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 중앙일보 입력 2023.01.06 01:29 지면보기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새말새몸짓 이사장 가르치는 사람의 모범으로 공자는 ‘온고지신’(溫故知新)하는 인격을 제시한다. 옛것을 지키면서 새로움을 향해 나아가는 태도다. 우리의 연암 박지원은 법고창신(法古創新)을 말한다. 공자의 온고지신보다 연암의 법고창신이 조금 더 실천성을 드러내 보이기는 하나, 옛것을 지키면서 새로움을 향해 나아가는 균형을 말한다는 점에서는 대동소이하다. 과거를 따뜻하게 대하면서 미래를 연다고 하니 얼마나 이상적인가. 그러길래 공자의 시대부터 지금까지 누구도 온고지신의 교훈적 의미를 줄여서 보지 않는다. 어떤 좋은 말은 의미가 좋다는 것 자체로 권위를 갖는다. 그래서 그 ‘좋은 말’을 사용하기만 해도 진짜로 실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