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분류 전체보기 6359

새해 희망 품으러 가는 삼척

민화 한점 술 한잔… 동해바다서 한해를 다짐하다[박경일기자의 여행]문화일보입력 2025-01-23 09:09업데이트 2025-01-23 09:40삼척시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민화 호작도(虎鵲圖). 호랑이와 까치를 그린 호작도는 신년의 평안과 풍요를 비는 마음으로 문에 붙이거나 선물하던 그림 풍속인 ‘세화(歲畵)’의 단골 그림이다. 집을 지켜주는 강한 호랑이와 좋은 소식을 알려주는 까치를 함께 그려 가정의 평안과 기쁨을 기원했다.■ 박경일기자의 여행 - 새해 희망 품으러 가는 삼척100년전 ‘민화의 전설’ 살던곳박물관엔 대표작 ‘효제문자도’4개 고사성어 뜻 새겨 읽는 맛봉황산 미륵불의 투박한 매력미륵바위 해하려 하면 ‘재앙’민중 안식처…새해 소원 빌기도불 써서 빚는 100일 숙성 ‘불술’담황색 빛깔에 감..

지금의 대한민국 만든 보물들… 현대사 특별전, 45일 만에 13만명 관람10대부터 80

지금의 대한민국 만든 보물들… 현대사 특별전, 45일 만에 13만명 관람10대부터 80대까지 인기… 가족 단위 관람객이 60%유석재 기자입력 2025.01.23. 00:51업데이트 2025.01.23. 04:50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찾은 사람들이 ‘나의 보물, 우리의 현대사’ 특별전이 열리는 3층 전시실에서 ‘혜은이 부띠끄 원피스’를 관람하고 있다. ‘원조 아이돌’이라 불렸던 혜은이가 무대에서 입었고 1980년대 초 자신이 운영하는 옷가게에서 팔기도 했던 옷이다. 혜은이가 홍보 차원에서 이 옷을 입고 가게 안에 앉아 있으면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고 한다. 그 아래 보이는 종이학은 팬들이 접어서 가수 전영록에게 선물한 것이다./김지호 기자 “이 사람은 홍수환 아냐? 세..

금군: 조선의 경호처

[신문은 선생님] [뉴스 속의 한국사] 조선 왕실 호위군, 한때 2만명 달하는 거대 조직이었죠금군: 조선의 경호처유석재 기자기획·구성=윤상진 기자입력 2025.01.23. 00:50   최근 대통령경호처가 매일 뉴스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내란 우두머리’ 등의 혐의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경호처가 이를 방해했다는 비판이 있었죠. 한편에선 ‘경호처는 국가원수인 대통령을 경호하는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과거 우리 역사에서 지금의 대통령경호처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는 조직은 어떤 것이 있었을까요?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수문장 순라 의식이 진행되고 있어요. '순라'는 궁궐을 경비하는 금군이 궁궐과 도성 안팎을 순찰..

카테고리 없음 2025.01.23

감포 가는 길

감포 가는 길 누구나 한 번은 이렇게 아름다운 길을 걸어보게 된다나비의 날갯짓처럼 이리저리 굽이치는길의 끝을 보았던 기억이 있다그 길의 끝에는 마음을 다하여기쁨으로 치면 기쁨으로슬픔으로 다가서면 슬픔으로 울리는 바다가 있음을꿈꾸듯 살아왔음을누구나 기억하고 있다 때 아닌 나비떼눈 한 번 크게 뜨니 성성한 눈발이더니다시 한 번 눈감았다가 보니 너울대는 재들바다 쪽으로 불어가는 바람을 따라아름답게 사라져 버리는 추억을데리고 가는 길

니체와 함께 인생을 생각한다

니체와 함께 인생을 생각한다 박찬국(서울대 철학과 교수)                                        Friedrich Wilhelm Nietzsche 1844 -19001. 니체는 누구인가? - 서양문명의 파괴자이자 새로운 삶의 창조자니체는 플라톤적인 형이상학과 기독교에 의해서 지배된 2500년 동안의 서양문명을 파괴하면서 새로운 시대와 세계를 여는 문화혁명의 기폭제가 되고자 했다. 이런 의미에서 니체는 자신을 다이너마이트라고 부르고 있다. 니체가 이렇게 서양의 전통문명을 파괴하려고 한 것은 서양의 전통문명이 이른 바 이원론에 빠져서 육체와 분리된 순수영혼만을 선한 것으로 보고 육체와 결부된 자연스러운 욕망과 충동을 악으로 간주하고 억압함으로써 인간을 ‘병든 동물’로 만들었다..

철학 강의실 2025.01.23

시창작의 기본

시창작의 기본 나호열 1. ‘시가 무엇인가?’ 에 대한 정의를 내리려고 집착하지 않는다.  시는 설득의 문학이 아니라 암시의 문학임을 이해한다. (춤은 동작 자체의 미를 추구하고, 걸음은 목적지로 다가서는 것이다) 2. 시의 생명은 하고 싶은 메시지를 압축과 비약을 적절하게 사용하는데 있다. (상징과 이미지 중심) 3. 주제와 소재에 대한 개념을 숙지한다. (주제: 내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의 요지, 소재: 주제를 잘 드러내게 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도구) 4. 어려운 한자어, 겉으로 멋있는 단어에 집착하지 말 것.5. 비유에 대한 이해를 넓힌다. (직유 simile: 비교를 통한 유사성 추구) (은유 metaphor: 유사성의 측면 직관과 상상력) (환유: 인접성) (우유 allegory: 속담 우화) (..

고종 황제 초상화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566] 고종 황제 초상화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입력 2025.01.21. 00:06업데이트 2025.01.21. 09:27  휘베르트 보스, 고종 황제의 초상, 1899년, 캔버스에 유채, 198.9 x 91.8 cm, 개인소장. 대한제국 고종 황제의 초상화다. 위엄 서린 황룡포가 무색하게 다소곳이 두 손을 모아 잡고 섰다. 1898~1899년 네덜란드 출신의 미국 화가 휘베르트 보스(Hubert Vos·1855~1935)가 직접 황제를 앞에 두고 그린 것이다. 보스는 로마와 파리에서 수학하고, 런던에서 초상화가로 입지를 굳힌 뒤, 1893년 미국 시카고 만국박람회에 참관했다. 시카고에서 그가 눈여겨본 건 아메리카 원주민, 이집트인과 에스키모 등 비서구권의 이국적인 여러..

유물과의 대화 2025.01.21

바람의 이력서 ---문철수

바람의 이력서 ---문철수 지나온 길을 기억하지 않는다지나온 날을 기록하지 않는다지나온 삶을 기념하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SNS가 보편화 되고 휴대전화의 기능이 고성능 카메라와 고급 사양의 컴퓨터를 대신할 정도로 발전하면서 굳이 기억할 필요 없는 세상이 되었다.휴대전화가 기념일과 심지어 모르는 길까지 척척 알려주고, 각종 SNS가 기념일과 잊고 있던 과거의 추억까지 불쑥 꺼내며 그때와 현재를 비교하기도 한다.모든 삶이 중요하지 않겠냐만 이러한 최첨단 시대에도 어떤 삶은 전혀 기억 기록 기념되지 않는 소외의 현장에 버려져 있다. 그런 삶이라고 어찌 아름답지 않을까. [문철수 시인]문철수의 시로 보는 세상서천신문 기사입력 2024-09-05 16:16

공부할 시 2025.01.21

후생

후생  저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고 다짐했다 얼굴도 없이 뼈도 없이 맹물에도 풀리면서 더러운 것이나 훔치는 생을 살지는 않겠다고 생각했다 하늘만 바라보면서 고고했던 의지를 꺾은 것은 내 잘못이 아니다 무엇이든 맞서 싸우되 한 뼘 땅에 만족했던 우직함이 나를 쓰러뜨렸다 나무는 벌거벗어도 실체가 없음의 다른 말이다 벌거벗어도 보일 것이 없으니 부끄럽지 않다 당신이 나를 가슴에 품지 않고 쓰레기통에 처넣는다 해도 잠시라도 나를 필요로 할 때 기꺼이 나는 휴지가 되기로 한다 나는 당당한 나무의 후생이다  당연히 나는 원래 내가 아니었다. 각색되어 태어난 후생일 뿐이다. 내 기억 속 전생은 내 기억의 회로가 미처 성장하기도 전에 세상을 등졌다.어느 땅에서도 새로운 지역에서는 우선 나를 버려야 한다. “나를 가슴에 ..

산분장(散粉葬)

[만물상] 산분장(散粉葬)김민철 기자입력 2025.01.15. 20:38업데이트 2025.01.16. 00:08  추석 당일인 24일, 성묘(조상의 묘를 손질하고 살피는 일)를 하기 위해 전북 전주효자공원묘지를 찾은 사람들. 1997년 세상을 떠난 덩샤오핑은 “각막은 기증하고 시신은 해부용으로 쓴 다음 화장해 바다에 뿌려 달라”고 유언했다. 그의 유골은 홍콩 앞바다와 중국과 대만 사이의 바다에 뿌려졌다. 그는 ‘죽은 사람이 산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난센스’라며 이 같은 유언을 남겼다. 그는 사후에 자신의 기념관을 세우지 말고 동상도 만들지 말라고 당부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영웅치고는 소박하게 삶을 마무리했다.일러스트=이철원 ▶상당수 국가에서는 화장한 유골을 바다에 뿌리는 바다장이 보편적인 장례 ..

문화평론 2025.01.21

'여수의 사랑' 동백나무는 왜 눈물을 뚝뚝 흘릴까

'여수의 사랑' 동백나무는 왜 눈물을 뚝뚝 흘릴까 [김민철의 꽃이야기]김민철 기자입력 2025.01.21. 00:05업데이트 2025.01.21. 08:33   ‘여수의 사랑’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이 1995년 낸 첫 소설집이다. 표제작 ‘여수의 사랑’은 정선과 자흔이라는 두 20대 여성이 주인공이지만 발랄한 이야기가 아니다. 요즘 젊은 세대가 주로 고민하고 방황하는 취업이나 연애 이야기도 아니다. 딱 한 세대 전인 90년대 두 20대 여성은 무엇 때문에 지쳐서 힘겹게 살아갈까.화자인 정선은 여수가 고향이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죽자 아버지는 두 딸과 함께 바다로 뛰어들었다. 아버지와 동생은 죽었지만 혼자 살아남았다. 그 트라우마로 고향을 단 한번도 다시 찾지 않았다. 월세를 반분(半分)할 룸메이..

[212] 노다정산(勞多精散)

[정민의 세설신어] [212] 노다정산(勞多精散)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입력 2013.05.29. 03:31  명나라 왕상진(王象晋·1561~1653)이 편집한 '일성격언록(日省格言錄)'을 펼쳐 읽는데, 다음 구절에 눈이 멎는다."눈은 육신의 거울이다. 귀는 몸의 창문이다. 많이 보면 거울은 흐려지고, 많이 들으면 창문이 막히고 만다. 얼굴은 정신의 뜨락이다. 머리카락은 뇌의 꽃이다. 마음이 슬퍼지면 얼굴이 초췌해지고, 뇌가 감소하면 머리카락이 하얘진다. 정기(精氣)는 몸의 정신이다. 밝음은 몸의 보배다. 노고가 많으면 정기가 흩어지고(勞多精散), 애를 쏟으면 밝음이 사라진다."(眼者身之鏡, 耳者體之牖. 視多則鏡昏, 聽衆則牖閉. 面者神之庭, 髮者腦之華. 心悲則面焦, 腦減則髮素. 精者體之神, 明者身之寶...

[나무편지] 일본의 高僧이 즐겨 찾으며 노래했던 천년고찰의 거대한 나무

[나무편지] 일본의 高僧이 즐겨 찾으며 노래했던 천년고찰의 거대한 나무  ★ 1,270번째 《나무편지》 ★   오늘의 《나무편지》에서는 일본 시코쿠 지역의 나무 답사 이야기를 마무리하렵니다. 지난 해 12월 초의 답사에서 가장 풍요롭게 만난 나무는 녹나무였습니다. 역시 일본의 남부지역을 대표할 만한 나무인 걸 단박에 알 수 있던 답사였습니다. 그야말로 ‘발길에 채이는’ 나무가 녹나무였는데요, 그 중의 한 그루인 도쿠시마 가모마을에 국가특별천연기념물로 지정한 녹나무는 이미 보여드렸습니다. 사진으로 미처 다 표현하지는 못했어도 정말 훌륭한 나무였습니다. 그 외에도 크고 아름다운 녹나무를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오늘 《나무편지》에서 그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두 그루의 녹나무를 보여드리며, 12월 답사 이..

7번 국도

7번 국도  북행,밀려 내려오는 바람을 피할 수는 없다우리에게 밀려오는 외로움도 저와 같아서저절로 눈시울 뜨거워지고 살이 에인다남하하는 새떼들 묵묵히 하늘가를 스치고 난 후한 마디 울음소리가 가슴에 서늘할 때오른쪽 팔목을 잡는 바다끝끝내 따라온다줄 것도 없고 받을 것도 없는 공의 바다옆구리 쪽으로 통증이 기운다관동팔경의 몇 경을 지나왔나절벽에서 꽃을 따던 신라 할배백 보 바다로 나아가 보니흩뿌리는 눈보라가 저 홀로 마을을 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