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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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편하면 그만"... 뻔뻔한 주차 빌런을 만났을 때 대처법

"나만 편하면 그만"... 뻔뻔한 주차 빌런을 만났을 때 대처법올해 불법 주차 신고 벌써 406만건연 2800건 신고하는 열정 시민도[왕개미연구소]이경은 기자입력 2024.09.12. 09:23업데이트 2024.09.12. 14:16  “인도에 무개념 불법주차 차량이 버티고 있어서 아이와 지나가지도 못하고 너무 불편했어요. 이런 뻔뻔한 운전자를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40대 여성 A씨)“그런 주차 빌런(악당)들은 말로 해봤자 못 알아들어요. 안전신문고 앱으로 신고해서 금융치료(과태료)를 받게 하세요.”(동네 주민 B씨)보행자에게 불편을 주는 불법 주차 운전자들에 대한 ‘사회적인 응징’이 증가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불법주정차 주민신고제’가 있다. 원래는 공무원이 현장이 출동해서 단속해야만 불법 ..

모아이 만든 사람들, 자멸하지 않았다

[사이언스카페] 모아이 만든 사람들, 자멸하지 않았다석상 만들다 생태 파괴로 인구 붕괴고대 유골 DNA는 인구 계속 증가 보여줘위성 으로 분석한 토양 생산력도 붕괴 반박석상 이동도 줄로 가능, 삼림 파괴 반박이영완 기자(조선비즈)입력 2024.09.12. 08:58업데이트 2024.09.12. 11:59   남태평양 라파 누이(이스터섬)에 있는 거대 석상 모아이. 석상을 만들려다 생태계를 파괴해 인구가 급감했다는 기존 이론을 반박하는 연구 논문이 나왔다./위키미디어 남태평양에 있는 칠레 라파 누이(Rapa Nui, 이스터섬)에는 600여 개의 거대 석상들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바로 모아이(Moai)이다. 영화 ‘박물관은 살아있다’에서 ‘덤덤’으로 나오는 석상이다. 1250~1500년 현지 원주민들이 ..

카테고리 없음 2024.09.12

호명사회, 서로의 이름을 부르다

호명사회, 서로의 이름을 부르다중앙일보입력 2024.09.12 00:22송길영 Mind Miner감나무집 둘째, 김수영씨는 개구지고 흥겨운 아이였습니다. 감나무에서 떨어져 깁스를 하고 다니던 일은 그의 부산함의 증거로 이웃들의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공부도 곧잘 해 도시의 학교로 진학해서 번듯한 직장을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이따금 고향에 내려와서 인사를 해도 사람들은 그의 이름을 잘 떠올리지 못합니다. 그의 존재가 단독자로 인식되기 어려웠던 이유는, 동네의 터줏대감 감나무 집 둘째라는 관계와 맥락이 훨씬 큰 존재감을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그 시절 도시의 학교는 한 반에 50명도 넘던 콩나물시루처럼 과밀했고, 한 학년에 10반이 넘는 규모로 더해졌습니다. 전체 학생이 2000명이 넘던 시기, 학생들..

문화평론 2024.09.12

歲寒然後 知松柏之後彫(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

歲寒然後 知松柏之後彫(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중앙일보입력 2024.09.12 00:09김병기 서예가·전북대 명예교수명필 추사 김정희 선생은 누명을 쓰고 제주도에 귀양 갔다. 귀양 초기엔 더러 위문을 오는 사람이 있더니만, 세월이 흘러 ‘추사는 이제 끝났다’는 상황이 되자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 제자 이상적(李尙迪)만이 중국에서 구입한 책과 서화용품 등을 싸들고 추사를 찾아왔다. 감동을 받은 추사는 『논어』의 이 구절을 들어 “‘추워진 연후에야 소나무 잣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알 수 있다’고 하더니, 네가 바로 소나무 잣나무처럼 변함없는 사람이구나!”라고 칭찬하며, 허름한 집 한 채와 소나무와 잣나무 각 두 그루씩 그린 그림을 선물했다. 그게 바로 오늘날 국보 180호로 지정된 ‘세한도(歲寒圖)’다. 훗날 ..

아파트에서 행복하게 살기

아파트에서 행복하게 살기나호열 (시인) 아파트가 산업화시대의 완결된 상징으로 받아들여진 것은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좁은 국토와 많은 인구를 가진 우리나라의 형편에서 편리성을 갖춘 아파트는 도시적 삶의 향유뿐만 아니라 부의 축적수단으로 인식된 나머지 대도시를 벗어나 농어촌 산간벽지까지 우후죽순 숲을 이루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 인구의 65% 그러니까 1000만 가구 이상이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음을 볼 때 공통주택에서의 삶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어버린 셈이다. 그러나 회색의 콘크리트 벽과 얇은 철근으로 엮은 천장을 잇댄 아파트는 공동체적 삶의 즐거움 대신 불화와 단절의 고통을 슬그머니 던져주고 있다. 옆집, 아랫집, 윗집에 어떤 사람이 사는 지 알 필요도 없고, 궁금하지도 않은 까닭에 엘리베이터..

[62] 뇌는 왜 커진 걸까?

[김대식의 미래 사피엔스] [62] 뇌는 왜 커진 걸까?김대식 카이스트 교수입력 2024.08.19. 23:54업데이트 2024.08.26. 15:23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Midjourney 지금 이 순간 주변을 한번 살펴보자. 물론 아무도 없는 산속에서 이 글을 읽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독자들은 아마 집, 카페, 회사 같은 실내에서 신문을 보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발견할 수 있다: 우리 눈에 보이는 거의 모든 것은 더 이상 “자연스러운 것”이 없다는 점이다. 인간이 상상하고, 인간이 만들어낸 물건들로 가득한 현대사회. 약 1만년 전 정착하기 시작한 인류는 문명과 기술을 만들어냈고, 어느덧 우리는 지구의 “주인”이 되어버렸다.오로지 인간을 통해, 그리고 인간을 위해 리모델링..

김대식의 과학 2024.09.07

2024 중부광역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2024 중부광역신문 신춘문예 당선작자물쇠 / 박찬희​​​안거가 일이라고 단단히 가부좌를 틀어오가는 바람도 굳어 서 있다​하필이면 벼랑 끝에 걸어놓은 맹약효험이 낭설이기 십상이기도 하고굳이 풀어 들여다볼 상당한 이유가 없어도그저 보는 것만으로는 잡다한 호기심만 늘어없는 설명서를 찾아 읽는다​맹약의 해피엔딩은 녹슬고 녹아 서로에게 귀속되는 것​애지중지 닫아걸 별 이유는 없어도그냥 습관인 까닭에벽을 치고 들어앉아 음과 양을 저 혼자 맺고 풀면서맞지도 않은 열쇠를 깎는 일어쨌든 그것도 수고라면 수고지​결속과 해지는 엎어 치나 매치나 한가지여서틀림없는 쌍방의 일자물쇠든 열쇠든 서로에게 맞출 수밖에옳으니 그르니 해도 꼭 들어맞는 짝은 있게 마련인데내가 너를 열 수 있을까​시도 때도 없는 옥쇄 앞에서밤낮 우물쭈물,..

백년 쯤 전 …… 우리나라에서 가장 처음 심은 칠엽수 종류

[나무편지] 백년 쯤 전 …… 우리나라에서 가장 처음 심은 칠엽수 종류  ★ 1,248번째 《나무편지》 ★   굳이 날짜까지 헤아려 보지는 않았지만, 서울 나들이는 참 오랜만이었습니다. 늘 혼자 다니는 답사 길이지만, 내게는 아주 귀한 ‘도반’이 있습니다. 제가 잘 몰랐던 큰 나무를 찾아 길머리를 잡고 안내해주는 고마운 사람입니다. 아직 한낮의 햇살은 뜨겁고, 조금만 걸어도 나무 그늘이 간절해지는 지난 주 중에, 그를 만나러 전철을 타고 서울에 갔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도반과 ‘낮술’을 겸한 점심을 즐겁고 고맙게 나눈 뒤에 찾아간 나무가 오늘 《나무편지》에 전해드리는 칠엽수 종류의 나무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칠엽수 종류 가운데에 ‘가시칠엽수’라고 해야 합니다. 《국가표준식물목록》의 추천명을 본격적으..

[57] 돌이 날아다니면? 멋있지 뭐

[신수진의 마음으로 사진 읽기] [57] 돌이 날아다니면? 멋있지 뭐신수진 예술기획자·한국외국어대 초빙교수입력 2023.04.07. 03:00   뭐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배웠다. 성실함을 미덕으로 삼았던 시대의 부모님과 선생님들 덕에 무겁고 진지한 게 멋있다고 생각했다. 세상은 변하였지만 나는 지금도 인내하고 연단하면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가벼움의 시대’에 살면서 이렇게 옛날 사람이 되어가나 싶다가도, 나도 모르게 가벼움에 매료되는 순간을 만나게 된다.유현미 작가는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조각과 회화, 사진의 방법을 순차적으로 이용한다. 우선 오브제를 조각해서 원하는 형태를 만들고 작업실의 한구석에 그 조각들을 설치하고 사진에 찍힐 모든 표면에 칠을 한다...

[195] 허심공관 (虛心公觀)

[정민의 세설신어] [195] 허심공관 (虛心公觀)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입력 2013.01.29. 23:35  퇴계가 허엽(許曄)에게 보낸 편지에서 말했다. "그대의 편지에서 이른바 경솔하게 선배의 잘못을 논한다고 한 것은 분명 까닭이 있어 나온 말일 겝니다. 저 같은 사람도 이 같은 병통이 있을까 염려하여 마땅히 행동을 고치려고 생각 중입니다. 다만 주자께서 비록 이를 경계하였지만 도학상의 착오나 잘못된 곳을 논변할 때는 터럭만큼도 그저 지나가지 않았습니다. 선배라 하여 덮어 가려주지 않았습니다."다산은 이 편지를 읽고 나서 이렇게 소감을 적었다. "퇴계 선생께서 이색과 정몽주, 김굉필과 조광조 등 여러 군자에 대해 모두 논한 것이 있다. 잘못된 점은 때로 감추지 않았다. 이는 진실로 지극히 공정하..

아무도 부르지 않는 노래 49

아무도 부르지 않는 노래 49 베틀 앞에 앉아 있는 여인손바닥만한 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빛에여윈 등이 길게 그림자를 드리운다말없이 하루 종일 베틀이 움직이는 숨소리가득차는 방조심스럽게 허공을 휘저으며 찾는 햇살그녀의 손길이 베틀 위에 걸리고철커덕거리며 베틀이 돌아가는 동안그녀는 살아 있다태양옷을 지어 입으면 나는 이 방을 나갈 수 있을 거야밤이 되면 베틀에는 한숨이 어리고기도는 눈물로 가득 찼다기억하지 못하는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보는눈 먼 그녀만이 알고 있는 보이지 않는 세계베틀을 자꾸 낡아져 갔지만아직도 태양옷은 만들어지지 않았다보이지 않는 세상보다 점점 더 어두워지는데베틀은 무위無爲의 움직임으로여인의 생애를 끌고 간다베틀 앞에 앉아 있는 여인불 꺼진 부화장의 무정란처럼

역성혁명 성공한 삶, 땅 욕심이 화 불렀나

역성혁명 성공한 삶, 땅 욕심이 화 불렀나중앙일보입력 2024.09.06 00:18서울 종로구 수진방과 정도전김정탁 노장사상가조선 건국을 주도한 정도전(鄭道傳, 1342~1398)은 우리에게 익히 잘 알려진 인물이다. 이성계를 부추겨서 고려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란 새 왕조를 세웠으니 혁명가임이 분명하다. 그래서 권문세족에 의존하는 고려의 정치와 여기에 기생하는 불교를 철저히 부정한 뒤 조선을 완전히 새로운 나라로 설계했다. 이에 따라 정치 운영방식을 귀족제에서 관료제로 바꾸고, 유학을 통치 이념으로 내세우고, 이것도 모자라 사농공상이란 신분제까지 도입해 느슨했던 고려사회의 분위기를 일신코자 했다.강한 관료제 꿈꾼 조선의 설계자유배 경험 살려 토지개혁 단행자신은 수송동 일대에 거대 저택장수 기약한 땅에서 수..

일제 강점기 한국인은 누구인가? <Ⅰ>

일제 강점기 한국인은 누구인가? 중앙일보입력 2024.09.06 00:30업데이트 2024.09.06 01:50박명림 연세대 교수·정치학일제 강점기를 둘러싼 오늘의 역사 논란은 잘못된 역사교육과 잘못된 진영대결의 잘못된 복합 산물이다. 논란의 핵심은 한마디로 일제 강점기 한국인은 과연 누구였느냐는 문제로 귀결된다. 그것은 또한 그 시대를 어떻게 볼 것이냐는 문제로 직결된다. 논란의 한 초점은 당시 한국인들의 국적이다. 국적은 곧 시민권을 말한다. 따라서 국적은 결코 형식논리가 아니다. 로마와 유대까지 올라갈 필요도 없이 영국과 인도, 영국과 식민지 미국, 프랑스와 알제리, 일제하 만주, 독일과 프랑스, 나치와 유대인을 보라. 즉, 시민권의 위계와 종류는 너무도 다양했다. 국적은 한장의 서류나 여권 직인이..

장수 요인 70% 생활 습관… 삶 바꿔야 '강수'한다

장수 요인 70% 생활 습관… 삶 바꿔야 '강수'한다장수의학자 박상철이 본 백세인과 장수지역 특징김철중 기자입력 2024.09.05. 00:35업데이트 2024.09.05. 01:48    그래픽=박상훈,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코리아흔히 백세인으로 불리는 초고령 장수인이 일본에는 10만명이 넘고, 한국은 이제 1만명을 웃돈다. 장수의학계에서는 초고령 장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체질 유전자는 30%로만 보고, 생활습관과 거주 환경 요인을 70%로 본다. 유전자야 타고난 것이기에 어쩔 수 없다 치고, 초고령 장수인과 장수 지역의 공통적인 특징을 파악하고 그것을 따라 실천하면 건강 장수에 이르는 길이 된다.박상철 전남대 연구석좌 교수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장수 의학자다. 그는 서울대의대 생화학 ..

키오스크 피로 사회… 그 식당에 가지 말아야겠다

[한은형의 느낌의 세계] 키오스크 피로 사회… 그 식당에 가지 말아야겠다김밥집·푸드코트는 몰라도 비싼 청어 국수·인도 식당까지어렵고 불편하게 만들어놓고 왜 시니어에게 배우라 하나인간 소외시켜서 생각하게 만드는… '철학 기계'로 불러 주마 한은형 소설가입력 2024.09.04. 23:58   일러스트=이철원최근에 메밀 소바 맛집을 다녀온 친구가 이제는 가지 않겠다고 했다. 맛이 변했냐고 했더니 키오스크 때문이라고 했다. 비싼 돈을 주고 소바를 먹으면서 키오스크로 주문까지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청어 소바로 유명해져 분점도 낸 그 식당의 소바는 2만원이다. 맛있을뿐더러 접객의 태도와 분위기가 좋았고, 그렇기에 그 가격을 지불할 수 있었다. 이제 그 태도는 없는데 가격은 예전보다 훨씬 올랐다. 맛있다는 이..

문화평론 2024.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