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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슬픔 2008

내일이면 닿으리라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2. 4. 18. 00:15

내일이면 닿으리라 

 

 

내일이면 닿으리라
산새소리에 매화가 피고
시냇물 향기만큼 맑은
그 마을에 가 닿으리라
나그네는 밤길을 걸어야 하는 법
어둠이 피워내는 불빛을 보며
그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꽃인지
그것이 멀리 있어야 바라보이는

그리운 얼굴인지 알아

나그네는 또 걷고 걷는다

 

아침이면 닿으리라
그러나 머물지는 않으리라
모른 척
잊어버린 척
마을을 멀리 돌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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