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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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중얼거리다

인규에게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07. 4. 20. 23:31

인규에게

 

한참 고생이 많을 시간이다. 훈련 3, 4주가 가장 힘든 법이니까 ...

행군도 있고, 유격훈련도 있고, 사격도 있고...

벌써 제대한 지 30년이 지났지만 다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늘 몸을 아끼고 긴장을 풀지 말고 낙오하지 않는 용기와 인내를 가지면 다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네가 훈련을 받고 있는 곳은 아빠가 여러 번 간 곳이기 때문에 잘 안다.

바로 옆에는 청간정이 있다. 관동 팔경 중의 하나인데, 아빠는 거기서 시도 쓰고 바다도 보았다.

신병교육대에서는 바다도 보이고 건너편으로는 설악산도 보일 것이다.

22사단은 예전에는 뇌종부대 이었는데 율곡부대로 바뀌었나 보다.

집은 별일 없다 유빈이도 잘 크고 있고..

유빈이 엄마가 인터넷으로 편지보냈는데 받았는 지 모르겠다

성당에서 찍은 사진을 찾아보았는데, 얼굴이 가려진 사진인지 아닌 지 모르겠다

엄마도 형도 잘 있다.

훈련은 같은 동기끼리 받는 것이니 별 문제가 없을 것이고..

자대에 배치되어야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군대 생활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늘 마음 단단히 하고 정신을 집중하도록 해라

엄마는 겉으로 말은 하지 않지만 마음으로는 기도를 하고 있을 것이다.

너도 성당에 나가서 너와 선희와 유빈이를 위해서 기도하기 바란다.

옛날에 아빠가 군대생활 할 때에는 입대하고 일 년이 지나서 휴가를 왔었다.

조금 있으면 휴가를 나올 것이고 그전에 선희가 면회를 가겠지..

열심히 훈련 받기 바란다.

 

사랑한다. 내 막내아들 아들 인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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