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2025/05/02 3

장정 넷이 들어도 꿈쩍않고…산불속 절 지킨 부처님

장정 넷이 들어도 꿈쩍않고…산불속 절 지킨 부처님중앙일보입력 2025.05.02 00:27손민호 기자 하늘에서 내려다본 의성 고운사. 가운데 보이는 전각이 대웅보전이다. 바로 뒷산이 다 탔는데도 대웅보전은 기와 한 장도 다치지 않았다.봄이 되면 산과 들은 연둣빛 신록으로 눈부시다. 그러나 올봄 경북의 산야는 잿빛이다. 지난 3월 최악의 산불로 나무고 풀이고 죄 타버려서다. 특히 의성 고운사는 전소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부처님 오신 날이 코앞인데, 스님들 낙담이 얼마나 클까 싶어 고운사를 찾았다. 고운사 들르는 김에 화마에서 용케 살아난 안동의 명소들도 두루 돌아봤다.잿더미만 가득한 곳으로 무슨 여행이냐고?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다. 지금 경북은 무엇보다도 격려가 필요하다. 국밥 한 그릇만 사 먹..

유물과의 대화 2025.05.02

성당 종탑 점거한 전장연…"중단하라"는 장애인 부모들, 무슨일

성당 종탑 점거한 전장연…"중단하라"는 장애인 부모들, 무슨일중앙일보입력 2025.05.02 07:00업데이트 2025.05.02 10:561일 서울 종로구 소재 혜화동성당의 종탑 위 십자가에 전국탈시설장애인연대 깃발이 걸려 있다. 사진 전국탈시설장애인연대1일 오전 9시쯤 하늘에서 비가 쏟아지자 서울 종로구 소재 혜화동성당의 종탑 위에 있는 3명이 1평 남짓한 텐트 안으로 몸을 숨겼다. 이들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와 전국탈시설장애인연대 소속 민푸름·박초현·이학인 활동가다. 이들은 텐트 안에서 빗방울은 피할 수 있었지만 옷을 2~3겹 껴입고 추위에 떨고 있었다.이들은 지난달 14일부터 혜화동성당 종탑을 점거하고 있다. 천주교 교단이 ‘장애인 탈(脫)시설 정책’을 공개 비판했다는 점과 100곳 이상..

문화평론 2025.05.02

종지기

종지기중심을 잃고 휘청거릴 때 어디선가 종이 울린다 나 대신 죄를 뒤집어쓰고 숨죽여 우는 사람이 오고 있는듯 아니면 언 땅을 디밀고 올라오는 새싹의 숨소리처럼 다가온다 온갖 더러운 속셈을 내려치는 죽비라치면 정신이 번쩍들만도 한데 가여운 아이의 손을 잡아주는 따스함은 무엇이란 말인가 심산유곡 내 마음의 벼랑끝에 매달린 종은 휘청 나락으로 떨어지려는 몸을 일으켜 세운다 당신에게도 그런 종지기가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