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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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중얼거리다

훌륭한,,, 그리고 어버이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07. 5. 7. 23:57

 

2007년 5월 4일 오후 3시

85세 되신 어머니께서 훌륭한 어버이 상을 받으셨다.

이미 몇 년 전에도 이와 비슷한 (격으로 치면 훨씬 높은) 상을 받았던 터 이므로

어머니는 수상을 극구 사양하셨다.

둘 째 아들은 홍콩에, 막내 딸은 미국 L.A에 거주하고 있으므로

큰 아들인 나와 며느리(어머니의 입장에서는 증손부) ,강보에 싸인 손녀 유빈이가 

함께 자리를 했다.

 

훌륭한 어버이!

나도 자식을 둔 어버이지만, 내가 과연 어버이 노릇을 잘 하고 있는지는 자신이 없다

부모가 훌륭해도 자식이 형편없으면 어찌 될 것인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이건 사는게 아냐! 이제 희망도 목표도 없으니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지!

날마다 밥이나 축내고....

 

나는 속으로 나에게 물었다.

이제 나는 우리 어머니의 희망도 목표도 되지 못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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