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편지] 하늘과 땅과 구름과 바람 그리고 사람과 나무와 시(詩)를 생각합니다 ★ 1,233번째 《나무편지》 ★ “징이 울린다 막이 내렸다/오동나무에 전등이 매어 달린 가설 무대/구경꾼이 돌아가고 난 텅 빈 운동장”(- 〈농무(農舞)〉 중에서) 생각지도 않았는데, 다시 또 시(詩)를 이야기하게 됐네요. 그럴 수밖에요. 지난 번 《나무편지》에서는 〈서산 해미읍성 느티나무〉를 이야기하려고 나희덕 시인의 시 〈해미읍성에 가시거든〉을 떠올려 “나무를 시로 배웠다”는 말씀을 올린 것뿐이었는데요. 엊그제 신경림 시인이 돌아가셨어요. 다시 시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내 손이 비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내 마음은 더 가난하다는 것을 비로소 알면서./거리를 날아다니는 비닐 봉지가 되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