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
미간 사이로 이제는 지워지지 않는 주름살이 깊이 패여 있다
웃어도 지워지지 않고 눈을 감아도 흐려지지 않는다
메리 고 라운드
돌아가는 회전목마를 탄
웃을 때마다 꽃무더기 무너져 내리던 주인공
아프지 않게 시간이 할퀴고 간 흔적이다
그 검을 찾아라, 내어 놓아라!
몽환 속을 들락거리는 혀가 낼름 검을 받아먹는다
검이 뭔지 도가 뭔지도 모르는 혀가 단물을 빨아 먹고 난 뒤
이빨들은 혀를 씹기 시작했다
언제 이 검을, 이 도를 뱉어내야 할까
미간 사이의 주름살이 생각 속으로 깊이 파들어 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