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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초원으로의 초대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1. 9. 3. 15:24

초원으로의 초대

 

지나가면 그만이라고 믿는

아무도 잡으려 하지 않는 저 바람이

사실은 초원에서 탈출한 말들이다

길들여지기를 거부한 질주가

포획을 두려워하는

공포로부터의 몸부림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없다

바람이 분다  살아봐야겠다라는 시구는

말의 말이면서

제 몸을 분쇄하여 초언을 탈출한 

바람의 연역

 

저 붉은 신호등 앞에선 말들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이라니

넘어질 듯 뒷발로 서서

앞다리를 손이라고 우기는

저 안간 힘이라니

 

시와 문화 2021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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