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2025/05/05 5

모과나무 아래서

조선 순조 임금의 부마가 살던 집 대략 170년 된 전통가옥 서울 성북구 장위동 76 - 59 마당 한가운데 모과나무모과나무 아래서 -김진흥 가옥에서마당 한가운데 모과나무 한 그루 서 있다대청에 앉아 있거나어느 툇마루에 걸터 있어도되었다그만하면 되었다나즉하게 건네는 꽃그늘 지나고주인은 모과 열매를 기다리지 않았다조심조심 걸어라이 마당 가득히 백년을 넘어온모과나무의 뿌리가 너의 발밑에 있다세월이 흐르고주인은 속절없이 바뀌어도한결 같은 나무의 마음은 이 자리에 있다 시인, 소설가이며 화가인 김재진님의 초대를 받아 인사말 대신 아래의 즉흥시를 낭독했다..

어떤 바람이 그대 깃털 보냈나요… 美 '남부의 환대' 아십니까

[시골의 맛] 어떤 바람이 그대 깃털 보냈나요… 美 '남부의 환대' 아십니까[4] 美 남부의 손님맞이박진배 뉴욕 FIT 교수, 마이애미대학교 명예석좌교수입력 2025.04.29. 00:02업데이트 2025.05.01. 15:04 /테네시내셔널‘남부의 환대(Southern Hospitality)’라는 표현이 있다. 미국 남부 지방에 기반을 둔, 찾아오는 손님에게 친절함과 따듯함을 베푸는 정서와 문화다. “손님이 저 멀리 저택 정문에 발을 들이는 걸 보는 순간부터 접대 준비를 한다“는 표현처럼 남부 사람들은 남을 도와주려는 마음, 예의, 그리고 음식을 대접하는 일상에 익숙하다. 남부의 관광 부흥을 목적으로 만든 용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확실한 건 남부에는 그 환대 현상이 있고, 그 내면에 어떤 본질이 존재..

시집 '마중도 배웅도 없이' 낸 박준… 특유의 연애풍 덜고 후회 드러내

사랑기 빠진 '앓는 詩'… 예쁜 말 대신 미안한 마음 담았어요시집 '마중도 배웅도 없이' 낸 박준… 특유의 연애풍 덜고 후회 드러내황지윤 기자입력 2025.04.29. 00:51 적막 속에서 말을 삼킨다. 삼킨 말은 속을 깊게 베어 상처를 낸다. 속으로 피 흘린다. 시인 박준(42)이 7년 만에 낸 세 번째 시집 ‘마중도 배웅도 없이’(창비)는 여백이 많다. 그러나 생략된 문장 사이로 언뜻 보이는 심연이 깊고 검다.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만난 박준. 어디서 사진을 찍고 싶은지 묻자 시인은 "저쪽에 라일락이 피어있던데요"라며 라일락 나무로 향했다. /김지호 기자 박준 특유의 연애풍을 덜어냈다. 22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의 서정을 기대했다면 다른 ..

먹으로 윤곽선 그린 유일한 고려불화… 700년 만에 돌아왔다

[단독] 먹으로 윤곽선 그린 유일한 고려불화… 700년 만에 돌아왔다日에 있던 14세기 수월관음도물결 위에 앉아 결가부좌한 관음보살고려불화 역사 바꿔 써야 할 작품내일 가나아트센터 특별전서 공개허윤희 기자입력 2025.04.29. 05:02업데이트 2025.04.29. 09:27 고려 14세기 전반 '수월관음도'. 먹으로 윤곽선을 그리고 내부도 먹으로 채운 유일한 고려불화다. 일반적인 수월관음도 도상과 달리, 물 위에 뜬 둥근 원 안에서 명상에 잠긴 듯한 관음보살을 묘사했다. 비단에 수묵, 금니. 99×55cm. /가나아트 지금껏 공개된 적 없는 최상급 고려불화 두 점이 고국에 돌아왔다.먹으로 윤곽선을 그린 유일한 수묵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와 관음보살·지장보살이 나란히 서 있는 ‘관음·지장보살 병립..

유물과의 대화 2025.05.05

세월의 풍진에 스러진 한 그루의 아름다운 소나무

[나무편지] 세월의 풍진에 스러진 한 그루의 아름다운 소나무 ★ 1,286번째 《나무편지》 ★ 어린이날 아침입니다. 어린이날을 손꼽아 기다렸던 시절이 있습니다. 오래 전 이야기입니다만, ‘어린이날’이 몇 안 되는 ‘쉬는 날’이었던 때가 있었던 거죠. 처음 직장에 들어갔을 때에는 그나마 일요일 하루를 쉴 수 있었지만, 좀 지나니 어떤 신문이 ‘월요판’이라는 걸 내면서 휴간일을 없앴습니다. 그러자 다른 신문들도 따라서 일요일에 제작해 월요일 아침에 배달하는 신문을 낸 겁니다. 기자들은 어쩔 수 없이 일요일에도 출근해 일을 해야 했습니다. 나중에는 당번을 정해서 번갈아가며 쉬기는 했습니다만, 공식적으로는 일요일이 쉬는 날이 아니게 된 거죠. 설날과 추석 명절 연휴는 쉴 수 있었지만, 이번 어린이날처..