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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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의 '정읍 선언'

[신문은 선생님] [뉴스 속의 한국사] '분단 초래' 비판받은 연설… 넉 달 전 북한엔 사실상 정부 들어섰죠이승만의 '정읍 선언'유석재 기자기획·구성=오주비 기자입력 2024.09.05. 00:30  내년부터 학생들이 쓰는 고등학교 한국사 검정 교과서 9종 중 8종이 1946년 6월 이승만(1875~1965)의 ‘정읍 발언’을 소개하면서, 충분한 전후 맥락에 대한 설명 없이 한반도 분단 고착화의 원인으로 보이게 했다는 뉴스가 나왔어요.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수립과 함께 초대 대통령이 된 이승만은 당시 무슨 발언을 했을까요? 이승만, 1946년 4~6월 삼남 순회1945년 8월 15일 일본이 연합국에 항복을 선언해 우리나라는 일제 통치에서 벗어나게 됐습니다. 그러나 일본군 무장해제를 위해 38선..

유물과의 대화 2024.09.05

역사적 장소냐 개발 대상이냐, 동두천 성병관리소 철거 논쟁

역사적 장소냐 개발 대상이냐, 동두천 성병관리소 철거 논쟁한겨레 김혜윤 기자2024. 8. 25. 13:00                              경기 동두천시 소요산 입구에 있는 옛 성병관리소 건물.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경기 동두천시 옛 성병관리소 건물 철거를 두고 시와 시민단체가 갈등을 겪고있다. 지난 13일 동두천시가 동두천시의회에서 열린 제2회 추경 사전 설명회에서 시의원들에게 예산안에 관해 설명했는데, 이 예산안에는 동두천시 상봉암동 소요산 자락에 있는 옛 성병관리소 철거 예산도 포함됐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정의기억연대, 참여연대 등 전국 59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철거 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즉각 반..

카테고리 없음 2024.09.03

[63] 기계와 자율성

[김대식의 미래 사피엔스] [63] 기계와 자율성김대식 카이스트 교수입력 2024.09.02. 23:54업데이트 2024.09.03. 00:19  기계는 인간의 능력을 언제나 뛰어넘는다.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지 못하는 기계는 필요조차 없으니 말이다. 오랫동안 인류는 인간의 육체적 능력만을 뛰어넘는 기계를 만들어왔다. 하지만 20세기에 등장하기 시작한 컴퓨터와 인공지능은 이제 육체적 능력을 넘어 인간의 지적 능력까지 대체하고 뛰어넘기 시작한다.새로운 기계의 등장은 언제나 새로운 두려움도 만들어냈다. 대부분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기계 때문에 일자리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걱정이었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등장은 이제 완전히 새로운 두려움을 자극하고 있다. ‘터미네이터’, ‘매트릭스’ 같은 수많은 SF 영화 때문..

김대식의 과학 2024.09.03

사연 많은 청소년 8명과 ‘불수도북’ 2박3일 걷다

사연 많은 청소년 8명과 ‘불수도북’ 2박3일 걷다카드 발행 일시2024.09.03에디터김영주호모 트레커“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끝까지 완주할 겁니다.”지난달 28일 서울시 중계동 불암산 등산로 입구, 8명의 청소년은 불·수·도·북 40km 종주 40㎞를 시작하는 지점에서 한입으로 이렇게 말했다.불수도북 종주는 서울 시내를 둘러싼 불암산(508m)·수락산(637m)·도봉산(740m)·북한산(836m) 4개의 산봉우리를 이어 걷는 장거리 하이킹이다. 산에 꾸준히 다닌 사람도 쉽게 도전하기 힘든 코스를 중고생들이 종주하겠다고 나선 이유는 다음 달 시작하게 게 될 백두대간 지리산(1915m)~태백산(1567m) 450㎞ 종주를 앞두고 있어서다.호모 트레커스는 서울 대림동에 있는 청소년보호시설 살레시오청소년센터..

'숏폼' 같은 詩에 빠진 2030

'숏폼' 같은 詩에 빠진 2030구아모 기자입력 2024.09.03. 00:45  오다록씨 시 필사. /인스타그램직장인 오다록(32)씨는 이은규 시인의 ‘다정한 호칭’을 회사 책상 한 편에 꽂아뒀다. 최근엔 김은지 시인의 시집 ‘아주 커다란 잔에 맥주 마시기’에 수록된 시를 필사해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오씨는 “사랑·이별 등 근래 처한 상황과 비슷한 구절,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시구(詩句)를 필사한다”며 “‘기억의 삼투압’ ‘그리움은 곡선’ 같이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것들을 구체적인 사물에 빗대어 표현하는 시어(詩語)가 와닿는다”고 했다.최근 시집(詩集)을 찾는 10~30대가 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 시를 필사해서 올리고, 시 한 줄에 자신만의 해석을 덧붙이는 식이다. 지난달 26일까지 집계된 교보문고의..

뇌종양 판정 받고 흔들리는 50대, 리시안셔스 꽃다발 주문했지만...

뇌종양 판정 받고 흔들리는 50대, 리시안셔스 꽃다발 주문했지만... [김민철의 꽃이야기]김민철 기자입력 2024.09.03. 00:00   서유미 작가의 단편 ‘토요일 아침의 로건’은 갑자기 뇌종양 판정을 받은 50대 중년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그는 벌써 4년째 토요일 아침마다 영어선생님 젤다와 2시간씩 비즈니스 영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로건은 그의 영어 이름입니다.◇중년의 위기에서 보이기 시작한 꽃영어도 늘고 회사에서도 승진해 미국 지사 발령을 앞두고 있는데 위기가 찾아옵니다. 건강검진에서 뇌종양을 발견한 것입니다. 그의 삶이 예전과 같을 수 없겠지요. 미국행도 힘들 것 같습니다. 우선 젤다에게 영어 공부를 그만두겠다고 통보해야하는데 선뜻 말하지 못하고 망설입니다. 소설은 로..

[9] 기다리던 순간은 언제나 빨리 지나간다

[정수윤의 하이쿠로 읽는 일본] [9] 기다리던 순간은 언제나 빨리 지나간다정수윤 작가·번역가입력 2024.04.11. 03:00업데이트 2024.04.29. 10:18   사람 그리워등  불 켜는 무렵에벚꽃이 지네 人恋[ひとこひ]し灯[ひ]ともしころをさくらちる 일본은 벚꽃 철에 입학식을 한다. 우리와 다르게 4월에 학기가 시작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잊지 못하는 광경은 길을 걷다 우연히 본 도쿄의 어느 초등학교 입학식. 자기 키 반만 한 란도셀(일본 초등학생 책가방)을 멘 아이가 학교 앞 벚나무 아래에서 엄마 손을 잡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때마침 부드럽게 불어온 바람에 하얗게 반짝이는 꽃잎들이 팔랑팔랑 휘날리며 ‘OO초등학교 입학식’이라는 입간판 옆에 선 아이와 엄마를 축복하듯 춤을 추었다. 길 건너..

베개

[문태준의 가슴이 따뜻해지는 詩] [35] 베개문태준 시인입력 2024.09.01. 23:52  베개옆으로 누운 귀에서 베개가 두근거린다베개에서 심장 뛰는 소리가 난다동맥이 보낸 박동이 귀에서 울린다심장이 들어오고 나가느라베고 있던 머리가 규칙적으로 오르내린다베개와 머리 사이엔 실핏줄들이 이어져 있어머리를 돌릴 수가 없다숨소리들이 모두 입술을 벌려베개에서 출렁거리는 리듬을 마시고 있다고막이 듣지 못하는 소리가잠든 귀를 지나 꿈꾸는 다리로 퍼져간다소용돌이치는 두근두근을 따라온몸이 동그랗게 말려 있다-김기택(1957~)일러스트=김하경모로 누워서 베개에 머리를 괴었을 때의, 어쩌면 아주 단순한 경험을 어떻게 이렇게 다각적으로, 결을 달리하면서 표현할 수 있을까. 게다가 이 시는 사물의 편에서, 베개의 쪽에서 ..

공부할 시 2024.09.02

[194] 유재시거(唯才是擧)

[정민의 세설신어] [194] 유재시거(唯才是擧)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입력 2013.01.22. 23:30  후한의 승상 조조(曹操)에게 수하의 화흡(和洽)이 말했다."천하 사람은 재주와 덕이 저마다 다릅니다. 한 가지만 보고 취해서는 안 됩니다. 검소함이 지나친 경우 혼자 처신하기는 괜찮아도, 이것으로 사물을 살펴 따지게 하면 잃는 바가 많습니다. 오늘날 조정의 의논은 관리 중에 새 옷을 입거나 좋은 수레를 타는 사람이 있으면 청렴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모습을 꾸미지 않고, 의복은 낡아 해진 것을 입어야 개결하다고 말하지요. 그러다 보니 사대부가 일부러 옷을 더럽히거나, 수레와 복식을 감추기에 이르고, 조정 대신이 밥을 싸들고 관청에 들어오기까지 합니다. 가르침을 세우고 풍속을 살핌은 중용을 중히 ..

낭만시인 첫걸음 시창작 10강

낭만시인 첫걸음 시창작 10강 ■ 사물의 현상으로부터 연상 聯想까지 ! 사이시옷     나호열 저 멀리한 마리 학이 앉아 있는 듯가까이 다가가면서로 포근히 기대어사이 시옷사람(人)들이네 흙이 물과 불이 만나 이룩한우주를 향해 펼친 날개사이시옷의 물결을 보네  - 시집 『안부』(밥북 기획시선 30, 2021) ■ 나호열 충남 서천 출생. 『월간문학』(1986), 『시와 시학』(1991)으로 등단. 경희대학교 대학원 철학과 졸업. 시선집 『울타리가 없는 집』(2023), 『바람과 놀다』(2022), 시집 『안부』 (2021), 『안녕, 베이비 박스』 (2019), e- book 『예뻐서 슬픈』 (2019) 등 다수. ■ 해설 “기와를 노래함”이라는 부제가 달린 작품이다. 이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시인은 포개..

사라진 집들, 논란의 동상들…기억의 이야기: 서도호 작가 인터뷰

사라진 집들, 논란의 동상들…기억의 이야기: 서도호 작가 인터뷰중앙선데이입력 2024.08.31 00:42업데이트 2024.08.31 21:36시간과 공간을 묶는 세계적 미술가 서도호서도호 작가와 그의 움직이는 ‘공인들(1/6 스케일)’(2024). 받침대 위에 동상이 없고 대신 수많은 작은 남녀상이 받침대를 떠받치는 ‘기념비 뒤집기’의 대표작이다. 11월 3일까지 아트선재센터에서 하는 ‘서도호: 스페큘레이션스’ 전시에서 볼 수 있다. [사진 아트선재센터]“나는 달로 가지 않았어요. 더 멀리 갔습니다. - 시간은 두 장소 사이의 가장 먼 거리이니까요.” 테네시 윌리엄스의 희곡 ‘유리동물원’(1944)에서 가출한 주인공이 오랜 세월 후 집을 기억하며 하는 대사다. 이 명대사는 서울 아트선재센터에서 개인전 ..

문화평론 2024.09.02

동학의 본질은 계급투쟁 아닌 내면의 혁명중앙일보

동학의 본질은 계급투쟁 아닌 내면의 혁명중앙일보입력 2024.08.30 00:44백성호 기자중앙일보 종교전문기자 구독“천도교의 한울님은 우주를 뜻한다.”19일 서울 종로구 경운동 수운회관에서 천도교의 수장인 윤석산(77) 교령을 만났다. 그는 196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다. 등단 당시에는 고3이었다. 당선작 상금으로 대학 입학금을 냈다. 한양대 국문과에 들어갔고, 나중에는 한양대 국문과 교수가 됐다. 청록파 박목월 시인의 제자이기도 하다.그는 박사 학위 논문으로 『용담유사』를 택했다. 『동경대전』과 함께 천도교의 양대 경전인 『용담유사』는 한글로 된 가사문학 작품이다. 수운회관 교령실에서 마주 앉은 그에게 ‘동학이란 무엇인가?’를 물었다.천도교 윤석산 교령은 "동학의 본질은 사회체..

문화평론 2024.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