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베이비 박스
안녕
이제 떠나려 해
혹한과 눈 폭풍 속에서도
서로의 황제가 되었던
짧은 며칠
우리에게 남겨진 것은
부화를 꿈꾸는 돌을 닮은 생명
난 뒤돌아보지 않아
이제 저 푸르고 깊은 바다로 갈꺼야
나의 몸부림이
멋진 자맥질이라고 오해하지는 마
봄이 오면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다시 우리는 만날 수 있을까
뒤돌아보지 않으려 해
너의 얼굴을 기억하지 않으려 해
부디 짧은 추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지금 너무 느리게 걸어가고 있을 뿐
나의 베이비 박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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