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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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동인문학상 수상자]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김기태

소설 쓰기는 취미와 신앙 사이 어딘가… 점점 신앙에 가까워지고 있다[2024 동인문학상 수상자]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김기태황지윤 기자입력 2024.11.06. 01:49업데이트 2024.11.06. 09:36  올해로 55회를 맞은 동인문학상은 ‘파격’을 선택했다. 등단 3년 차 신예 소설가 김기태(39)가 쓴 첫 소설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에 수상 영광을 안겼다. 연애 예능 출연자, 아이돌 팬, 대형 마트·공장에서 일하는 20대 청춘, 학생들에게 ‘자본론’을 읽히는 고등학교 교사 등 2020년대를 살아가는 ‘요즘 사람들’로 북적이는 소설집이다.동인문학상은 2000년 개편 이후부터 단편이 아닌 소설 단행본에 시상해 왔다. 2000년 이후 작가가 처음 출간한 책이 수상작으로 뽑힌 첫 사례다. 등단..

詩人의 詩人 탐험 - 金光林의은둔생활

詩人의 詩人 탐험 - 金光林의은둔생활이유경     월간조선 11월호  일본과 대만에서 더 유명       이것은 일본 세이주사(靑樹社)의 世界詩人叢書 가운데 ⑤로 나온 「김광림시집(キム クワンリム·金光林 詩集)」 1995년 판에 대한 소개 말이다. 총서⑥은 프랑스의 대중詩人 자크 프레베르의 詩集이고, ⑦은 현존하는 프랑스 최고의 詩人이며 비평가인 이브 본느프와의 최신 詩集.   북한 원산에서 태어나 대학을 한 학기까지 다니고 南으로 탈출해온 金光林 시인(72)은 지난 53년 동안 14권의 시집, 8권의 詩論-에세이集 등 많은 저서를 남기고 있다. 오래 전부터 한국에서보다 일본과 대만 詩壇에서 더 많이 알려져 온 그는 특히 1996년엔 일본 최대의 동인 단체인 「地球」로부터 외국인으로선 처음으로 「地球賞」..

'112년 만의 귀향' 지광국사탑 법천사지 유적전시관內 복원

'112년 만의 귀향' 지광국사탑 법천사지 유적전시관內 복원 허윤희 기자입력 2023.12.29. 03:00    국보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 2016년 전면 해체·수리 시작 전 서울 경복궁 뜰에 서있는 모습. 국보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 고향인 강원도 원주 법천사지 내 유적전시관에 복원된다. 문화재청은 오랜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지광국사탑 복원 위치를 유적전시관 실내로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가장 아름다운 승탑(僧塔)으로 평가받는 지광국사탑은 일제강점기 오사카로 불법 반출됐다가 다시 경복궁으로 돌아오는 등 1975㎞를 떠돈 끝에 112년 만인 지난 8월 고향 원주로 귀향했다.문화재위원회 건축문화재분과는 최종적으로 탑을 어디에 복원할지 두 가지 안을 두고 논의해왔다. 탑이 원래 있던 야..

‘복합문화공간’ 불 밝힌 남해 작은마을

“보리암 보러왔다 아예 눌러앉았소”… 소박한 외지인이 차린 책방 골목을 걷다[박경일기자의 여행]문화일보입력 2024-11-07 09:16업데이트 2024-11-07 10:16뭐가 그리 궁금했을까. 마을 탐방 중이던 상주초 1학년 학생들이 ‘은모래마을책방’을 엿보고 있다. 사진 속의 3명이 ‘1학년생 전원’이다. 사진은 마을 탐방을 인솔하던 윤제진 담임선생님이 찍었다.■ 박경일기자의 여행 - ‘복합문화공간’ 불 밝힌 남해 작은마을지족마을 ‘밝은달빛 책방’프랑스 여행중 시골책방에 반해서울서 회사운영하다 은퇴 당겨책방 공간서 사진전·음악회도‘버는 일’ 대신 수고·열정 다해“설레며 손님 기다리는 게 장사”은모래비치 협동조합 책방경남 첫 대안학교 학부모들 모여주민공유 ‘은모래마을책방’운영인터뷰했던 기자가 책방지기..

정은율 시집 『눌러주세요』 : 삶의 슬픔을 꽃으로 피우는 시

跋文  삶의 슬픔을 꽃으로 피우는 시나호열(시인· 문화평론가) 詩는 깨달음의 경전이 아니라가슴으로 쓰는 기도문이다   1.  시인 詩人을 일러 광인狂人이라 하기도 하고 곡비哭婢라 부르기도 한다. 광인이라 함은 시대를 앞서가는 까닭에 당대의 사람들에게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 예지자叡智者를 말하고 곡비라 함은 말뜻 그대로 ‘대신 울어주는 사람’을 일컫는다. 자신의 아픔을 여러 가지 이유로 드러낼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울어주는 존재인 것이다. 여기에 시인을 가인歌人이라 덧붙인다면 어떨까? 오늘날과 같이 다양한 시류詩類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시가 노래가 되는, 이른바 전통 서정시는 낡은 것, 또는 시대의 흐름에 걸맞지 않는 것으로 여겨지는 까닭에 가인이라 불리는 시인은 매우 드물다. 공자가 편찬한 시경詩經..

안녕, 베이비 박스

안녕, 베이비 박스 안녕이제 떠나려 해혹한과 눈 폭풍 속에서도서로의 황제가 되었던짧은 며칠우리에게 남겨진 것은부화를 꿈꾸는 돌을 닮은 생명난 뒤돌아보지 않아이제 저 푸르고 깊은 바다로 갈꺼야나의 몸부림이 멋진 자맥질이라고 오해하지는 마봄이 오면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다시 우리는 만날 수 있을까뒤돌아보지 않으려 해너의 얼굴을 기억하지 않으려 해부디 짧은 추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지금 너무 느리게 걸어가고 있을 뿐나의 베이비 박스안녕

아직은 노란 가을 빛깔을 잃지 않은 〈인천 장수동 은행나무〉 앞에서

[나무편지] 아직은 노란 가을 빛깔을 잃지 않은 〈인천 장수동 은행나무〉 앞에서  ★ 1,258번째 《나무편지》 ★   긴 여름 지나고 아침 기온 떨어지면서부터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가을을 맞이했습니다. ‘설렘’이 아니라 ‘조마조마’였습니다. 거리의 크고 작은 나무들에는 단풍 빛깔이 조금씩 올라왔지만, 비교적 몸피가 큰 나무의 단풍은 그보다 좀 늦습니다. 단풍 빛이 제대로 오르려면 제 몸 안에 든 물을 먼저 덜어내야 하는데, 워낙 많은 물을 덜어내야 하는 큰 나무들에는 시간이 더 필요한 때문이죠. 가까이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인천 장수동 은행나무〉의 단풍이 궁금했습니다. 짬 나는 대로 찾아보았지만, 아직 만족하기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마음을 더 초조하게 한 건, ‘인천의 큰 나무’를 주제로 연재 중인 인천..

정선 백운산

강원도서 만난 북유럽… 바람 그리고 나, 둘만의 세상 [박경일기자의 여행]문화일보입력 2024-10-31 09:02업데이트 2024-10-31 10:22 강원 태백의 지지리골 자작나무숲. 폐광된 갱도의 재생과 복원을 위해 도시숲으로 조성한 공간이다. 둥치는 그리 굵지 않지만, 촘촘한 간격으로 밀도 있게 심어진 자작나무가 이국적인 느낌을 더한다. 숲속에 일주문과 포토 포인트 등을 만들어놓아 사진 찍기에도 좋다.■ 박경일기자의 여행 - 숨겨진 자작나무 숲… 고요해서 더 아름답다정선 백운산 중턱접근 수월하지않아 그간 한적무릉도원 길서 1시간여 산행하늘 찌를듯한 풍경 감동물결1992년 조성돼 ‘젊지않은 숲’자작나무 수명 사람보다 짧아어서 찾아 정취 온전히 누리길태백 함백산 지지리골면적은 백운산 숲에 밀리지만촘촘..

노벨문학상이라는 폭풍, 그 너머

[김별아의 문화산책] 노벨문학상이라는 폭풍, 그 너머이문열 분서갱유가 야만이었듯 과도한 한강 비난, 문학 몰이해이제 세계가 한국 작가 읽을 것… 그것만으로도 수상 의미는 충분김별아 소설가 입력 2024.11.01. 00 10월 10일 저녁 유튜브 ‘민음사TV’의 노벨문학상 현장 라이브에 나온 출판사 직원 3인은 전원 ‘해외 문학’ 담당자였다. 지역·성별 안배를 고려해 그들이 유력 후보로 꼽은 작가는 중국의 찬쉐, 일본의 다와다 요코, 캐나다의 앤 카슨 등이었다. 발표자의 입에서 ‘한강’의 이름이 불리는 순간 방송 사고인 듯 모두가 얼어붙었다. ‘한국 문학’ 담당은 참석조차 하지 않은 생중계, “(수상작을 펴낸 출판사 직원들은) 퇴근하다가 다시 회사에 돌아가고 있겠다”고 농담 아닌 농담을 할 수밖에 없는 ..

제31회 방일영국악상 이영희 가야금 명인

승무에 홀려 국악길… 제자 위한 집 기부 안 아깝네제31회 방일영국악상 이영희 가야금 명인윤수정 기자 입력 2024.11.01. 00:35업데이트 2024.11.01. 11:05   “여가 원래 안동 권씨 종갓집이 있던, ‘궁안리’로 불린 명당 자리여. 예인들이 소리 펼치기에 딱이제?”환희 웃는 이영희 가야금 명인(86)의 뒤편으로 탐스럽게 영근 배추밭이 줄지어 보였다. 이곳, 경기도 성남시 금토동 청계산 아래 자락에 있는 이 명인의 집과 너른 텃밭은 2022년부터 국가에 귀속됐다. 그는 200억원 상당에 이르는 이 일대 땅 1656평(5474㎡)을 전통 무용과 국악 예능 보유자들의 전승교육관을 짓는 데 써달라며 문화재청(국가유산청)에 기부했다. 2027년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예능전수관이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