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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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놀다 (2022.12)

예뻐서 슬픈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4. 11. 1. 14:04

예뻐서 슬픈

 

 

울타리가 없는 집

찾아오는 사람 없어도

열린 문 인양 서 있는

산수유 한 그루

 

봄이 저만큼 걸어서 오면

기쁜 소식 먼저

피어나는 꽃망울

 

이십 리 장터

어머니 기다리는 아이처럼

대처에 나가 소식 없는

아들 기다리는 늙은 어미처럼

야윈 어깨 위에

어느새

붉어진 눈시울을 닮은

열매로 맺혔다

 

입동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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