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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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단풍 빛깔은 어떤까요? 열매와 씨앗은 잘 영글었나요?

[나무편지] 지금 단풍 빛깔은 어떤까요? 열매와 씨앗은 잘 영글었나요?  ★ 1,256번째 《나무편지》 ★   도심을 흐르는 강변을 걸으며 올 가을 단풍을 생각했습니다. 시민의 힘으로 지어낸 ‘부천 시민의 강’을 천천히 걸었습니다. 이맘 때쯤이면 언제나 마음 설레며 기다리는 게 단풍입니다. 기상청의 예보대로라면 설악산의 단풍 절정기는 10월 20일, 어제이고 북한산의 절정기는 다음 주인 28일이며, 단풍의 최대 명소인 정읍 내장산의 절정기가 가장 늦어서 그 다음 주인 11월 5일입니다. 치악산과 지리산이 23일로 예고된 것까지 살펴보면 이번 주는 한반도 전체가 단풍으로 울긋불긋해지는 시기입니다. 마음 설레야 하는 게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그 동안에 비해 올 가을의 단풍을 향한 설렘이 그리 크지 않습니..

충북 진천

생거진천… 용이 내려앉은 풍요의 호수를 바라보다[박경일기자의 여행]문화일보입력 2024-10-17 09:12업데이트 2024-10-17 10:19두타산 자락의 한반도지형 전망대. 초평저수지를 한눈에 전망하는 자리다. 저수지 수변의 지형이 한반도 형상을 닮았다는 데는 쉽게 동의할 수 없지만, 전망대가 보여주는 파노라마 경관은 훌륭하다.■ 박경일기자의 여행 - 눈도 몸도 즐거운 진천의 가을 걷기코스용이 보이는 한반도지형 전망대‘ㄹ’자 초평호 경관 감상 명소낚시용 수상 좌대가 운치 더해초평호 가로지르는 미르309주탑 없는 309m길이 출렁다리초롱길-미르숲 잇는 코스 완성한옥 장인들이 지은 보탑사아파트 14층 높이 거대한 목탑못 안쓴 29개 기둥이 건물지탱정철 위패 봉안한 정송강사정치적 의도로 진천에 묘 이장선..

소년이 묻는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소년이 묻는다, 인간이란 무엇인가중앙일보입력 2024.10.22 00:40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읽는다김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사진)를 읽는 일은 피에 젖은 텍스트를 업고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는 것과 같다. 『소년이 온다』를 한달음에 읽어낼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그다지 길지 않은 이 장편을 읽어내기 위해서는 종종 쉬고, 자주 한숨을 쉬어야 한다. 『소년이 온다』는 한국 현대사가 낳은 구상도(九相圖)이기 때문이다. 구상도란, 인간의 시체가 어떻게 부패해가는지를 두 눈 똑똑히 뜨고 보라고 권하는 그림 장르다. 시체가 즐비했던 1980년 5월 광주를 다루는 『소년이 온다』 역시 불가피하게 시체에 대한 묘사를 담는다. “그녀는 십대 후반이나 이십대 초반의 자그마한 여자였..

김영민 칼럼 2024.10.22

한강 20년 과선배 마광수, ‘즐거운 사라’ 쓰고 감방 갔다

세상과 함께 시대탐구 1990년대한강 20년 과선배 마광수, ‘즐거운 사라’ 쓰고 감방 갔다카드 발행 일시2024.10.15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왼쪽)과 고(故) 마광수 교수. 연세대 국문학과 동문이다. 중앙포토한국 최초 노벨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은 1970년생으로 연세대 국어국문학과를 나왔습니다. 대학 측은 작가가 동의하면 명예박사 학위를 주거나 교수로 초빙할 계획입니다. 20년 일찍 같은 과를 다닌 이가 있습니다. 1951년생 고(故) 마광수 교수. 하지만 두 사람의 궤적은 판이합니다. 2016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받은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산문과 믿을 수 없을 만큼 폭력적인 내용의 조합이 충격적”(가디언) 등의 해외 호평이 쏟아졌습니다. 1992년..

"창가 쪽엔 절대 앉지 않았다"…한강 목격담에 서촌 들썩

"창가 쪽엔 절대 앉지 않았다"…한강 목격담에 서촌 들썩중앙일보입력 2024.10.15 05:00업데이트 2024.10.15 13:10업데이트 정보 더보기김서원 기자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누하동에 있는 한강 작가 자택 겸 작업실로 알려진 한옥 주택 앞에 축하 화환들이 놓여 있는 모습. 지나가던 시민들이 발길을 멈추고 인증 사진을 찍고 있다. 김서원 기자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54) 작가의 숨결이 닿은 장소를 따라 시민들의 ‘문학 성지순례’가 이어지면서 서울 종로구 서촌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서촌은 한강의 서울 자택과 그가 운영하는 책방이 위치한 동네다.14일 오전에 찾은 한강의 집 겸 작업실로 알려진 한옥 주택 문이 굳게 잠겨 있었지만, 전날까지만 해도 대문 앞에 즐비했던 문학 관련 ..

"한강, 너무 어둡다"했던 영미 출판계… 10년 전부터 "노벨상감"

"한강, 너무 어둡다"했던 영미 출판계… 10년 전부터 "노벨상감"해외에 한강 처음 알린 두 주역황지윤 기자입력 2024.10.15. 00:48업데이트 2024.10.15. 13:02   이구용 KL매니지먼트 대표는 14일 인터뷰에서 “‘채식주의자’ 영어판 출간까지 꽤 걸렸는데 묵묵히 기다려준 점이 참 고마웠다.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왼쪽)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문학 에이전트 바버라 지트워는 “한국 문학은 세계에서 경쟁력을 갖췄지만, 해외에서 100만부 넘게 팔린 작품은 없다. 갈 길이 남았다”고 했다. 2017년 한국을 찾았을 때 모습. /전기병·박상훈 기자해외에서 아무도 소설가 한강을 모르던 시절, 한강을 발굴해 키운 문학 에이전트들이 있다. 이구용 KL매니지먼트 대표와 미국 뉴욕..

문화평론 2024.10.15

눈물이 시킨 일

눈물이 시킨 일  한 구절씩 읽어가는 경전은 어디에서 끝날까경전이 끝날 때쯤이면 무엇을 얻을까하루가 지나면 하루가 지워지고꿈을 세우면 또 하루를 못 견디게허물어 버리는,그러나저 산을 억 만 년 끄떡없이 세우는 힘바다를 하염없이 살아 요동치게 하는 힘경전은 완성이 아니라생의 시작을 알리는 새벽의 푸르름처럼언제나 내 머리맡에 놓여 있다나는 다시 경전을 거꾸로 읽기 시작한다사랑이 내게 시킨 일이다

[40] 가을

[문태준의 가슴이 따뜻해지는 詩] [40] 가을문태준 시인입력 2024.10.14. 00:08 일러스트=김하경가을기쁨을 따라갔네작은 오두막이었네슬픔과 둘이 살고 있었네슬픔이 집을 비울 때는 기쁨이 집을 지킨다고 하였네어느 하루 찬바람 불던 날 살짝 가 보았네작은 마당에는 붉은 감 매달린 나무 한 그루 서성서성 눈물을 줍고 있었고뒤에 있던 산, 날개를 펴고 있었네산이 말했네어서 가 보게, 그대의 집으로……-강은교(1945-)오두막에 슬픔과 기쁨이, 이 둘이 살고 있는데 번갈아 집을 지킨다고 시인은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 집에 오막살이를 하고 있는 셈이다. 가을에는 찬바람이 불어 쓸쓸한 마음이 일어나기도 하니 세상의 모든 집이 오두막집으로 보이기도 한다.나도 시월의 오두막에 살짝 가서 보았다. 조랑조랑..

공부할 시 2024.10.14

노벨, 톨스토이, 디아스포라까지 … 문학의 계절에 바라본 큰 나무

[나무편지] 노벨, 톨스토이, 디아스포라까지 … 문학의 계절에 바라본 큰 나무  ★ 1,255번째 《나무편지》 ★   기적처럼 특별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한글문학이 세계문학계의 최고봉에 오른 한강 사건의 감흥은 오래 간직해야 할 일입니다. 꼭 한 달 전에 띄운 《나무편지》에서 지난 해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노르웨이의 거장, 욘 포세의 《아침 그리고 저녁》을 이야기하면서 “원어의 리듬감과 번역된 한글 리듬감의 차이” 때문에 작품의 깊이를 온전히 느끼기 어려웠다고 했는데요. 이제 우리는 당당히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작품을 원어 그대로 읽을 수 있게 됐습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작품에 대해서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는 말도 취소해야 하겠습니다. 그 동안의 수상자 면면을 보자면 “그들만의 잔치..

[198] 유언혹중(流言惑衆)

[정민의 세설신어] [198] 유언혹중(流言惑衆)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입력 2013.02.20. 03:07  말이 많아 탈도 많다. 쉽게 말하고 함부로 말한다. 재미로 뜻 없이 남을 할퀸다. 할큄을 당한 본인은 선혈이 낭자한데,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죽어야 끝이 날까? 요즘 악플은 죽은 사람조차 놓아주지 않는다. 이유가 없다. 그냥 재미있으니까.송나라 때 이방헌(李邦獻)이 엮은 '성심잡언(省心雜言)'을 읽었다. 몇 구절에 밑줄을 긋는다."말로 남을 다치게 함은 예리하기가 칼이나 도끼와 같다. 꾀로 남을 해치는 것은 독랄하기가 범이나 이리와 한가지다. 말은 가려 하지 않을 수 없고, 꾀도 가려 하지 않을 수 없다(以言傷人者, 利如刀斧. 以術害人者, 毒如虎狼. 言不可不擇, 術不可不擇也)." 남을 다치..

식민지 근대화론, 대한제국 자력에 의한 근대화 성과 부정

식민지 근대화론, 대한제국 자력에 의한 근대화 성과 부정중앙선데이입력 2024.09.21 00:01지면보기근현대사 특강 〈끝〉 조선의 근대화 어떻게 볼 것인가‘근현대사 특강’을 마무리하면서 1945년 광복 후 역사 가운데 무엇을 담을까 고심했다. 필자는 ‘근대’가 없는 현대사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해 왔다. 요즈음 언론에 오르내리는 ‘식민지 근대화론’이나 ‘뉴라이트’ 문제는 근대를 어떻게 보느냐와 직결되는 현대사적 현상이다. 필자가 피해 갈 수 없는 주제이다.일제, 나라 병합하기 전 역사부터 병합3·1 독립 만세운동 기폭 지점의 두 장면. 국장 예행 참여 군중이 대한문 앞 광장에서 광화문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 이태진]‘식민지 근대화론’은 한국사의 근대인 대한제국과 고종 시대의 근대화를 인정하지..

"지방 소멸까지 30년…메가시티 3개만 남는다"

"지방 소멸까지 30년…메가시티 3개만 남는다"중앙선데이입력 2024.10.12 00:01업데이트 2024.10.12 06:46업데이트 정보 더보기지면보기배현정 기자                                                 ‘수도권 집중’ 경고한 김시덕 도시 답사가한국은 경제·일자리·인구 ‘수도권(서울·경기도) 집중도’ 1위 국가다. 한국·일본·미국·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7개국이 가입돼 있는 ‘30-50 클럽’(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인구 5000만 명 이상 국가)에서 한국의 수도권 집중화 현상은 유독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국민의 50.7%(2023년 기준)가 수도권에 산다. 일자리의 58.5% 역시 수도권에 몰려 있다. 이에 반해 미국의 일자리, 인..

문화평론 2024.10.12

시를 품은 한국 소설, 특유의 공감 문화 세계가 알게 되다

시를 품은 한국 소설, 특유의 공감 문화 세계가 알게 되다중앙선데이입력 2024.10.12 00:20업데이트 2024.10.12 10:45K문학 쾌거, 왜 한강인가노벨상 위원회는 올해 문학상 수상자를 잘 골랐다. 그들은 현재의 우리 문명이 병들었다고 진단하고 그 환부를 보여준 예술가를 정확하게 골랐다. 그들에게 상을 주고 싶다. 한국문학을 세계에 알리는 문학잡지 AZALEA(진달래)를 창간하고 편집장 노릇을 거의 20년간 하면서, 이날이 오기를 얼마나 기다렸던가!왜 한강인가. 대륙을 가리지 않고 세계의 젊은 세대는 모두 K-컬처에 홀딱 빠졌다는데, 그래서 K-문학이 이 흐름에 합류한 것인가? 어떤 한국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관측은 한강의 작품을 정확하게 읽지 못하고 또한 세계 ..

황복사지 석탑에 '성형수술' 자국? "신라 석공 A/S 흔적"

황복사지 석탑에 '성형수술' 자국? "신라 석공 A/S 흔적"중앙선데이입력 2024.10.12 00:58업데이트 2024.10.12 08:54김홍준 기자 경주 석조 문화재 미스터리 여행보문들이다. 경주 낭산(99m)과 명활산266m) 사이 황금으로 익어가는 들판. 평야라고 부르기에는 아담하고 그저 벌판이라고 하기에는 드넓으니, “꼬랑지에 ‘들’만 붙여 부릅니다”라는 이곳 주민의 명료한 대답처럼 똑 부러지는 지명이 됐다. 들판 혹은 들녘에서 뒤의 한 글자를 빼고.경주 구황동 황복사지 삼층석탑 앞 드넓은 보문들이 가을 황금빛으로 출렁이고 있다. 탑 앞에 신라 효성왕의 능으로 쓰려다가 말았다는 '폐왕릉지'와 발굴 조사 중 드러난 석재를 모은 곳이 보인다. 김홍준 기자지난 8일 오전. 낭산 동북쪽 끄트머리에 붙..

유물과의 대화 2024.10.12

나는 상상한다, 고로 살아간다

나는 상상한다, 고로 살아간다중앙일보입력 2024.10.08 00:39업데이트 2024.10.08 10:26불행을 건너가는 법김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어느 날 도로에 바위가 굴러 내려와 당신 차를 전복시킬 수 있다. 어느 날 음주운전 차량이 길가에 서 있는 당신을 덮칠 수 있다. 어느 날 광인이 소파에 앉아 있는 당신에게 다가와 도끼를 휘두를 수 있다. 그것이 이 세계다. 운이 좋으면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거고, 또 그러기를 바라지만, 운이 나쁘면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 그것이 이 세계다. 이 사태에 원인이 없을까. 그럴 리가 있나. 원인은 있다. 다만 그 원인은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이고, 게다가 이리저리 중첩되고 굴절된 원인들이다. 따라서 그 모든 원인들과 그 원인들의 상호작용을 충분히..

김영민 칼럼 2024.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