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진의 마음으로 사진 읽기] [8] 가벼운 예술, 무거운 삶 신수진 예술기획자·한국외국어대 초빙교수 입력 2022.01.07 03:00 황규태, contact, 2005년 인생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거다. 만약 삶의 시계가 멈추는 때를 미리 알고 있다면 결말부터 보게 된 공포 영화처럼 뭔가 바람 빠진 느낌이 들 것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은 삶을 역동적으로 만드는 중요한 동력이므로, 불안이 완전히 사라진다면 하루하루는 각성 없이 느슨하고 지루해질 것이다. 나에게 내일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기 때문에 오늘의 나는 깨어 있어야 하고 또 깨어 있을 수 있다. 황규태(84)는 디지털 미디어를 작품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소셜네트워킹서비스에서도 활발하게 존재를 드러내는 작가이다. 작가로서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