지만 멀리서 유장하게 흘러가는 능선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도시의 답답한 직선의 벽들이 차단과 구분의 경계인 것과 달리 지리산의 길고 장엄한 마루금은 때로는 급하게 때로는 쉬엄쉬엄 눈길을 이끌며 산 너머 세.. 길 따라바람따라(여행기) 2010.02.16
문학 가치의 내면화, 진정한 글쓰기의 힘 문학 가치의 내면화, 진정한 글쓰기의 힘 허 만 욱(문학평론가•남서울대 교수) 1.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 변화와 창조의 수용과 실천 우리는 지금 낡은 패러다임이 사라지고 새로운 패러다임이 시작되는 문화적 전환기에 살고 있다.‘뉴미디어 시대’,‘멀티미디어 시대’,‘다매체 시대’,‘전자.. 시창작 도움자료 2010.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